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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서유럽 16일 여행기 5일차-파리(2)

작성자마음비움|작성시간15.08.23|조회수999 목록 댓글 14

 

아침 일찍 가이드님이 호텔에 도착하셨어요. 오늘 자유일정 때 호텔복귀를 위해 예행연습을 하기 위해서죠.

그래서 다같이 호텔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면서 길을 익혔어요. HONDA 건물이 이정표였죠.

지하철역 근처에는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버스를 타고 외곽도로를 이용해서 베르사이유로 갔습니다

 

베르사이유에 도착해서는 한 3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린 것 같아요.

들어가서는 역시 수신기와 이어폰을 받아들고 관람 후 모이기로 했습니다.

 

 

한국어로 나오는 설명은 좀... 기계적이었어요. 직역을 한 느낌이랄까~ 성우가 무척 올드하게 뭐라뭐라 설명을 했죠.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사람들에게 밀려서 이 방 저 방 이동하게 되었죠.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실내구경을 빨리 바치고 싶었으나 우리 맘대로 되진 않았죠.

유명한 거울의 방을 지나서 기념품점까지 지나서야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어요.

 

화려한 궁전의 모습입니다.

저는 전생에 공주는 아니었나봅니다. 베르사이유궁전이 그닥 감동적이진 않았네요.

어려서 베르사이유의 장미 만화도 보고 여러가지로 머릿 속에 그린 것이 많았었는데 거기에 별로 부합되지 않았어요.

그저 화려한 생활을 한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일 뿐....

정원도 멋있었지만 너무 자로 잰듯한 인위적인 모습이 그다지 아름답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그렇게 베르사이유를 떠나서 다시 파리 시내로... 가이드님은 우리의 자유일정을 앞두고 한가지라도 더 도움을 주느라 열심이셨어요. 버스 안에서도 이것저것 설명해 주시더니 사이요궁 앞에서 에펠탑을 볼 수 있도록 잠시 내려줬습니다.

거기에서 셀카봉을 파는 흑인들이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 거예요. "이리와~ 이따 다시와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우리가 내려서 자유일정을 시작한 곳은 쁘랭땅 백화점 앞~

배가 몹시 고팠는데 아이가 라면 먹고 싶다고 해서 일본라면집을 찾아 호치민 가족과 태유네 부자와 함께 헤매다 겨우 들어갔어요. 다른 분들은 맛있게 드시던데 저희는 별로였어요. 평을 하자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끼를 날린 기분?

맛없는 음식 먹고 배부를 때 가장 화가 나는데.. 바로 그런 느낌이었어요.

 

암튼 점심먹고 나서는 각자 제 갈길로..

우리는 오페라 가르니에에 들어갈까도 했었지만 베르사이유에서 화려한 것을 실컷 보고 오는 길이므로 더 보다가는 멀미가 날 것 같아서 쁘랭땅백화점으로 갔습니다.

거기 지하에 맛있는 에끌레어가 있다는 정보를 어디서 읽었기 때문이예요.

아이가 파리에서는 꼭 에끌레어를 먹어보고 싶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기본적인 것 두가지만 있어서 패스~

 

파리는 자유일정이 반나절 뿐이고 저녁에는 유람선을 타야 하기 때문에 맘만 급하고 별 준비가 없었어요.

먼저 생미셀 거리로 가서 대학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일단 지하철로 이동했는데 거리를 걷다가 진짜 에끌레어 전문점을 발견!

망설임없이 들어가서 오랫동안 에끌레어를 골랐죠. 무척 친절했어요.

이 에클레어의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서 에끌레어가 녹을까봐 전전긍긍...

바로 근처의 뤽상부르 공원으로 들어갔어요.

공원의 입구는 분위기가 꼭 탑골공원 같았어요. 할아버지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체스를 두는... 잔디밭도 없네요.

할수 없이 벤치에 앉아서 사진부터 찍었죠. 모양은 예쁘지만 맛은 너~~무 달았네요. 목은 마르고 물은 없고..ㅋㅋ 

 

뤽상부르 공원의 모습입니다. 원래 뤽상부르궁전이었죠.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람들이 그늘에 있는 벤치에는 앉지 않고 의자를 햇볕으로 끌고 나와서 거기 앉아서 책을 읽고 있더군요. 일광욕을 하고 있는 건데 우리 생각에는 저러다가 화상입지 않을까, 눈부셔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했지만 그들은 일상인 것 같아요.

