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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서유럽 16일 여행기 14일차 - 로마 자유일정

작성자마음비움|작성시간15.08.31|조회수866 목록 댓글 13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날! 후기도 마지막날~

아침에 인솔자님이 스페인광장까지 같이 갈 분들은 9시까지 모이라고 하셨는데 아마 우리 전부 모였던 것 같아요.

함께 테르미니역까지 걸어갔어요. 나보나광장 근처에 있는 타짜도르에서 맛있는 원두를 살 예정이었죠.

호텔에서 테르미니역까지 가는 길의 주위 풍경... 

 

함께 지하철표를 사서 두 정거장을 가니 스페인광장역이었고

거기서 조금 걸어가니 나보나광장... 그 근처에 타자도르가... 앗! 오늘부터 휴가라니!!!!

지인들 선물을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이로써 로마에 다시 와야할 이유가 또 하나 추가!

거기서 우린 각자 자신의 길을 가기로 했죠.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판테온 신전

가장 오래된 돔 형태의 범신전인데 나중에 카톨릭성당으로 용도변경되었다고 하네요.

돔의 가로 길이와 신전의 높이가 같아서 천사의 설계라고도 부른다네요.

제가 여행 전에 로마에 대한 책도 보고 다큐도 보고 그랬는데

막상 여행갈 때 책을 한 권도 안 가져가서 아주 기본적인 것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천정 위의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이 자연채광의 기능을 한다는 것밖에...

여행책 한 권 정도는 가져가서 다음날 것이라도 숙소에서 읽고 나설 걸 그랬어요.ㅠㅠ

 

그 와중에도 한 가운데 이 부분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 둘이 발을 대어봤어요.

로마로 다시 오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요...

 

판테온 앞에 있는 미네르바광장의 오벨리스크

이집트에서 약탈해 온 오벨리스크 꼭대기에 십자가를 세워두었네요.

로마에는 광장도 많고 광장마다 오벨리스크는 꼭 하나씩 있는 것 같아요

 

담쟁이가 가득한 벽이 특이해서...

 

우리가 가려고 한 곳은 나보나광장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와버렸어요.

여기도 역시 오벨리스크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광장이 한산하네요.

 

나보나광장에 있는 세 개의 분수 중 한 개

키스하는 중년의 커플과 무심한 듯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

공중부양 묘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

어느 일요일의 나보나광장 이미지로 남을 것 같아요

 

 또 다른 분수에 있는 오벨리스크

꼭대기에 올리브잎을 물고 있는 비둘기가 있네요

 

나보나광장이 너무 한산해서 나중에 점심먹으러 다시 오기로 하고

우리는 그 근방 어딘가에 있다는 '크루치아니'매장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실로 만든 팔찌로 유명한 매장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이라고 아이와 가보기로 했죠.

그런데 구글지도가 안내해준 곳을 가보니 없는거예요. 근처에 있는 가게들도 다 문을 닫았고요.

여기저기 헤매다보니 자꾸 판테온도 나오고 스페인광장도 나오고

뭔가 의미있을 것 같은 기둥을 가진 이 건물은 정말 자주 봤어요. ㅎㅎ

 

다른 지도로 다시 크루치아니를 찾아가 봤는데 역시 같은 건물,,'

자세히 보니 거기가 크루치아니가 맞는데

일요일은 문을 안 연다고 써있네요. ㅠㅠ

 

스페인광장에서 나보나광장 가던 길에 발견한 피노키오가게

나무로 만든 여러가지 물건들을 팔고 있어서 한참 구경했어요.

점원들이 무척 친절하고 작은 마그넷 한 개를 사는데도 예쁜 봉투에 넣어주어서 기분이 좋았죠

피노키오 만나서 기분업된 해맑은 중2 ㅎㅎ

 

헤매다가 이렇게 길거리 악사도 보았고요

 

중간에 디즈니매장에 들어가서 동심을 잠시 펼치기도 했고

너무 더울 때는 백화점에 들어가서 땀을 식히기도 헀네요.

백화점에서 나오다 보니 거기도 오벨리스크

다시 스페인광장

너무나 뜨거운 날씨 때문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광장 곳곳에서 장미꽃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고

오드리햅번처럼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죠.

 

정말 너무너무 뜨거웠어요.

저기 그늘에는 사람들이 많네요.

분수가 별로 시원하지도 않고...

 

트레비분수 근처 피자집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어요.

나보나광장까지 가도 좋았겠지만 헤매다가 같은 길을 너무 다녀서. ㅋㅋ

 

포폴로 광장 가는 길에 약국 전광판에 현재 기온이 나오길래 찍어봤어요.

41도!!! 허걱!!!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온 것과 같은 보석가게

울 딸에게는 소녀시대 티파니라는 의미

 

문 손잡이가 재미있어서 찍어봤어요.

옆에는 각 층마다 문패가 써있었어요

손잡이로 콩콩 두드려보고 싶었네요

 

드디어 도착한 포폴로 광장

여기를 찾은 이유는........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이 성당 계단에서 민준이네랑 3조 선생님들 중 두 명을 만났어요.

천사의 성에서 헤어진 다른 한분을 애타게 기다리며...

쌍둥이 성당을 카메라에 담아 보지고 못하고 더위에 지쳐가고 있었죠

광장을 가로질러 지하철 타러 가는 길이 정말 이글이글 타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왠지 의심스러운 두 소녀가 있었어요.

일부러 다른 칸에 탔는데 그 아이들이 큰소리를 내며 지하철 이칸 저칸 뛰어다니더군요.

마지막 칸을 보니 비슷한 아이들이 여럿 모여있었고 모두 테르미니역에서 내리는 것을 봤어요.

말로만 듣던 로마 소매치기가 아니었나 해요.

