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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스페인 여행 21 (2014.1.9 ~1.21)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끝으로 여행을 마치며

작성자무명시대|작성시간14.04.07|조회수6,379 목록 댓글 78

 

 

 

모로코, 스페인 여행(21)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끝으로 여행을 마치며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Jan. 2014

 

 

 

 

애초에는 여행지별로 단 한 장의 사진만을 놓고 그 사진이 담고 있는 속 깊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눈으로 보이는 현상 뒤에 깊숙히 들어 있는 사진 속의 이야기를 쉬엄쉬엄 들여다 보면 아무리 길어도 지루함이 없을 테니까.

 

그러나 전문 작가도 아닌 여행자가 과연 한 장의 사진을 놓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런지, 진정 그럴만한 이야기가 담긴 사진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르자 망설여졌다.  

   

시각언어인 사진에 부연 설명을 한다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은 아니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들은 오로지 사진을 보는 이들의 영역이기에 사진을 찍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사진에 곁들인다는 것은 보는 이의 상상력에 한계를 지울 뿐, 사진은 사진 그대로여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사진 한 장을 찍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몇 십분의 1에서 몇 백 분의 1에 불과하기에 지금까지 모로코, 스페인 여행기를 쓰면서 올린 수백 장의 사진을 찍은 시간을 모두 다 합해도 10분이 채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무 차례 넘게 이어오며 여행기도 아닌, 오직 여행지의 사진을 설명하는 일에 열중했던 것은  사진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여행자가 거쳐온 사진에 담긴 여행지의 모습을 함께 나누고자 한 것이었으니 이해를 빈다.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이번 여행기를 매듭지으려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882년 3월 19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의 스승인  Francisco de Poula del Villar y Lozano의 설계에 따라 네오 고딕 양식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1년 후 발주자측과의 의견 대립으로 그가 사임하자 31살의 청년 가우디가 성당의 건축을 맡으면서 가우디 특유의 개성이 반영된 형식으로 개조되었다.

 

성당의 전체적인 틀은 입체기하학에 바탕을 둔 네오 고딕 양식이다. 그러나 가우디의 자연사랑 건축철학이 그대로 담긴 건축물답게 성당의 내외부 모두는 자연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지금까지 완성된 부분은 동쪽과 서쪽의 두 파사드와 옥수수 모양으로 솟은 8개의 탑, 그리고 지하예배당과 최근에 완성된 메인 예배당 등이다.

 

 

가우디 생전에 완성된 동쪽의 "탄생의 파사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가우디 사망 이후 성당의 건축을 맡은 조각가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에 의해 1976년 완성된 서쪽 '수난의 파사드"는 십자가에 매달리는 그리스도의 고통과, 희생 그리고 죽음을 그리고 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완성되면 성당의 메인 파사드가 될 남쪽의 "영광의 파사드"는 2002년부터 공사가 시작되고 있는데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광을 묘사하고 있다. 3개의 파사드에는 각 4개씩 총 12개의 탑이 세워지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를 상징한다.

 

건축재료는 원래 석조였으나 공사를 재개한 1953년부터는 채석장의 돌이 부족하여 지금은 인조석과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입장수입과 기부금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성당은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때까지 완공되리라는 믿음은 없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관한 경이로움과 위대함에 관한 찬사는 그동안 많고 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통해 알려졌으니 그들보다 더 나은 찬사를 보낼 능력이 없는 여행자는 다녀온 작은 흔적만 남긴다.    

 

 

■ 동쪽,  탄생의 파사드

 

 

동쪽 "탄생의 파사드"

 

 

 

 

동쪽의 "탄생의 파사드 Nativity Facade". 그리스도의 탄생을 그리고 있다.

 

 

 4개의 탑이 있는 동쪽의 "탄생의 파사드"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유년기, 청년기를 묘사하고 있다. 마리아와 요셉의 약혼에서부터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천사들과 왕들의 축복을 받는 장면, 성장 과정 등 복음서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탄생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화려하면서도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의 이 파사드는 부분별로 믿음의 문, 소망의 문, 사랑의 문 그리고 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조각들은 가우디가 작업했는데 등장하는 인물상들은 모두 가우디가 살던 동네 사람들을 일일이 석고로 떠 그대로 돌로 조각한 것이다. 이 파사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동방박사 세사람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배하는 목동들, 동쪽 탄생의 파사드

 

 

 

 

사랑의 문과 십자가

 

 

동쪽 파사드 중앙 상단에 있는 네 개의 탑 가운데는 특별한 모양의 푸른색 나무와 붉은색 십자가가 있다.

