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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스페인 여행 13 (2014.1.9 ~1.21) / 똘레도 대성당

작성자무명시대|작성시간14.03.12|조회수706 목록 댓글 15

 

모로코, 스페인 여행(13)

 

 

 일곱째날<2> / 똘레도 대성당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Jan. 2014

 

 

똘레도 대성당 정문 파사드

 

 

똘레도 대성당은 13세기에 지어진 스페인 최고의 고딕 성당 중 하나로 로마 카톨릭 수석 대주교구다.  페르디난도 3세 통치시기인 1227년 이곳의 대주교였던 돈 로드리고 히메네스는 이슬람 세력과의 '나바스 데 똘로사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모스크였던 이곳에 고딕 양식의 성당을 건축하기 시작했다.

 

히메네스는 프랑스 건축가에게 의뢰하여 13세기 프랑스 고딕양식을 기본으로 성당의 틀을 구성했다. 그러나 성당을 짓는 과정에서 중앙제단이나 코로스석 등 내부의 여러 구조들은 각기 다른 양식으로 지어져 전체적으로는 다양한 양식이 혼합된 형태다. 착공한 지 226년이 지난 1493년에 완공되었다.  

 

 

대성당 정문

 

 

대성당은 대주교관, 시청사 등과 함께 "시청광장 Plaza del Ayuntamiento" 동쪽면에 접해있다. 똘레도 구시가지의 서쪽을 향해 서 있는 대성당은 정문의 왼쪽에 고딕양식의 종탑을 두고, 오른쪽에는 두번째 종탑이 지어질 자리에 둥근 돔 모양의 모자라빅 채플 Mozarabic Chaple을 세웠다.  

 

대성당 정문에는 세 개의 문이 있다. 

가운데 제일 큰 문은 "용서의 문"이다. 이 문을 지나면 그동안 지은 모든 죄와 잘못이 깨끗히 씻긴다는 문이다. 왼쪽 종탑 아래의 문은 "지옥의 문", 오른쪽 모사라빅 채플 아래의 문은 "최후의 심판의 문"이라 불린다.  정문에 있는 이 세 개의 문 외에도 성당의 북쪽에는 가장 오래된 "시계의 문"이 있고, 남쪽에는 "사자의 문"과 "수평의 문"이 있다. 시계의 문은 문 위에 시계가 달려있기 때문이고, 사자의 문은 문 앞에 사자상의 기념비가 서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정문 파사드

 

 

 

수 많은 성상들로 장식된 대성당 파사드

 

 

15세기에 만들어진 대성당 정문 중 한가운데 "용서의 문"은 다른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다. 이 문은 면죄의 문이니 아무 때나 드나들 수는 없는 일이다. 특별한 종교적 행사가 있거나 새로운 대주교가 부임해 오는 등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열린다.

 

 

대성당 북쪽의 종탑. 옆의 건물은 시청이다

 

 

원래의 계획은 서쪽 정문 양 옆에 두 개의 종탑을 세우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북쪽의 종탑이 완성된 후 남쪽 종탑을 세우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밑으로 지하수가 흐르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지반이 안정적이지 못한 이곳에 높은 첨탑을 세울 수가 없어 훗날 모사라빅 예배당이 세워지게 된 것이다. 

 

 

 

모사라빅 예배당

 

 

Mozarabic은 원래 이슬람 지배하의 중세 스페인의 기독교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모사라빅 예배당은 1500년 씨스네로스 추기경에 의해 행해진 "코퍼스 크리스티 예배 The Chapel of the Corpus Christi"에서 유래되었다. 이 예배는 모사라빅 의식을 드리는 사람들에게 예배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는데 이 예배당은 1620년의 화재로 소실되었으며 현재의 돔 모양은 17세기에  엘 그레코의 아들이 디자인했다.  

 

 

대성당 남쪽길. 왼쪽에 "수평의 문"과 "사자의 문"이 있다.

