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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 트레킹 일출

작성자카페 지기|작성시간26.06.16|조회수28 목록 댓글 0

새벽 5시.

아직 세상은 잠들어 있었고 산장 창밖에는 희미한 별빛만 남아 있었다.


잠을 털고 밖으로 나오니 차가운 공기가 볼을 스쳤다.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오르는 동안 말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숨소리만 새벽 산길에 남았다.

레시에사 정상에 도착했을 때 동쪽 하늘은 검푸른 어둠과 붉은 빛이 맞닿아 있었다.

십자가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 아래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는 두 손을 모았고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었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하늘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멀리 돌로미테 산맥 너머로 작은 불씨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어둠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검게 보이던 능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계곡은 서서히 빛으로 채워졌다.

새벽의 돌로미테는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조용하고 담백하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는 그 어떤 풍경보다 깊은 감동이 숨어 있다.

정상에서 맞이한 일출은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풍경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지금까지 무사히 걸어온 시간들에 대한 작은 감사의 인사였는지도 모른다.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바라본 돌로미테의 해돋이.
그날의 태양은 산을 밝히기 전에 먼저 사람의 마음을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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