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스위스 일주 트레킹 팀.
여자 60ㅡ70대 각각일행.
7명이 떠난 스위스 기차여행. 체르마트.
마테호른을 가장 아름답게 만나는 길.
고르너그라트 열차를 타고 로텐보덴에 내리는 순간부터 세상은 조금 달라집니다.
숨이 차오를 만큼 높은 해발 2,800m.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힘든 여정을 잊게 만듭니다.
돌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에 리펠제가 나타납니다.
바람이 멈춘 날이면 호수는 거울이 되고, 그 거울 위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가운데 하나인 Matterhorn 마테호른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지만.
어느 순간 카메라를 내려놓게 됩니다.
눈으로 담고 싶고.
마음으로 기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리펠제를 지나 리펠베르그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급한 오르막도 거의 없습니다.
알프스의 야생화가 바람에 흔들리고.
멀리 빙하가 반짝이며.
작은 산장에서는 커피 향이 흘러나옵니다.
누군가는 걷고.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 산을 바라봅니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루.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좋은 길.
정상에 오르는 성취보다 풍경 속에 머무르는 행복을 알려주는 길입니다.
70대가 되어 다시 찾은 알프스에서.
우리는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산이 보여주는 시간을 천천히 따라 걷게 됩니다.
리펠베르그에 도착해 뒤돌아보면.
마테호른은 처음 보았을 때보다 더 가까워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 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가 아닙니다.
살면서 한 번쯤은 꼭 걸어봐야 할.
인생의 풍경을 만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