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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25.> 내게 주어진 5시간의 행복-에스토니아

작성자피오나 공주|작성시간09.02.06|조회수1,210 목록 댓글 32

 

 

 

 

파랑.검정.흰색으로 이루어진

이 국기는 어느나라의 것일까요?

 

발트 3국중 하나인 에스토니아 입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두시간을 가면

에스토니아를 만날수 있습니다

 

반나절만 머문 나라를 과연 가봤다고 표현 하는게

옳은건지 모르겠지만

 

핀란드에서 소풍가듯이

에스토니아 탈린을 다녀 왔어요

 

짧지만 강렬했던 곳

그래서 더 더욱 아쉬웠던곳

에스토니아 탈린 시작 합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쌀쌀한 헬싱키에서 하루를 보내는것이 마음에 걸렸다

사실

북유럽의 여름 날씨는

한여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쌀쌀했고

헬싱키의 날씨는 7월중순임에도

몇일째 비가 왔다

 

좀더 따뜻하고

좀더 물가도 싼 에스토니아가

오늘 아침 나를 끌어당겼다

 

두시간이면 새로운 나라에

발도장을 찍을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나라를 가고픈 배낭여행자에게

더 강력한 유혹이었는지도 모른다

 

 

국경을 이동하는데 예약도 없이

무작정 터미널에 찾아가서

'탈린행 주세요'

 하는 나를

여객터미널 직원은 정말 황당 하게 쳐다 봤다

어이없는 눈빛을 강렬히 보내며

'뛰세요"

이러는 거다

 

티켓팅하고

여권검사하자마자

출발해주는 페리

 

그녀의 황당하고 어이없는 눈빛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준비없이 예약없이 무작정 찾아왔지만

순조롭게 일이 풀릴때는

세상의 모든 행운이 내게로 오는것 같아서

기쁨이 두배가 된다

 

'난 정말 운이 좋은 배낭 여행자야'

속으로 수없이 뿌듯해했다

ㅋㅋㅋ

 

 

몇일전 탑승해본 실자라인만큼은 아니지만

요넘도 배가 완전 멋있다

 

발트해의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끝없이 펼쳐질것 같던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니

어느덧 에스토니아에 도착했다

 

 

내가 생각한

에스토니아는

동유럽보다 위쪽에 위치하고

소련에서 독립된지 얼마 안되었고

암튼 이리저리해서

못살거라고 생각했었다

 

이놈의 편견은 여행 끝까지 꼬리표 처럼 따라 다니는 구나

 

 

근데

그 첫인상은

생각보다 잘사는것 같은데가 아니라

화려한 선진국의 수도를 보는듯

건물들의 화려함과 세련됨에 급 당황 해버렸다

 

과거와 현대를

자유롭게 오갈수 있는곳이

탈린이 아닐까?

 

 세련된 도시가 날 맞이하더니

어느덧 눈앞에 나타난 중세도시

 

 

비루 게이트를 통과하면

아름다운 중세도시가 나타난다

 

 

오래된 돌담 아래 삶을 터전을 삼고 살아가던 탈린 사람들

 

과거와 현재를 같이 공유할줄 아는

그들이 사는 삶의 방식의 시작 이었다

 

 

탈린 구시가지는

달콤한 시나몬 향기로 가득하다

 

 

향기만으로도 강렬한 유혹을 참기도 힘든데

거리의 노점상

땅콩 파는 소녀는 얼굴도 아름다웠다

 

 

 

공짜로 받은 달콤한 땅콩 몇알을 오물 거리며

중세도시로  한발짝 더 나아갔다

 

 

수많은 연인들이 이 돌담길을 거닐어겠지

누군가는 이 돌담길 아래에서 사랑을 고백했을테고

누군가는 이돌담길 아래에서 이별을 했겠지

 

왠지 이 돌담길에는

아름답고 슬픈 사연이 가득 할것 같았다

 

 

언제 부터 이곳에서 그림을 파셨을까..?

아니다

저렇게 책만 보시는데

옆에서 사진을 찍어도 모르는데 그림 한장이라도 팔긴 했을까?