 

다음 목적지는 몽파르나스 타워... 뤽상부르 공원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가려다가 버스정류장이 있는 것을 보고 버스를 탔어요.

버스는 지하철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착한 나라 느낌? 제가 버스를 타면서 표를 어디 찍어야 아는지 몰라서 헤매니까 뒷 승객이 친절하게 가르쳐줬고 우리가 내리는 곳이 다가올 때 벨을 찾아 두리번 거리니까 직접 눌러주려고까지 하더군요. ^^

몽파르나스타워에 올라가니 파리 전체가 다 보이네요. 딸은 거기서 기념주화만드는 기계를 발견해서 신났어요.

 

몽파르나스타워에서는 우리 일행의 여러 팀을 만나기도 했답니다.

오늘은 에펠탑데이~ 우리는 사이요궁의 반대편인 성마르스광장으로 갔어요. 그곳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고

젊은이들, 가족들, 관광객 등등 많은 사람들이 에펠탑을 바라보며 쉬고 있었죠.

저희도 일단 담배연기를 피해서 에펠탑이 잘 보이는 곳이 돗자리를(드디어!) 펼쳤어요.

사진에서는 가까워보이지만 실제거리는 꽤 된답니다.

점심을 늦게 거하게 먹어서 저녁은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사서 돗자리 위에서 먹었죠.

이 순간은 여행 전체를 통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3위 안에 들어요. 여유롭게 뒹굴뒹굴~ 진짜 파리지엥처럼(아닐수도 있지만)

딸이란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관찰하고...

 

이제 슬슬 유람선을 타러 가 볼까요~ 8시 쯤 되었는데도 아직 환하네요 

 

 

이렇게 에펠탑을 향해 걸어가면서 점점 더 커지는 에펠탑을 느껴보고 그 아래를 통과해서 다시 건너편까지 가봤어요.

그리고 나서는 유랍선을 타러 세느강가로 내려갔어요. 함께 탄 일행은 누리네 가족, 현경이네 가족, 태유네였어요. 나중에 들으니 민준이네와 규찬이네도 같은 배를 타긴 했다고 하던데 거기서는 못 봤네요.

9시 배가 출발할 때는 이렇게 아직 해가 지기 전이었어요

 

그런데 조금 지나니 이렇게 해가 지기 시작~

 

 

 

 

한 시간 가량 배를 타는 동안 우리는 몇번씩이나 환호성을 지르며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했어요. 배안에서 소리지르는 사람들은 우리 뿐인 것 같아서 눈치가 보였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면 까맣게 잊고 또 바로 소리지르고..ㅋㅋㅋ 그만큼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다시 탔던 곳으로 돌아오니 에펠탑의 깜빡이쇼가 시작되고 있었죠

 

유람선에서 내려서 지하철역으로 가면서는 실종사건이 한 건 발생해서 20분 정도 애를 태웠고 지하철역에서는 표사는 줄이 너무 길어서 당황했지만 다시 만나서 무사귀환하는 해피엔딩으로~

파리에서는 실제 일정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서 더 아쉬워요.

오르세와 오랑주리에 못 간것과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못 먹은 점이 제일 아쉽네요.

그리고 몽마르뜨 언덕에서 내려올 때 그림을 못 산것..

 

여행은 이렇게 선택과 아쉬움의 연속인가 봐요. 그래서 다시 또 떠나게 되는 것이겠죠?

내일은 아름다운 스위스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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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는세월 길위에서 | 작성시간 15.09.02 바토무슈에서 바라보는 에펠탑의 야경은 ~~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슬픈 기억밖엔 없는 파리 야경 ㅠㅠ
  • 작성자그대로의 여행 | 작성시간 15.09.29
    파리가 그립다
    어느세월에 갈수있을지
  • 작성자choimd | 작성시간 15.10.14 오르세도 좋지요
  • 작성자위대한유산 | 작성시간 16.06.11 와우요
  • 작성자필리보 | 작성시간 17.07.13 즐감감사......멋진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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