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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처음가본 남프랑스

작성자카페 지기|작성시간26.06.21|조회수38 목록 댓글 0

친구 따라 떠난 첫 유럽 여행
남프랑스의 뒷골목에서..


솔직히 저는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 아닙니다.
칠십이 넘도록 파리도 한 번 못 가봤고, 유럽은 텔레비전에서나 보는 먼 나라였습니다.


친구가 남프랑스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때도 망설였습니다.
비행기를 오래 타는 것도 겁났고, 낯선 음식과 언어가 두려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나이에 내가 그런 먼 곳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여행은 늘 생각지 못한 곳에서 마음을 열어 주었습니다.

지중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에즈에서는 절벽 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며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니스의 꽃시장에서는 형형색색 꽃들 사이를 걷다가 괜히 마음까지 젊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생폴드방스의 작은 돌길을 걸을 때는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아를에서는 고흐가 바라보았을 풍경을 보며 왜 화가들이 남프랑스를 사랑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햇살 하나, 골목 하나도 모두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여행 내내
파리도 못 가본 내가 이런 곳에 와 있네.
라는 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샤모니에서는 눈 덮인 몽블랑을 바라보다가 괜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젊어서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새 칠십이 넘었고, 이제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늦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칠십이 넘어도 새로운 곳을 보고, 처음 보는 풍경에 감탄하고, 친구와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관광지를 많이 본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제게는 용기를 얻은 여행이었습니다.
이제는 누가 어디를 가자고 하면 예전처럼 겁부터 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인생에도 늦은 여행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칠십에도 처음은 충분히 설렐 수 있다는 것을 남프랑스가 제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친구 따라갔다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하나를 가슴에 담아 돌아왔습니다.

24년 다녀오신 이@순님 글을
새롭게 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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