사랑을 의미하는 상징물이다. 십자가는 성부를, 그 앞의 X자는 성자를, 그리고 십자가 위의 비둘기는 성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성당이 평화로운 성 가족 성당임을 상기하게 하는 장식이다.

 

 

 

동쪽 "탄생의 파사드" 옆. 탑 위의 형상들은 지중해의 열매들을 모티브로 했다. 

 

 

 

 

동쪽 탄생의 파사드

 

 

 

 

동쪽 탄생의 파사드 출입구

 

 

 

 

 

■   성당 내부

 

 

 

동쪽 파사드에서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동쪽의 스테인드 글라스. 비교적 차가운 느낌의 파란색으로 디자인되었다.

 

 

성당 내부는 나무가 우거진 숲사이로 자연의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분위기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이 그대로 벽면에 반영되도록 대부분 흰색 바탕을 지닌 성당 내부는 해가 뜨는 동쪽에는 비교적 차가운 느낌의 파란색 계열을 배치하고 서쪽에는 따뜻한 느낌의 붉은색 계통의 색을 배열하여 조화를 이루게한 스테인드 글라스 디자이너 Joan Vila Grau의 감각이 돋보인다.    

 

 

서쪽의 스테인드 글라스. 비교적 따뜻한 느낌의 붉은색 계열로 제작되었다.

 

 

 

북쪽의 중앙 예배당

 

 

성당 내부는 외형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나무의 모습으로 성당을 짓겠다고 한 가우디의 자연 예찬 철학이 그대로 담긴 내부의 기둥과 천장은 야자수, 삼나무 등 일곱 종의 나무를 형상화했다. 자연의 형상을 본따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켜 성당을 지탱토록 한 것이야말로 가우디 건축 스타일의 원형이다.

 

각 기둥들은 설계 당시부터 색을 달리하여 성당 내부의 조화를 맞추었는데 중앙 제단의 그리스도 상 좌우에 있는 자주색 기둥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한 네 명의 사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각각의 기둥에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을 상징하는 사자, 천사, 황소, 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미사 중에 사진을 찍는 일에 신중하자. 정해진 입장 시간에 맞춰 성당 안으로 들어온 여행자가 미사 중인지 아닌지를 선뜻 구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안내하는 사람이 있어 미사 중임을 알려주니 미쳐 깨닫지 못했더라도 그때는 조금쯤 삼가는 것도 아름답다.  

 

 

스테인드 글라스

 

 

 

 

동쪽 파사드의"사랑의 문" 내부

 

 

 

 

자연과 빛, 가우디 건축의 원형이다

 

 

 

 

성모상이 있는 서쪽 "수난의 파사드" 출입문 내부. 곡선으로 처리된 발코니가 조화롭다

 

 

 

 

50개의 문자로 조각된 남쪽의 "영광의 문" 

 

 

아직 미완성이지만 완공되면 성당의 메인 출입구가 될 남쪽 "영광의 문" 안쪽에는

카탈란 언어로 주기도문이 조각되어 있다. 그 중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문구는

50개의 언어로 문 양쪽에 표기되어 있다. 물론 우리의 한국어도 들어 있다.

 

 

중앙 예배당의 그리스도 상과 파이프 오르간 

 

 

 

 

중앙 예배당의 그리스도 상과 발다키노(baldacchino)

 

중앙 제단 위의 그리스도 상은 특별하다.

성스러운 모습으로 피흘리며 십자가를 진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성상이 아니다.

처절하게 고통에 찬 마지막 순간의 모습이다  

 

그 성상을 덮고 있는 발다키노,

천개天蓋라고 하는 이 발다키노는 고통그럽게 십자가에 매달린 제단 위의 그리스도를 뒤쪽으로 기울어진

형태로 덮고 있다.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의 목소리가 뒤에까지 잘 들리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쌍곡면 천장과 Double Twisted Column

 

별이 천체 궤도를 따라 공전하고 나선형으로 자전하면서 힘의 균형을 이루듯이 별 모양을 한 성당의 기둥들도 좌우 양 방향으로 회전하며 이중나선형으로 운동하도록 만들어져 건물을 지탱하고 힘을 분산시킨다. 

 

성당 내부의 52개의 기둥은 1년에 드리는 52번의 주일 미사를 상징하며 자주색, 흰색, 회색으로 표현되었는데 이중 자주색은 그리스도의 네 제자,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을 상징한다.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중앙 예배당 천장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한 4제자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자주색 기둥들,

다른 성당들을 장식하고 있는 성화를 대신하는 듯하다.  