 

 

 

 

 

수평의 문 Level Portal

 

 

수평의 문은 1800년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다. 대성당 남쪽에 있는 이 문에는 계단이 없다. 지표면과 성당 바닥이 수평을 이루고 있어 "수평의 문"이라는 이름은 붙여졌다. 대성당을 방문하는 방문객이나 순례자들은 관례적으로 이 문을 통해 들고 난다. 우리 역시 이 문을 통해 성당으로 들어가고 나왔다. 그러나 성당의 사정에 따라 정문 왼쪽에 있는 지옥의 문이나 북쪽의 시계의 문을 통해 성당을 출입하기도 한다.    

 

 

 

수평의 문. 성당 안에서 본 모습

 

 

대성당 안으로 발을 들여 놓자 높다란 천장이 압도적으로 다가온다. 어느 성당인들 이처럼 높지 않은 성당이 있겠는가만 다른 성당에 비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성당이 지닌 역사성과 수많은 보물, 특별한 내부구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신념이 빈약한 나 같은 여행자에게 신앙심이나 경외감이 깊을 리 없으니 성당이 지니고 있는 종교적 의미보다는 눈에 보이는 사실적인 것들만이 두드러진다. 

 

 

다섯 개의 네이브 중 맨 왼쪽 네이브

 

 

 

 

중앙의 메인 네이브

 

 

십자가 모양으로 이루어진 대성당은 다섯 개의 네이브(회랑- 성당 내부의 기둥과 벽들 사이에 형성되는 공간)로 이루어져 있다. 성당 내부의 둥근 천장은 사다리 모양 대신 삼각형 또는 사각형으로 이 성당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형태다. 메인 예배당 정면에는 중앙제단이 있고 그 맞은편에 코로스석이 있다. 사진 중앙에 3개의 아치형 문이 있는 부분은 코로스석 뒤편이다. 중앙제단은 그 코르스석 너머에 있다.  

 

 

대성당 안에서 본 중앙문인 "용서의 문" 안쪽,  문 위의 둥근 장미창에는 성화들이 가득차 있다 

 

 

 

 

문 위의 저 그림에 대한 설명을 찾을 길이 없다. 궁금하다

 

 

 

 

 

성당에 빛을 드리우는 스테인드글라스들은 성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메인 예배당에 있는 코로스석 뒤편 외벽. "영원한 아버지"라는 메달형 조각상이 있다

 

 

메인 예배당에서 마주보이는 코로스석 뒤편 외벽은 중앙제대의 윗부분이 보이도록 개방되어 있다. 외벽의 중앙부(코로스석 안에서 보면 대주교석이다) 가운데에는 "영원한 아버지 Padre Eterno"라는 둥근 메달형 조각상이 있다. 1580년 경 이 조각상 양 옆으로 원죄와 무죄를 상징하는 두 개의 조각상이 새로 만들어졌다.  아래 부분에는 세 개의 작은 예배실이 있는데 가운데에는 "별의 성모상"이 안치되어 있고, 왼쪽 예배실에는 "십자가에서 내려 오심"이라는 상이, 오른쪽 예배실에는 "성녀 루시아"라는 상이 놓여있다. 

 

 

코로스석 뒤편 "별의 성모상"이 있는 예배실 앞 바닥의 어느 주교의 묘

 

 

 

 

코로스석 뒤편 외벽의 "영원한 아버지" 상(가운데 둥근 원이 들어있는 부분)"과 양 옆의 "원죄와 무죄" 조각상

 

 

 

메인 예배당 천장

 

 

 

 

어느 주교의 무덤 위의 천사 조각상

 

 

 

 

 

중앙제대 맞은편에 있는 코로스석

 

 

세비야 대성당에서도 본 적이 있는 이 코로스 석은 사제들이 하루에 일곱 번씩 모여 코로를 외우며 찬양을 드리는 성직자들의 전용공간이다. 코로스석 3면을 빙 둘러 장식된 조각들이 중앙제대의 리테이블 못지 않게 정교하고 화려하다. 코로스석 왼쪽에는 화려한 장식의 바로크 양식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고 오른쪽에는 직선적이고 절제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오르간이 있다.

