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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27.> on the road 그 마지막 길에서

작성자피오나 공주|작성시간09.02.10|조회수3,174 목록 댓글 69

 

 

 

 

 

 

 

평범했던 내 삶을 송두리채 흔들었던 2006년 로마

로마에 첫눈에 반했고

그 사랑이 너무 지독해서 도저히 헤어나올수가 없어서

다시 한번 더 그 강렬한 떨림을 느끼고 싶어 난 꿈을 꾸었다

 

다시 로마에 가야 겠다고

꼭 다시 로마에 가야 겠다고

 

다시 로마에 간다는건 내 인생에 다시오지 않을 무모한 도전처럼 느껴 졌는데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꿈을 꾸다보니

어느덧 내가 다시 꿈만 같던 세상에 발을 들여 놓았다

 

꿈을 잃고 현재의 나만 바라보며 살던 내게

로마는 꿈을 가져다 주었고 내 미래를 변화 시켰다

 

어느덧 중독이 되어버린 여행

떠나기전 설레임 두려움 그 아찔함이 난 좋다

 

낯설음이 아니라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그 느낌들

혼자라서 부끄러운게 아니라

혼자만이 느낄수 있는 그 지독한 고독과 외로움

떠나올땐 미련이 아니라

가슴시리도록 행복한 추억을 담아올수 있을꺼란 희망들

 

처음 한국을 떠나올때

이 긴여행을 나는 과연 잘 해낼수 있을까

혼자서 수없이 고민하고 고민했던 그 아련한 시간들

 

한장한장 차곡차곡 추억이 쌓이고 싸여

이제 다시 돌아갈 때가 되었다

 

뒤돌아 보며 미련 갖지 않으리라

그냥 지금  이 순간처럼 그 시간들을 음미하고 추억하리라

 

현실속 나보다 더 미련스러웠을때도

바보처럼  실수 했던 날도

혼자서 울어버린날도

 

모두다 아름다운 흑백사진처럼

고이고이 마음속 비밀상자에 담아

햇살이 문득 강한날

같자기 소낙비가 내리는 날

그리고

지금처럼 발끝까지 시리게 추운날

꺼내어 보고 웃어야지

                            

                           2008년 7월 16일

                           로바니에미에서 헬싱키로 돌아오던 열차안에서 쓴 일기 中

 

 

 

 

꽃샘추위가 가득할때...

설레임과 두려움을 가득 안고 떠난게

엊그제 같은데....

 

길게만 느껴졌던...

돌아오지 않을것만 같던 시간들이...

 

어느순간...

내게 다가와 멈춰 버렸다...

 

그리고..

내게 다시..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나를 다그친다...

 

지구반대편에서...한달여의 시간이 흐른뒤부터는

늘 그리웠던...내 자리였는데...

막상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니

내몸이 쇳덩이 마냥...

그곳이 처음부터 나의 자리였던 마냥...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여행의 끝이 였던....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내게 엽서를 적었다

 

너무너무 타보고 싶었지만...

함께하는 이가 없어서...

잠시 보류 했던...

런던아이가 너무 이쁘게 나온 그림엽서에...

주절..주절...몇마디를 적어 넣고..

아쉬움에..그리움에..막막함에...

나도 모르게..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빨알간..우체통에..

내게 보내는 엽서를 넣었다

 

그리고..

 

3주뒤...한국  우리집에서...

똑같은 일상에 젖어 있는 내게...

엽서가 도착했다..

 

내게 힘과 용기를 주는 런던에서 날아온 엽서...

지금의 나를 너무 부끄럽게 만드는 런던에서 날아온 엽서

보고 있음 나를 다시 설레게 만드는 런던에서 날아온 엽서

 

엽서속 나의 끄적임처럼...

 

불꽃처럼 화려했던...나의 20대

외롭고 힘들었지만..

행복했던...그 시간들...

내가 내게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같은 그 시간들..

 

그시간과..나의 노력과..그 추억이...

빛바래지 않게...

오늘도 오늘도 나는 힘차게 한발 한발 내 딛는다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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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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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인디고뱅크 | 작성시간 09.06.20 넘 재미있게 읽엇읍니다 부러워요 스위스 노루웨이 스웨덴 여행읽을때는 예전 다니던 일들이 많이 생각나드라구여,,,,, 또 어디로 여행계획 잡으셨나요....... 나두 델구가지
  • 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8.10 와우..북유럽을 다녀오셨군요.....너무나 꿈 같은 고이라서...저도 누군가의 글에서 추억을 회상시키고 싶네요!!!감사합니다
  • 작성자Lee Joo-Won | 작성시간 09.08.07 언니 넘 멋져요!! 감동감동~~ 언니글 다 읽고 있어요~ 어쩜 글도 넘 잘쓰시고 정말 대단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8.10 어머어머머..완전 감사드려요~~~~~~~~~~~~누구나 할수 있는 일은 한거니깐 님도 충분히 대단 해질수 있어요..^^
  • 작성자다닌다 | 작성시간 09.08.16 글 아주 맘에 들어요. 여행을 하며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보여주신 것 같아요. 무얼하시는 분인지 어떤 분이신지 궁굼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들을 많이 가지셨다는 점에서 축복을 받으신 분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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