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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 트레킹 11일 소식 2

작성자카페 지기|작성시간26.06.15|조회수61 목록 댓글 2

초여름의 돌로미티는 산을 오르는 곳이라기보다
풍경 속을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곳에 가까웠다.


아침 햇살이 초원을 비추자 노란 야생화가 끝없이 펼쳐졌고, 초록빛 능선 위로는 아직 녹지 못한 눈들이 하얗게 남아 있었다. 거대한 바위산은 아무 말 없이 서 있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길을 걸었다.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뒤에서 사진을 찍으며 따라왔지만 누구도 서두르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목적지보다 걸어가는 과정이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알페 디 시우시의 넓은 초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를 때면 세상은 믿기 어려울 만큼 평화로웠다. 바람은 부드럽게 불어왔고, 멀리 사쏘룽고의 거대한 암봉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었다. 사람들은 벤치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햇살을 즐겼다.

길 위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가족과 함께 걷는 사람도, 혼자 여행을 떠난 사람도 만났다. 하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같은 표정이 있었다. 이 풍경을 만났다는 행복.

돌로미티의 아름다움은 화려함에 있지 않았다. 수백만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산과 계절마다 꽃을 피우는 초원, 그리고 그 사이를 걷는 사람들의 작은 발걸음이 만들어내는 조화에 있었다.

언젠가 이곳을 떠나더라도 기억에 남는 것은 정상의 높이가 아니라 초원을 따라 이어지던 작은 길 하나일 것이다.

천천히 걸어도 괜찮았고. 잠시 멈춰도 괜찮았고. 그저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날.
돌로미티는 그렇게 우리에게 잘 살아가는 방법보다 잘 쉬어가는 방법을 먼저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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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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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세월보기 | 작성시간 26.06.15 26. 5. 23에 다녀온 알페 디 시우시 너무 아름답고 여유있는 멋진곳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 작성자카페 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네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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