 

 

별을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모양의 화려한 천장

 

 

 

 

나뭇가지 모양의 기둥과 별 모양의 천장, 빛이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는 자연의 숲 그대로다

 

 

 

 

성당 모형. 다섯 개의 Naves와 하나의 크로싱을 갖춘 십자가형이다.

 

 

사진 왼쪽이 중앙 제단이 있는 북쪽이고 오른쪽이 주출입구인 남쪽 "영광의 파사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다.

뒤쪽은 동쪽 "탄생의 파사드", 앞쪽은 서쪽 "수난의 파사드"다  '

 

수난의 파사드 오른쪽과 남쪽 영광의 파사드 왼쪽 사이에 있는 나선형 지붕 건물은 

성당을 짓는 직원들의 자녀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시설이다. 그 건물 앞에 지하 박물관으로 닿는 통로가 있다. 

 

 

 

지하예배당. 가우디의 묘지가 있고 성당 건축에 관한 기록과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서쪽 청동문과 성당 내부 사이의 바닥에 새겨진 성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는 중세의 성당들과는 달리 성화나 성상, 성물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성당 내부는 현대적이고 단순하며 깔끔하다.

보물실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지만, 성물실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지만,,, 보지 못 했다. 

 

 

 

 

■ 서쪽 수난의 파사드

 

성당의 서쪽 청동문을 나서면 수난의 파사드와 만난다.

이 파사드는 가우디의 오리지널 프로젝트에 따라 지어진 두 번째 파사드로 가우디가 직접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가 사망할 당시 주머니에서 발견된 구상에 기초하여 만들어졌다. 

 

가우디의 뒤를 이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스페인 원로 조각가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다.  

수비라치가 '수난의 파사드' 조각을 시작한 것은 1986년부터로 이곳에 그는 높이 3~4미터에 이르는 조각 100여 점과 청동문 4개를 제작했는데 "수비라치'에 의해 세워진 조각상들은 가우디가 완성한 동쪽 "탄생의 파사드" 조각들과 달리 투박하며 각지고 예리하다.  

 

몬세라트 성당의 그리스도 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성인상을 조각한 수비라치는 수난의 파사드를 조각함에 있어 성당 건물 자체를 희생시켜서라도, 아치를 파괴하고 열주를 쓰러뜨려서라도 그리스도가 겪은 수난의 고통과 희생의 피흘림을 처절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서쪽, 수난의 파사드 Passion Facade. 

 

청동문 중앙 기둥 위에 '그리스도가 세상의 시작이자 마지막'임을 의미하는 알파(α)와 오메가(Ω) 문양이 새겨져 있다. 

 

 

 

서쪽, 수난의 파사드 Passion Facade 중앙, 십자가의 길 

 

 

해가 지는 서쪽은 저녁을 의미하며 죽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동쪽 "탄생의 파사드"에 비해 서쪽의 파사드는 무겁고 엄숙하다.   

 

수난의 파사드는 무거운 십자가를 등에 지고 힘겹게 골고다를 오르는 그리스도의 모습, 핏줄을 드러낸 채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받는 그리스도, 죽음을 예견하는 해골 등을 조각하여 고통과 희생, 죽음을 표현했다. 수난의 시간이 흐르고 있는 골고다의 언덕 한 가운데에는 피와 땀에 젖은 그리스도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는 예루살렘 여인 베로니카 성녀가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그 베로니카의 얼굴이 없다. 베로니카는 그리스어로 '승리를 가져 오는 자, 그리스도의 참 모습'이라는 의미가 담겨진 이름인데, 골고다에서 땀을 닦아주었을 때 그리스도의 얼굴이 남겨졌다는 수건 "성 베로니카의 베일"을 들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조각가 수비라치가 세부적으로 묘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자체가 그리스도의 모습이었기 때문일까?

  

갑옷을 입고 서 있는 로마 병사들로부터 영화 '스타워즈'의 제국군대 스톰 트루퍼가 탄생했다. 그 옆 왼쪽 끝에 서 있는 사람은 이 성당의 이름보다 먼저 등장하는 "가우디"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이라고 할 때의 그 가우디.

