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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테 트레킹 ㅡ 브라이에스 호수의 물빛은

작성자카페 지기|작성시간26.06.17|조회수21 목록 댓글 0

브라이에스 호수에서 띄운 작은 배 한 척
돌로미테의 아침은 늘 다르다.
어떤 날은 햇살이 산을 깨우고, 어떤 날은 구름이 산을 감싼다.



이날 브라이에스 호수는 짙은 회색 구름 아래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다.

바람이 거의 없는 호수는 거대한 거울이 되어 산과 숲을 그대로 품고 있었고, 에메랄드빛 물속에는 하늘과 돌로미테의 시간이 함께 잠겨 있었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가 나무 보트 한 척이 천천히 물결을 가르며 지나갔다.

급할 것도 없고 도착해야 할 시간도 없는 사람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손을 흔들고 웃음을 나누며 호수 한가운데를 유유히 떠다닌다.

어쩌면 여행이란 어디를 얼마나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잠시 멈춰 서서 한 장의 풍경 속에 내 마음을 내려놓는 일인지도 모른다.

브라이에스 호수의 물빛은 사진보다 더 푸르고
돌로미테의 바위산은 설명보다 더 웅장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것은
그 풍경 속에서 아이처럼 웃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인생도 여행도 결국은 같다.

목적지만 바라보며 달려갈 때보다
가끔은 노를 천천히 저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웃음 한 번 나누는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브라이에스 호수의 작은 배 위에서
우리는 잠시 여행자가 아니라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나이도 걱정도 잊은 채 돌로미테가 선물한 가장 평화로운 하루를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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