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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1일팀 돌로미테 트레킹 팀 소식 1

작성자카페 지기|작성시간26.06.15|조회수33 목록 댓글 0

어떤 풍경은 아름답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지만,
어떤 풍경은 가슴이 먼저 기억한다.
알페 디 시우시의 초원은 그런 곳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물결 위에 노란 꽃들이 별처럼 흩어져 있었고, 그 너머로는 수천만 년 세월을 견딘 돌로미티의 암봉들이 묵묵히 하늘을 떠받치고 있었다.

길은 완만했고 바람은 부드러웠다.
산을 오른다는 생각보다 풍경 속을 산책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하루였다.

작은 개울가에서는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멀리서는 종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도시는 늘 무언가를 하라고 재촉하지만 이곳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저 걷고. 그저 바라보고. 그저 느끼라고.
노란 꽃밭 사이를 지날 때마다 마치 어린 시절 들판을 걷던 기억이 떠오르고,

초원 끝에 우뚝 선 거대한 암봉을 바라볼 때마다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갈림길의 이정표 앞에 서서도 사람들은 조급하지 않았다.

40분이면 산장. 1시간이면 다음 마을.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길이 더 아름다운가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돌로미티를 걷다 보면 목적지가 희미해진다.
대신 길 위에서 만나는 꽃 한 송이, 바람 한 줄기, 함께 걷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여행의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행복은 특별한 날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좋은 하늘 아래서 좋은 사람들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날에 이미 와 있는 것이라고.

돌로미티의 여름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한 번 본 사람의 마음에는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풍경으로 남는다.

노란 꽃이 바람에 흔들리던 초원과 푸른 하늘 아래 서 있던 거대한 바위산.
그리고 그 사이를 걸으며 잠시나마 세상에서 가장 평온했던 우리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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