테르미니역에서 잔뜩 긴장해서 코나드를 찾아가는데

ㅎㅎㅎ 크루치아니가 딱! 보이는 거예요. 아니, 딸이 찾았죠.

들어가보니 팔찌가 별로 많지 않은데 그 앞에는 한국인들이 바글바글

그냥 갈까 하다가도 헤매다닌걸 생각해서 겨우겨우 두 개 골랐네요.

 

숙소에 돌아와서 씻과 과일도 먹고 좀 뒹굴뒹굴했더니 그래도 기운이 났어요.

다른 날 같으면 침대에 한 번 누우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죠.

6시 쯤에 털고 일어나 다시 테르미니역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어요.

맛집이라고 많이 소개된 곳으로 갔더니 손님 중 절반은 한국인인듯..ㅋㅋ

맛있는 스테이크와 립을 먹고 난 뒤 지하철을 타고 콜로세움으로 

아직 해는 지지 않았지만 좀 선선해진 것 같았어요.

콜로세움 가까이 가 봤어요. 엄청 크네요. 철창 사이로 내부 모습도 살짝 들여다 봤어요

 

콜로세움에서 지하철역 쪽을 보니 언덕이 있어서 거기로 올라가 봤어요.

담장 위에 올라가니 전망이 너무 좋았어요

 

너 정말 잘 생겼다 쓰담쓰담도 해주고 

 

아찔한 담장 위에서 셀카 삼매경..

웨딩촬영하는 커플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알고 보니 여기가 웨딩사진 포인트로 유명하더라구요..

어느덧 해가 지고 있어요.

무심코 노을을 찍은 사진인데 중요한 게 찍혔네요

하얀 화살표 옆에 붙어 있는 종이요.

여기서 불법택시를 타지 말고 하얀 공식택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었어요.

왜 중요한지는 마지막에 알려드릴게요

 

핸드폰 전방카메라가 화소가 떨어지는게 야간촬영할 때 확 표시나네요

그래도 멀리 개선문까지 나왔고 우리 얼굴은 적당히 뭉개지고.. 괜찮네요

 

'독도는 한국의 영토입니다'

14일 동안 묻고 다닌 질문에 대한 답이죠

 

콜로세움의 야경 참 멋지네요

 

이 사진도 참 좋아요.

하늘과 콜로세움과 개선문과 가로등과 버스와 너무 많지 않은 사람들...

 

여기서 노닥거리던 우리는 다른 곳의 야경도 보려고 버스를 탔어요.

스페인광장을 가려고 검색을 해보니 트레비분수 근처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하더군요.

그래서 로마의 버스도 타게됐는데 의자가 쇠로 만들어졌고 길이 울퉁불퉁하니까 덜컹덜컹 소리가 장난 아니었어요.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술취한 사람이 딸아이 앞으로 갑자기 뛰어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스페인광장으로 가는 길도 사람이 별로 없고 으슥해서 좀 무서웠죠.

그렇게 다다른 스페인 광장에는 낮과는 달리 엄청난 사람들이...

 

젤라또랑 티라미수를 하나씩 사가지고 계단에 앉아봤어요.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북적북적

우리  뒤에서 누가 기타치며 노래를 부르는데..ㅋㅋ 음치예요

그래도 그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여유롭고 조금 흥분도 되고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만했죠

 

그러나 진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9시반쯤 지하철을 타러 스페인광장역으로 들어가 한참 지하도를 걸어갔는데

역 바로 앞에서 셔터문을 닫는 거예요. 왔던 사람들도 다 다시 돌아가고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돌아나와서 다시 버스를 타러 가려고하니

다시 아까 그 길을 가고 싶지 않았죠.

인솔자님과 톡을 주고 받는 중에 택시들이 모여 있는 곳을 발견했어요.

아까 언덕에서 봤던 그 표지판에 있던 하얀 택시들을!

불법택시가 아닌 하얀 택시를 타라고 했으니까 이 택시는 믿어도 되겠지하고 탔어요.

우리 나라의 총알택시 같았어요. 울퉁불퉁한 길을 어찌나 빨리 달리던지

결국 15유로 주고 호텔 앞까지 쌩하고 달려왔죠.

이렇게 마지막까지 두근두근했던 우리의 여행이 끝났답니다.

 

여행을 가기 전의 걱정과 설레임이

다녀온 뒤에는 아쉬움과 추억으로 바뀌었네요.

후기를 쓰면서 다시 한번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고

그때 느끼지 못했던 것, 보지 못했던 것도 다시 느끼고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사진도 별로고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의 후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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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이화 | 작성시간 15.09.05 내 딸도 크루치아니팔찌 사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데 가까운데 있었네요...
    아쉬워라~~~
    로마를 다시 갈 이유가 또 하나 생겼네요.ㅋㅋㅋ
    일정대로 후기를 자세히 적어 줘서 정말 감사해요....
    두고두고 보면서 되새김질할거에요~^^
  • 답댓글 작성자마음비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9.07 크루치아니때문에 땡볕을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
    그래도 그게 다 추억이죠
  • 작성자무명시대 | 작성시간 15.09.16 긴 여행기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행은 세 번을 해야 제대로 하는 거라더군요. 여행 전 준비하면서, 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여행기를 쓰는 일까지 세 번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여행이 완성된답니다. 그 중에서도 맨 마지막 여행기 쓰기가 가장 힘이 드는 일인데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 하셨으니 장하십니다. 훗날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
  • 답댓글 작성자마음비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9.22 와우! 칭찬 감사합니다!
    여행기쓰는게 힘들긴 하지만 정말 다시 한번 여행다녀온 느낌이 들더라구요~~
  • 작성자그대로의 여행 | 작성시간 15.09.29 로마에가면 넘좋아요
    그곳에서 편안히 여기저기 다니던 시간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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