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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 프랑스 꼴마르와 로맨틱가도 2번째 후기

작성자캬페지기|작성시간25.05.03|조회수367 목록 댓글 1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해 콜마르, 스트라스부르, 바덴바덴, 로맨틱가도를 여행한 70대 여성의 인생여행

인생의 노을에 물든 여행 – 내 마음의 로맨틱가도


1. 왜 이제야 왔을까 – 콜마르의 아침

대한항공의 편안한 비행 끝에 도착한 유럽의 첫 마을, 콜마르. 기내에서 내 또래의 이웃들과 나눈 이야기, 승무원의 배려, 푹신한 좌석 덕분에 장거리 비행이 이렇게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콜마르의 아침은 마치 수채화 물감을 흘려놓은 듯했다. 반영이 일렁이는 운하, 꽃으로 덮인 목조 건물, 정적마저 아름다운 작은 골목. 나는 그 좁은 골목 하나하나를 천천히 밟으며 "왜 이제야 여기에 왔을까"라는 생각을 수십 번 되뇌었다. 젊었을 땐 시간에 쫓겨, 나이 들면 체력에 쫓겨... 늘 여행을 미뤘던 나였다. 그런데 이젠 안다. 늦게 왔기에, 지금의 내가 이 아름다움을 더 깊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2. 삶이 노래가 되는 도시 – 스트라스부르



콜마르에서 버스로 1시간여.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했을 때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고딕의 압도감 속에 솟아오른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천문시계 앞에서의 정적, 그리고 운하를 따라 유유히 떠가는 관광 보트... 이곳에선 모든 것이 천천히 흐른다.

나는 '시간'이라는 단어를 되새겼다. 평생 가정과 일, 자식 뒷바라지로 바쁘게 살아온 내가, 처음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이렇게 여유롭게 쓰고 있다는 사실에 울컥했다. 작은 카페에 앉아 크렘뷜레를 먹으며 바라본 노을은, 인생 후반전을 축복해주는 듯했다.



3. 건강한 여유 – 바덴바덴 온천의 위로

바덴바덴은 정말 내 몸을 위해 준비된 마을 같았다. 온천수에 발을 담그는 순간, 오래된 피로들이 하나하나 사라져갔다. 70대가 되어서야 알게 된 것. 진짜 여행이란, 보는 것보다 '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사실.

현지 가이드가 안내한 독일식 정원 산책길에서 나는 다시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피부에 닿는 공기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구나. 이런 경험이, 여행 책자 한 줄로는 설명되지 않는 삶의 진심이라는 걸 느꼈다.



4. 꽃길을 걷는 기분 – 로맨틱가도의 감동

로맨틱가도는 그 이름처럼 정말 ‘로맨틱’했다. 로텐부르크의 중세마을, 딩켈스뷜의 조용한 성벽길, 뷔르츠부르크의 화려한 궁전까지… 마치 나를 위한 무대가 하루하루 바뀌는 듯했다.

특히 밤에 호텔 창문을 열었을 때 들려온 조용한 바람 소리와, 골목에서 마주친 웃음 띤 독일 노부부의 인사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인생은, 누군가의 여행기가 아니라 내가 직접 써 내려가는 인생역작임을.

대한항공 직항의 편안함부터 시작된 나의 인생 여행은, 콜마르의 색감, 스트라스부르의 깊이, 바덴바덴의 치유, 그리고 로맨틱가도의 고요한 감동으로 이어졌다.

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 늦은 여행은 오히려 깊은 여행이었고, 이 여정은 분명히 내 인생의 대표작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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