 

 

코로스석

 

 

코로스석에는 호두나무로 만든 많은 의자들이 있다. 이 의자들의 아래 부분은 1489~1495년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각 의자의 등받침에는 에스파냐 왕국이 그라나다의 이슬람 세력을 정복하는 장면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의자 윗부분은 1535년에 개수작업시 르네상스 양식의 성인들의 부조로 꾸며졌다. 

 

코로스석 상부 중앙에는 1548년에 완성된 대주교석이 있다. 이 대주교석 위로 유명한 예수의 산상 변모 조각상 있는데 대리석을 소재로한 작품 중 걸작으로 손꼽힌다. 대주교석 뒤편에는  "영원한 아버지 Padre Eterno" 라는 메달형 조각상이 있고 그 양 옆으로 원죄와 무죄를 상징하는 두 개의 조각상이 있다.

 

중앙에는 커다란 독수리 형상의 청동 악보대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으뜸은 코로스석 중앙에 있는 "백색의 성모상 Virgin Blanca"이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백색의 성모자상"

 

성모의 턱을 만지고 있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이 성모자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여느 성모자상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성모의 얼굴에 미소가 들어간 것은 물론이고 아기 예수와 성모의 얼굴색이 유색인 것은 당시의 종교적 관념으로는 획기적인 일이다. 검은색의 피부를 지닌 성모자상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이 성모자상은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비추어 에스파냐의 모나리자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으로 14세기 프랑스에서 만들어 이곳에 기증되었다. 

 

 

코로스석 호두나무 의자 등받이에 새겨진 전쟁 장면

 

 

 

코로스석의 "예수 산상 변모상"

 

 

 

 

코로스석 맞은편의 "중앙제대 Capilla Mayor". 화려한 Retable이 압권이다.

 

 

 

 

중앙제대 철문 위의 예수상

 

 

 

 

중앙제대와 Retable. 그물 모양의 천장이 독특하다

 

 

중앙제대 뒤의 리테이블은 상하 5단 좌우 7열로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 부활, 그리고 영광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고 사실적인 채색 조각작품으로 묘사되었다. 리테이블의 중앙부는 1단에 성모자상을 두고, 2단에 성체현시대, 3단에 예수의 탄생,  4단에 성모 승천, 그리고 마지막 5단에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묘사하였으며, 왼쪽에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오른쪽에는 부활과 영광을 조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양쪽 가장자리에는 이 지역 출신 대주교들의 모습을 조각하여 성서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중앙제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이 리테이블은 1497년부터 7년 동안 4명의 조각가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문맹의 중세시대에 대중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각과 그림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그 모습이 너무나 화려하기에 대중을 이끌고자 하는 의도보다는 중세의 엄중한 교권과 권력과 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는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중앙제대와 리테이블

 

 

 

 

중앙제대 뒷장식 "엘 뜨란스빠란테" 측면의 대리석과 석고 조각상들

 

 

 

 

 El Transparent , "자연의 빛을 받아 투명하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대성당의 가장 두드러진 모습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엘 뜨란스빠렌테"라 불리는 바로크 양식의 "제단 뒷장식"이다. 1721~1723년에 만들어진 이 뜨란스빠렌테는 중앙제단 뒤편의 벽 상단을 뚫어 만든 커다란 채광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독특한 조명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뾰쪽한 고딕 양식의 특성 때문에 스테인드 글라스외에는 빛을 얻을 방법이 없어 미사를 보기가 어렵자 천장에 채광창을 내게 되었는데 이 채광창을 통해 들어온 자연의 빛이 마치 조명처럼 성당을 환하게 밝히는 것은 물론 '제단 뒷장식'을 장식하고 있는 투명한 대리석 조각들을 통하여 중앙제대에까지 들어와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채광창 주변은 금색으로 장식된 수많은 투명의 섬광조각상들과 라파엘, 가브리엘, 미겔, 우리엘 등 네 명의 데천사가 조각되어 있다. 맨 윗부분은 최후의 만찬을 상징하는 대리석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엘 뜨란스빠렌테 아래 부분 성모상