 

 그가 이곳에 등장한 이유는 듣지 못했다.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나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처럼 회화에서는 종종 화가 자신이나 가족들이 그림 안에 등장하는 경우는 보았으나 이처럼 조각에서 특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을 등장시킨 것은 경험하지 못했다. 물론 내 박한 지식과 일천한 경험 탓이기도 하겠지만 조각가 수비라치는 그만큼 가우디를 존경하고 존중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청동문 앞의 밧줄에 꽁꽁 묶인 그리스도상 

 

거칠고 투박한 석조 그리스도 상은 이전의 고귀하고 기품있는 그리스도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수많은 채찍 자국, 밧줄에 꽁꽁 묶인 모습은

세상의 모든 고난과 원죄를 짊어진 그리스도 원래의 모습이다.

 

수비라치가 성당 건물을 손상시켜서라도 수난의 고통과 희생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바로 이런 경외의 모습이리라

 

 

수난의 파사드 왼쪽, 유다의 입맞춤

 

양팔로 그리스도를 껴안고 입맞춤함으로써 대사제에게 그리스도의 신분을 알려주려고 한

 "유다의 배신"을 묘사한 장면으로 유다의 발밑에는 사악한 뱀을, 그리스도의 뒤에는 합이 33인 마방진을 배치했다.

가로, 세로, 대각선 어떤 방향으로 합해도 합이 33인 마방진.

예수의 생애를 나타내는 숫자다.

 

그러나 정통 마방진은 1부터 9까지의 자연수가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10,14가 중복되어 있으니, 

 

 

수난의 파사드 남쪽면. 베드로의 부정

 

 

청동문 오른쪽 벽면에는 "베드로의 부정"이라는 성경의 또 다른 이야기가 등장한다.

"첫 닭이 울기 전에 오늘 밤 네가 나를 세 번 부정하리라"는 그리스도에게 함께 죽을 지언정 절대 부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베드로는 그리스도가 잡혀가자 그런 사람은 알지도 못한다고 철저하게 부정을 한다. 그러나 첫 닭이 울자 그제서야 그리스도의 말이 떠올라 통곡하며 괴로워하는 베드로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옆에 서 있는 세 여인은 세 번의 부정을 의미하고 닭이 우는 모습은 그리스도의 예언을 깨우치는 계시를 묘사하고 있다.    

 

 

수난의 파사드

 

죄없음을 알면서도 그리스도의 처형을 명한 뒤 손을 씻고 있는 빌라도와 그의 아내 클라우디아(오른족 맨끝)

 

 

 

 

탑에 새겨진 Sanctus,Sanctus,Sanctus는 "성스럽도다"라는 의미로 성부, 성자, 성령에게 봉헌된 말이다

 

 

 

 

수난의 파사드 앞에 있는 성당의 완성도

 

황토색 장식은 현재 건축이 완료된 부분이고, 흰색은 향후 건축이 예정된 부분이다.

 

 

 

서쪽 출입구에서 수난의 파사드를 바라보는 여행자들  

 

 

 

 

■ 가우디 박물관

 

성당 지하에 있는 가우디 박물관에는 성당의 건축 과정을 보여주는 곳으로 성당에 관한 기록과 사진, 설계도와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가우디의 묘지도 이곳 지하 예배당에 있다. 

 

 

가우디 박물관의 사진 자료들

 

 

 

 

 

 

 

 

제단의 모형

 

 

 

 

성당을 상징하는 완성된 4개의 첨탑의 모형

 

 

 

 

조각 드로잉

 

 

 

 

가우디 두상

 

 

 

 

지하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품

 

 

 

성당 내부 구조를 그대로 만들어 놓은 모형

 

 

 

 

 

성당을 건축하는 직원들의 자녀를 보호하고 교육하는 건물, 가우디 박물관 입구에 있다.

 

 

 

 

수난의 파사드(왼쪽 탑이 있는 부분)와  공사 중인 남쪽의 "영광의 파사드" 

 

 

 

여행에 관한 단상

 

얼마전부터 한 케이블 방송에서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이 방영되고 있는데 가우디의 이 위대한 건축작품이 전파를 타자 엄청난 반향이 일고 있다고 한다. 그에 따라 한 여론기관이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을 여행하는 사람이 두 배나 증가했다고 하니 참으로 의아하다.

 

방송을 보고 순간적으로 동화되어 여행을 떠난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수많은 세계의 이모저모를 소개해온 지상파 유수 여행 프로그램들은 어찌된 일인가?

 

유연하지 못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고 거기에 혹해서 여행을 떠난다면 잠깐만, 

역사. 문화 여행은 그렇게 충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준비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TV가 보여준 것과 같은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그대로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잠시 한 숨 돌리고 가라. 어제 위대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내일 어찌되는 것은 아니니까.               

