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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투 리스본 후기

작성자캬페지기|작성시간25.05.16|조회수596 목록 댓글 0

《포르투갈, 내 마음의 세 개의 풍경》

리스본 · 포르투 · 신트라 그리고 까보다로에서 나를 다시 만나다


1. 리스본 – 느리게 살아지는 곳

나는 리스본에서
처음으로 숨을 쉬는 법을 배웠다.
너무 오랫동안 조급하게,
누군가를 증명하듯 살아오던 나에게
이 도시는 조용히 말을 걸었다.

“그냥, 있어도 괜찮아.”

덜컹이는 트램이 골목을 휘돌고
창가에 걸린 빨래가 햇살에 흔들릴 때,
나는 커피 한 잔을 들고 천천히 걸었다.

그 느림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라는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잊고자 떠났지만,
리스본은 나를 잊게 하지 않았다.
대신, 품어주었다.

2. 포르투 – 강물에 비친 마음


도루 강의 저녁빛은
조금은 쓸쓸하고,
그래서 더 다정했다.

포르투에서는
기억이 조금씩 녹아내린다.
그것이 눈물인지, 와인 때문인지 모를 만큼
잔잔한 흐름 속에 나를 띄운다.

강변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음악을 들었다.
그날의 침묵이 어쩌면
누군가를 위한 마지막 인사였는지도 모른다.

포르투는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도시였다.
그 슬픔조차도,
이곳에서는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3. 신트라 & 까보다로 – 끝에서 시작을 보다

신트라는 마치 꿈과 같다.
안개가 내려앉은 언덕,
색색의 궁전, 폐허 같은 숲길.
현실은 희미해지고
마음속 기억들이 뚜렷해졌다.

나는 그 환상의 도시에서
버려야 할 감정들과 작별했다.
잊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보내주는 것.
그게 신트라가 내게 가르쳐준 방식이었다.

그리고 까보다로.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절벽 위에서
나는 아주 작은 속삭임을 남겼다.

“나는 괜찮다. 나는 여기까지 왔다.”

그 바람은 아무 대답도 없었지만
나는 안다.
그 순간,
나라는 사람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여행을 ‘어디로 가는가’라 말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진짜 여행은,
‘어떤 마음으로 그곳을 바라보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포르투갈에서 나는
세 개의 풍경을 가슴에 품었다.
리스본의 느림,
포르투의 잔잔함,
신트라의 안개와 까보다로의 바람.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나.

잊고자 떠났던 여행에서
나는 결국 나를 다시 안아주는 법을 배웠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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