 

자신이 그린 그림을 한장 이라도 더 팔기 위해

관광객들을 향해 호객행위라도 해야 할 터인데

이름모를 예술가는

꿋꿋히 지나가는 관광객들과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관심도 없다는듯

오랜시간동안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끼가 자욱한 돌담아래

노천 카페에서 마시는 와인은 어떤 맛일까?

 

 

헌책향이 가득한 오래된 책방에서 읽는

낯선여행책은 어떤 감동을 내게 가져다 줄까?

 

나를 무한 상상력으로 이끌던 돌담길을 빠져 나오니

짠 하고 나타난 구시가지 광장

 

유럽에서 만나 광장중

제일 나를 설레이게 했던 곳이였다

 

 

첫눈에 보자 마자

너무 아름답다 아름답다를 외치고 또 외쳤다

 

어다를 가던 공사중인 건물이 꼭 하나씩은 있기 마련인데

공사중인 건물 하나없이

내가 원했던 완벽한 유럽양식의 광장이라고 할까?

 

 

 

파아란 하늘과

은은하게 광장을 빛내던 파스텔톤의 집들

 그리고 노천카페에서

오후의 여유를 즐기던 사람들

 

 

하늘색 집앞을 걸어가던

파란 티셔츠를 입은 오래된 연인들

 

 

노천카페를 감싸던 여름향기에 취해

연인들의 사랑은 더욱 은은하게 깊어가는것 같았다

 

 

구시가지를 지나가는

토마스 기차를 향해 괜시리 손도 한번 흔들어 본다

 

 

한나라의 수도라 불리기엔

너무 아늑한 도시 탈린

 

 

그들이 사는 사랑스러운 공간

 

 

도시 전체가 하나의 도화지처럼

골목 골목 

아름다운 컬러와 아름다운 집들로 가득햇다

 

 

새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그들은 그곳에 머무는것 같았다

 

 

에스토니아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이드북도 내겐 없었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가지는 조급함 보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오래된 회색벽도

내눈에 너무 아름답게 보였고

 

 

색바랜 집도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파란 하늘아래 광채를 드러내던

러시아풍의

알렉산더네프스키 성당

 

 

전망대에 오르면

발트해와 마주한 탈린 구시가지를 볼수 있다

 

 

붉은지붕이 인상적이던 성탑과

푸른빛지붕의 성올라프 교회

 

 

발트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올드타운을 마주하던 꿈같던 시간

 

 

시간의 때가 가득묻은 헌책속 중세도시가

그대로 빠져 나와 있던곳

탈린

 

 

탈린에서 머문 짧았던 하루

다니는 내내 이렇게 아쉬웠던 도시는 없었다

 

그곳의 밤의 모습도 궁금했고

그곳의 커피맛도 궁금했다

 

 

탈린을 떠나오면서

다시는 이런 실수는 안할거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 했다

오랜시간을 머물수록

그 도시와 빠지는 사랑이 비례한다는걸 알면서도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하다니

 

짧지만 내게 너무 강렬했던 인상을 남겼던 탈린

짧았던 5시간의 행복이 그립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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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민아 | 작성시간 09.02.08 에스토니아의 매력에 훅~~ !!!! ㅋㅋ
  • 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2.09 훅훅..빠져봐요 민아님!!
  • 작성자^^*me | 작성시간 09.02.09 여러곳을 봤지만 에스토니아..정말 너무 이쁘네요~~ 오늘밤 또 에스토이아에 가는 꿈을 꾸게 생겼습니다. 책임지세요~ ㅎㅎㅎㅎㅎ 잘봤어요~~
  • 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2.09 에스토니아 너무 매력적이죠..? 오늘 좋은 꿈 꾸세요
  • 작성자소영1 | 작성시간 15.02.27 에스토니아의 탈린 처음들어봤는데.. 정말 피오나님의 글솜씨, 사진솜씨 덕에 북유럽여행갈때 저도 꼭! 넣고싶은 곳이 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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