 

 

이제 여행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바르셀로나 공항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향하는데 햇살이 유난스럽게 맑다

여행하는 동안 줄곧 비를 뿌려대더니 이제와서 도대체 어쩌란 것이냐?

돌아가지 말고 이곳에 더 머물라는 것인가?

농담처럼 던져지는 일행의 말속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러나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다운 법이다.

낙화처럼,,,,,

 

 

여행 내내 버스 앞 유리에 붙어 우리와 일정을 함께 한 배낭길잡이,  아디오스!! 

 

 

 

 

■   여행기를 마치며

 

사력을 다해 사막을 여행하고 돌아온 한 여행자에게 기자가 물었다.

「사막 여행 중에서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여행자가 답했다.

「사막 여행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극심한 모래바람과 낮과 밤의 기온차는 나를 지치게 했으며 뜨거운 태양은 나를 극한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여행 내내 끝임없이 스며드는 신발 속의 작은 돌맹이 하나였다.」 

 

수십 년 전 샘터라는 작은 책자에서 읽은 이 짧은 글 몇 줄은 지금까지 여행자가 살아오면서 늘상 되새기고 돌아보는 삶의 길잡이가 되어 왔다.

 

우리의 일상에는 '사막 여행자의 신발 속 돌맹이'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은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의 일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류는 죽음에 이를 만큼의 큰 일에는 의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보이면서도 잘 보이지는 않은 채 쉼없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 '신발 속의 작은 돌맹이 하나'에는 예민하게 집착하고 견디기 힘들어하는 연약함을 지니고 있다.  

 

여행기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는 전체적인 여행 일정에서부터 숙소, 식사, 프로그램, 가이드 등등에 관해 평가를 해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여행자에게 그럴 능력이 없다. 아니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어떤 형식의 여행이든  '신발 속 작은 돌맹이'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형체는 불분명하고 각자가 느끼는 크기도 다르지만 인류의 속성상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여행을 힘들게 하는 이 작은 신발 속 돌맹이를 다스릴 사람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여행하는 바로 그 사람이다. 신발을 벗어 털어내든지 아니면 신발 속에 넣어 둔 채 동행하든지,,,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여행기를 마치기도 전부터 언젠가 떠날 다음 여행지를 물색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여행자는 살아가는데 있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신발 속의 작은 돌맹이 하나"를 근원적으로 지워버릴 능력이 없으니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다지고 있다.

 

여행기를 마쳤으니 이제 그동안 사 놓고 여행기 쓴다는 핑게로 몇 장 넘겨보지도 못 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를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다.  긴 여행기를 중단없이 이어가게 해준, 글을 읽어주고 과하게 호응해주었던 배낭길잡이 회원 여러분께 감사한다.

 

- 덧붙여-

 

이 여행기를 쓰면서 내내 여행자를 힘들게 한 '신발 속의 작은 돌맹이'는 바로 오탈자였다.

타이핑은 서툴고 느린데다 문법과 맞춤법은 익힌 지 오래돼 적잖은 괴로움을 안겨주었다. 어휘력은 빈약한데다 왜 그리도 빠진 글자는 많은지, 읽고 읽고 또 읽은 다음에서야 글을 게시하지만 다시 읽어보면 어김없이 발견되는 오탈자와 문법적 오류는 쉽게 털어낼 수 없는 돌맹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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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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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라사랑 | 작성시간 16.06.13 와~스페인 여행후기 지존 최고이십니다 ~
  • 작성자spainholic | 작성시간 16.07.13 여행기를 읽으면서 지난 2월 스페인 여행중 사그리다 파밀라아 성당 다녀온것을 다시한번 되세기며 감동받도 있었습니다. 직접 볼때는 너무 감탄스럽고 멋져서 와 ~ 정말 대단하다.. 멋지다. 이런 감탄만 했었는데 시간이 지난후 이렇게 멋진 사진과 후기를 접하니 한줄한줄 읽을때마다 마치 ~ 다시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좋은 사진과 글 넘나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스페인 여행과 사그리다파밀라아 성당 가고싶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그린필드 | 작성시간 17.02.17 배경설명과 사진기술까지...너무 잘보고 그저 감사하다는 말뿐입니다
  • 작성자능금이 | 작성시간 17.04.14 자녀들이랑 스페인을 한번더 가보고 싶으데
    모두 직장에 매이다보니 안데요
    스페인을 보여 주고 싶으데 ㅋㅋ
  • 작성자Leo0419 | 작성시간 17.07.17 참으로 풍류를 아시는 분이시고 진정한 여행에 대해서 가름침을 주신 것 같습니다
    잘 구경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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