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영국 입니다 지금껏 쓴 여행기도 다시 읽어보고 여행중에 찍은 사진도 다시 한번 보고 일기장도 다시 읽어보니 런던을 떠나던 마지막 그날 밤처럼 기분이 이상합니다 ...
나의 마지막 여행지 아련한 추억의 그 장소들 영국편 시작 합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영화같은 사랑을 꿈꾸고 영화속 장면처럼 나의 인연을 만나기를 상상한다
파리 퐁뇌프 다리위에선 영화속 연인처럼 불꽃놀이를 하며 미친듯이 춤을 추고 싶었고
프라하 카를교에선 유럽피안과의 입맞춤을 꿈꿨다
그리고 이곳 런던 포토벨로 마켓에서는 노팅힐 영화처럼 골목을 막 돌아설때 휴그랜트 같은 남자가 나의 옷에 오렌지 쥬스를 쏟아주기를 기대했다
휴그랜트 같은 남자를 마주치기엔 발 디딜틈 없이 복잡하던 포토벨로 마켓
복잡해도 좋다 휴그랜트를 만나지 못해도 좋다 노팅힐 영화를 볼때마다 심장이 두근 거리던 나는 내가 지금 이 거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샌드위치 하나를 손에 들고 런던너처럼 포토벨로 거리를 거닐었다
과거를 회상하는 여행 길 포토벨로 로드
그길에는 비틀즈도 있었고
누군가의 손을 거쳤을 손때 가득한 낡은 수동식 필름 카메라가 있었고
그리고 시장의 사람들이 있었다
방금 갓 구워낸 구수한 빵 향기가 가득한 빵을 팔던 여인
한가롭게 오후의 커피를 즐기던 백발의 노신사
요술램프처럼 알라딘이 나올것 같은 주전자를 팔던 배불뚝이 아저씨
노팅힐을 오가던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속에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던 피오나
런던여행의 시작은 설레임 이였다
아름다운 대학가 옥스포드
청춘의 꿈과 낭만이 있던 거리들
패기와 용기로 이곳에 모여든 수많은 젊음이 넘치던곳
한가롭게 옥스포드를 거닐다보니 그들의 젊음이 그들의용기가 그들의 꿈이 내게로 달려드는것만 같았다
세계시간의 기준점 그리니치 천문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하루가 시작하는곳 본초자오선위에 나의 발도장도 꾸욱 찍어본다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바라본 런던시내의 전경은 말할수 없이 아름다웠다
이집트 그리스 로마를 거쳐 도착한 이곳 영국 박물관
깔끔한 내부 세세하고 꼼꼼한 설명들
그러나
이집트관도 그리스관도 로마관도 나의 맘을 사로 잡지 못했다
과거 제국주의의 살아있는 증거물들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로제타스톤앞에서 이집트어로 나의이름을 새긴 카르투시도 꺼내어 보고
투탕카문 카르투시의 상징 굿럭을 의미 한다는 풍뎅이 나의 5개월 여행을 지켜준 투탕카문의 반지도 살며시 꺼내어 본다
영국박물관에서
이집트를 추억하고 그리스를 떠올려보고 로마를 기억해 내지만
역시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출수가 없다
만약 영국박물관을 먼저 갔더라면 어마어마한 유물앞에 나는 감탄사를 늘어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영국박물관을 제일 마지막에 찾았다
여행중에 수많은 박물관을 가보고 역사의 현장에 서보기도 했지만 내가 얻은 나만의 깨달음은 있어야 할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런던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언제든지 뮤지컬을 즐길수 있다는 점이다
뜨거운 눈물을 쏟게 만들었던 오페라의 유령 나를 춤추게 만들었던 맘마미아
뮤지컬만으로도 1달은 거뜬히 살수 있을것만 같았던 런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고희의 해바라기를 볼수 있는 내셜널 갤러리가 있는곳 런던
그동안 배낭 무게때문에 꾹 참아왔던 고흐의 화집을 드디어 질렀다 고흐의 화집을 품에 안고 얼마나 행복했던지 책상위의 화집을 볼때면 고흐를 품에 안던 그날이 떠오른다
근위병 교대식의 결정판은 버킹엄궁 근위병 교대식이다
당당한 포스와 기품있던 발걸음 그들의 매력에 훅~ 빠져버렸다
우유빛 피부를 맘껏 뽐내는 런던너들이 내 심장을 아주 후벼파는구나
공원에 앉아서 우유빛깔 런던너들을 훔쳐보는 즐거움은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다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크하하
아름다운곳으로 날 데려다 줄것만 갔던 빨강색 2층 버스
귀족처럼 우아하게 타야만 할것 갔던 런던 택시 블랙캣
블랙캣을 타고 템즈강을 드라이브 하는 기분좋은 즐거운 상상
빅벤과 런던아이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수 있는 템즈강 산책
런던에 머무는 내내 매일매일 하루일과처럼 들렸던 런던브릿지
매일매일 인사를 나누었던 빅벤
매시간 달라지는 타워브릿지와 빅벤과 런던아이를 바라보는 일은 내게 너무나 벅찬 순간이었으며
런던에서 누리는 작은 행복 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런던아이만 바라봐도 하루가 뿌듯했던 그시간들
나의 여행의 마지막 도시 런던 마지막이라서 아쉬움이 가득 남던 런던 너무너무 아름답던곳 런던 런던의 아침.런던의 낮..런던의 오후..런던의 밤 그 모든 시간들이 다 아름다운 곳
템즈강을 따라 걸을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런던아이를 매일 바라볼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5개월 25개국
싶지 않았던 결정 싶지 않았던 도전
5개월동안 길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슴벅찼던 감동의 순간
긴여행을 마치고 돌아갑니다
미칠듯이..즐거웠고..행복했으며 눈물을 쏟을만큼 외로웠습니다
언제 또 이런 행복과...자유와..외로움을 느낄수가 있을까요?
떠나올때...무모했던 나의 도전이 성공은 아닐지라도 실패는 아닌것 같습니다
나의 20대 나의 마지막 20대 29살에... 미친것처럼... 즐겁게..행복하게.. 소풍처럼 즐기다가 이제 돌아갑니다
|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8.24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 합니다..^^
-
작성자주삼이 작성시간 09.09.13 피오나 공주님이 갔다온 루트를 읽다보니 수첩에 적고있내요, 지도로 보고파서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 저는 내년2월에 갈 생각인데 많은걸 보고 왔으면 좋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10.21 2월 다되어 가는데..어떻게 준비는 잘되어 가세요..? ^^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래요
-
작성자뿡뿡우여사 작성시간 09.10.21 너무 멋지다.. 너무ㄴ무.. 어쩜.. 저 지금 여행갈려고 준비중인데요.. 너무 떨리고 그래요.. 후기보고 많이 느껴요..
-
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10.21 일부러 찾아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지금의 떨림은 곧 설레임..^^ 맘껏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