 

 

 

 

주교의 빨간 모자

 

 

대성당의 또 하나의 특징적인 것은 천정으로부터 길게 내려진 줄 끝에 빨간색 모자가 달려있는 모습이다. 이 모자는 그 아래 성당 바닥에 잠들어 있는 주교가 생전에 즐겨 쓰던 모자로 대성당 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채광창

 

 

엘 뜨란스빠렌테는 스페인 추리게라 가문에서 유래된 "추리게라" 양식의 작품이다. 이 양식의 특징은 세세한 부분까지 화려하게 표현하고 장식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갈라진 박공벽, 물결 모양의 처마와 난간, 회반죽 피막, 꽃장식으로 가득찬 실내장식 등이 추리게라 양식의 특징이다. 똘레도 대성당의 엘 뜨란스빠렌테는 추리게라 양식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을 만든 "나르시스 토메"는 금박으로 처리한 햇살과 수많은 천사들,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건축 구성을 통해 성당의 신비감과 신성한 효과를 극대화 하였다.  

 

 

중앙제대

 

 

 

성 크리스토포루스. "그리스도를 어깨에 업고 간다"라는 뜻의 그리스어다.

 

 

성 크리스토포루스는 시리아 출생으로 소아시아에서 선교를 하던 중 순교하였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사람들을 업어 강을 건너주는 일로 생계를 꾸려 가던 거인이었는데 자기보다 더 힘센 사람이 나타나면 그를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그에게 가장 힘이 셀 것이라 여겨지는 사람은 악마가 두려워하는 그리스도였다. 

 

어느 날 조그만 아이를 업고 강을 건너려는데  너무 무거워 건널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그에게 아이는 "너는 지금 세계를 옮기고 있다. 나는 네가 찾던 왕,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중앙제단 옆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할 만큼 커다란 이 그림은 성 크리스토포루스의 이 이야기를 형상화 한 것으로 그는 여행자와 자동차 운전자의 수호성인으로 동, 서방 교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수호성인들 중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다. 

 

 

보물실 입구. 문 위의 벽감이 인상적이다

 

 

대성당의 귀중품을 보관. 진열하고 있는 보물실은 정문 왼쪽의 작은 예배실인 "성 요한 예배실"에 있다. 보물실 입구 아치형 벽감은 알폰소 데 코바루비아스의 "쿼바디스" 라는 작품으로 꾸며졌다. 이 때문에 이곳을 "쿼바디스 예배실"이라고도 부른다. 문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벌집과도 같고 종유석 같기도 한 독특한 문양의 천장이 시선을 끈다. 알람브라 궁전에서 본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 지역에서는 유일한 무데하르 양식 천장이다.     

 

 

무대하르 양식의 보물실 천장

 

 

 

 

 천사상 받침대 위에 놓여 있는 성체현시대

 

 

똘레도 대성당 최고의 보물은 바로 중앙 진열장에 전시된  "꾸스또디아 Custodia, 성체현시대"다. 1517~1524년 사이 독일 작가가 제작한 이 성체현시대는 원래 180kg의 은으로 만들어졌는데 16세기 말 18kg의 순금으로 도금했다. 6각형 기단의 이 성체현시대는 수많은 성인들과 꽃무늬 장식들로 꾸며진 여섯 개의 기둥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지붕을 떠받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1만 개가 넘는다는 순금 나사들과 찬란한 보석들로 빛나는 이 성체현시대의 황홀한 모습 중에서도 다이아몬드가 박힌 맨 위의 십자가에 여행자의 시선이 오래 머문다.  

