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5월 6일 프랑스 일주팀 ㅡ로카 마두로스

작성자카페 지기|작성시간26.05.13|조회수27 목록 댓글 1

5월 6일 프랑스 일주팀 ㅡ로카 마두로스

절벽 위에 매달린 마을. 하늘과 돌 사이에 조용히 숨 쉬는 곳.
프랑스 남서부의 작은 기적 같은 마을.


로카마두르에서는 사람도 천천히 걷게 됩니다.
골목은 오래된 석회암 냄새를 품고 있고 성벽 아래로는 수백 년의 기도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곳을 순례자의 도시라고 부르지만 어쩌면 이곳은 지친 마음들이 잠시 내려와 쉬어가는 절벽 같은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햇살이 내려앉은 오후. 다섯 명의 여인은 골목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누구는 작은 가죽 가방 앞에서 오래 멈췄고 누구는 오래된 돌문 앞에서 사진을 찍었고 누구는 아무 말 없이 절벽 위 성당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젊어서의 여행은 많이 보는 것이었지만 이제의 여행은 오래 머무는 것이 된 듯했습니다.



레스토랑 테이블 위에는 오리 콩피와 감자튀김. 차가운 화이트 와인 한 잔. 프랑스 남부 특유의 느린 점심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접시를 나누고 맛있다며 웃고 사진을 찍고 또 천천히 먹었습니다.

사실 여행에서 가장 오래 남는 건 거대한 관광지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이런 점심 한 끼. 골목에서 잠시 멈춰 선 순간. 돌계단 아래로 불어오던 바람 냄새. 그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이상하게 마음속에 오래 남습니다.
로카마두르는 화려한 도시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깊습니다.

절벽 위 성당은 여전히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고 낡은 돌담 사이로는 작은 꽃들이 피어나고 사람들은 오늘도 천천히 걸으며 자기 삶의 속도를 다시 찾아갑니다.

아마 우리도 그날 잠시 인생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 오래된 절벽 마을에서 배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카페 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13
    웃음(Laughter) 사랑(Love) 감사(Thanks)
    영혼과 마음과 생각과 육체가 골고루 건강하고
    건전한 인생을 향유(享有)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