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2015년 여름 서유럽 16일 여행기 12일차-로마

작성자마음비움|작성시간15.08.28|조회수534 목록 댓글 17

처음 런던에서의 생경하면서도 신선한 느낌들도 어느새 사라지고

이탈리아에 들어와서는 더운 날씨에 지쳐서 매일의 일정을 겨우겨우 소화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중1때부터 그렇게 소망하던 이탈리아인데 말이예요.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에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그 귀한 시간에 왜 그리 넋을 놓고 시간을 허비했나... 이해가 안되네요.

일상에서든 여행에서든 우린 기계가 아니기에 여러가지 기복이 있는 것 같아요.

여행에서 고비가 찾아왔듯이 후기에서도 고비가 찾아왔네요.

다시 힘을 내서... 출발해요.

 

오늘은 바티간 시국과 로마시내 관광이 있는 날이예요.

무척 덥고 힘들거라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쿨타월을 준비해서 출발했어요(선풍기는 하루 밖에 못 써보고 사망)

여행 일정 중에서 가장 후회가 많이 남는 날이 이 날이예요. 시간도 아깝고

바티칸에 가서도 여기가 어딘지 내가 무얼 보고 있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그냥 휩쓸려 다닌 기분이예요.

순간순간 가이드의 설명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지만

내가 어떤 의미인지(저는 의미 중심인 사람이라..) 느끼지 못한채 머리로만 끄덕끄덕...

 

바티간입구에서 잠시 대기하는데 벌써부터 푹푹 쪄서 일단 그늘로 대피

 바티칸 들어가는 입구의 맞은편이예요

 

입국심사(?) 간단히 하고 먼저 들어간 곳은 아마도 바티칸 박물관이었던 것 같아요.

세계 카톨릭의 본산인 이 곳에 왜 이렇게 그리스신화 속의 신들이 많은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가먼서 가이드가 바티칸 시국의 독립이 독재자 무솔리니와 교황의 야합(?)에 의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모든게 삐딱하게 보이더군요

 이 조각에서 유실된 팔 부분에 대한 미켈란젤로의 예측이 맞았더라는 얘기.. 즉, 미켈란젤로의 인체에 대한 이해가 매우 정확했다는..

이 팔의 근육과 자세는 천지창조에서 예수임의 몸의 모델이 되었다고 합니다.

 

커다란 대리석 욕조... 나중에 폼페이에서도 비슷한 걸 본 것 같아요

 

몸통만 조각하는 것을 토르소라고 부르게 된 원조 토르소

이 토르소도 최후의 심판에서 예수님의 몸의 모델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로마의 판테온을 본따 만든 돔

 

박물관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에 대해 그림 설명을 해주셨던 것 같아요.

특히 천지창조의 각 조각 그림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셔서 좋았죠.

그리고 최후의 심판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들었어요.

시스티나 예배당은 사진활영도 안되고 사람들도 어마어마 하게 많았지만

우리는 가이드의 지휘아래 좋은 지점에서 잠시 그림을 감상했습니다. 

프레스코화는 제가 알기로는 회벽이 마르기 전에 재빨리 그려야 하는 것이라고 해요.

게다가 천정화는 그림 그리는 자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미켈란젤로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나와서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잠시 자유시간... 넘 짧았아요. 

 

그냥 휙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마침 스위스 용병을 발견.. 인솔자님이 스위스에서 얘기해 주셨던... 

 

일단 밖에 나오니 너무 더워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성베드로 광장에서 돔이 보이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분수 근처에서 얼른 사진 찍고 그늘로

사진을 아무리 뒤져봐도 처음에 들어가면서 얼핏 보았던 돔이 전부네요. 

 

여기선 돔이 안보이잖아요.... 분수 위치까지 가야 한다는데... 

 

분수까진 왔지만 방향이 틀렸잖아~~

 

4줄의 주랑이 한 줄로 보이게 되는 지점이 있다는 얘기도 후기 쓰다보니 생각이 나네요 ㅠㅠ

도대체 뭘 본건지 모르겠네요...

 

암튼 점심 먹고 나서 오후 일정은 로마시내투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일정표에 써있는 곳만 그 순서대로 딱 가고 마네요.

파리 가이드랑 완전 비교됨....

점심식사 후 가장 먼저 간 곳은 진실의 입

아무도 거기서 꼭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암 생각없이 더운데 줄서있다가 암 생각없이 사진찍고 들어간 성당은 이름도 기억 안나고 그냥 휙 돌아 나옴...

 

다음은 포로 로마노를 조망하기 좋은 깜삐돌리오 언덕으로 갔어요.

로마 시내는 버스타는 곳과 내리는 곳이 정해져 있어서 아무래도 좀 더 걷게 된다고 해요

깜삐돌리오 언덕을 헉헉대며 올라가니

 이렇게 장관이 펼쳐져 있어요.

 

 

21세기에 태어난 이 아이는 저 모습을 보며 무엇을 느꼈을까요?

 

거기서 콜로세움까지 걸어가는 길은 극기훈련이 따로 없었어요. 땀이 비오듯... 쿨타월도 금방 말라버리고

 이 사진 속에 우리 일행이 몇 명이나 숨어있을까요? ㅎㅎ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근처에서 모이기로 해서 가보니 모두둘 물병 하나씩 들고 있길래 하나 얻어서 마셔보니 탄산수.. 그래도 땡큐~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유명한 트레비분수였어요.

공사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그래도 조금은 보이네요.

그런데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그래도 젤라또 하나씩 들고 사진은 찍어야죠.

수박맛 젤라또 정말 맛났어요.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일정이 끝났으므로 다시 금강산으로 저녁식사하러....

저녁식사 후에는 아직 해가 환하지만 집으로..

호텔에 내려서 가까운 마트에 가서 물도 사고 과일도 사서 방으로 갔어요.

내일은 남부투어라 일찍 출발한다고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이화 | 작성시간 15.08.29 금강산으로 끝냈어야 했는데 그리운 금강산까진 봐 줬는데 다시 찾은 금강산은 좀 심했어요~ㅋㅋ
  • 답댓글 작성자마음비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8.29 ㅋㅋㅋㅋ 다시찾은 금강산!
  • 작성자레고박사 | 작성시간 15.08.30 로마를 가보고싶습니다 내년에 로마는 저의 목적지죠 로마는 런던 파리와는 색다르지만 개성이 강한곳이고 재미있는곳입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임(그이유는 바로 소매치기 도둑들)
  • 작성자가는세월 길위에서 | 작성시간 15.09.01 여름의 로마는 여행을 좀 힘들게하죠
    저도 이십년전 여름 로마에 삐질삐질 땀흘리며 더위에 지쳤었던 기억이 나네요
  • 작성자그대로의 여행 | 작성시간 15.09.29 바티칸의 시간은 넘 충격적이죠
    천지창조 넘 감동입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