 

 

성체현시대를 받치고 있는 천사상 받침대

 

 

이 성체현시대는 예수의 몸이라 여겨지는 성체에 대한 신앙심을 고백하는 "성체성혈대축일 Corpus Christi)의 거리행진에 사용되는데 이 행사는 똘레도에서 가장 큰 축제일로 매년 6월 첫째주에서 둘째주 사이에 열린다.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에서도 수석대교구인 똘레도의 이 행사에 참가하는 순례자가 300만 명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니 가히 이 축제의 규모와 의미가 어떠한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그밖에 보물실에는 이름도, 용도도 다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보물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전부 다 아는 것은 여행자가 할 일이 아니다. 다른 보물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자. 

 

 

 

 

 

십자가 행렬

 

 

 

 

 

 

 

이사벨 여왕이 썼던 왕관 보관함. 칠보로 예수의 일상이 담겨있다

 

 

 

 

 

 

 

 

 

똘레도 수호성인의 황제관, 화려한 보석들이 박혀 있다. 원래는 이사벨 여왕이 쓰던 왕관을 1586년 개조해 만들었다 

 

 

 

 

가슴 십자가들

 

 

 

프랑스 왕 생 루이가 페르디난드 3세에게 기증한 "황금 성서"

 

 

인쇄술이 없던 시대에 양피지 필사본의 성경을 가진다는 것은 왕국을 하나쯤 가진 것과도 비견되리 만큼 귀하고 귀한 일이었다. 뛰어난 장인이나 필사 전문 사제가 평생을 기울여야만 가능한 결과물이었으니까 이름있는 부유한 귀족이나 왕족이 아니라면 감히 생각조차 못 할 일이었다.  

 

대성당 보물실에는 1226~1234년에 만들어진 세 권의 황금 성서가 있는데 프랑스의 왕 생 루이가 페르디난드 3세에게 보낸 이 성서는 종이처럼 얇은 양피지로 만들어진 구약성서 2권과 신약서 1권이다. 140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책을 인쇄하기 시작한 유럽의 인쇄술 역사에 비추어 보면 손으로 필사하여 만든 이 성서의 소중한 가치가 미루어 짐작된다. 각 페이지에는 성서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금박을 입혔는데 황금성서라는 명칭은 여기서 유래되었다. 그림으로 그려진 까닭은 문맹의 우매한 대중들을 계도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들이 이런 귀하디 귀한 황금의 성서를 볼 기회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똘레도 대성당은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성체현시대, 엘 뜨란스빠란테, 그리고 화려한 중앙제대의 리테이블 등을 비롯하여 셀 수 없는 보물들과 위대한 작가들의 그림들로 가득차 있다. 비록 성물실의 그림들을 다 둘러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페인 카톨릭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똘레도 대성당에 대한 여행자의 감흥이 덜 하지는 않을 일이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는 모든 역사적 산물들은 의식있는 사람들에 의해 긴 시간 기록되고 보존되어 온 노력의 산물이다. 전통과 문화를 지킨다는 것은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이다. 또 하나의 깊은 깨달음을 안고 오후 일정을 위해 마드리드로 기수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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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레고박사 | 작성시간 14.03.13 톨레도를 마드리드갈때 꼭 들려볼것입니다 톨레도에는 성벽들이 많고 주변이 완전히 중세도시죠
  • 답댓글 작성자무명시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14 꼭 들려보세요. 천 년 이상 지배세력의 수도였던 도시이기에 에스파냐의 문화와 역사가 잘 담겨있는 곳입니다. 조금 쯤 여유있는 일정이면 더 좋을 겁니다 . ^^*
  • 작성자제물포 | 작성시간 14.03.16 우와~ 정말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무명시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20 ~~^^* 고맙습니다.
  • 작성자hasugee | 작성시간 18.05.28 톨레도 이번에 갑니다.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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