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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끝맺을 수 있을까? - 베네룩스&빠리 (5)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만나다.. 셋째날

작성자초코홀릭|작성시간09.08.27|조회수379 목록 댓글 3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http://cafe.daum.net/bpguide)

유럽! 가슴 설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용기내어서 계속 써볼랍니다. ^^

쓰면서 다시 여행도 되돌아보고..

잊었던 기억들을 꺼내어 보기도 하고 좋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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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체력이 바닥이다.. -_-;;

나이는 못속이는 걸까 ㅠㅠ

 

암스테르담.. 아니 유럽의 대부분의 고도시(?) 들은.. 바닥이 돌들로 울퉁불퉁하다.

트램도 비싸고 해서 여행을 걷기로 해결하다보면..

이렇게 발이나 무릎에 무리가 가게 되고.. 체력또한 급속히 떨어지는 듯 하다.

 

하필이면.. 나름 옷스타일에 맞겠다고 생각한 캔버스화가.. 

worst choice일 줄이야.. 적어도 러닝화 정도는 되어야 할 듯 하다..

 

아무튼.. 떨어진 체력으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준비를..(나름 바빴던것 같은데 -_-;;)

암튼.. 역에 9시반쯤 도착한 듯 하다.. 그렇다 오늘은 Arnhem 을 거쳐.. Den Haag로 가는 날..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러 가는날..

(어느새 여행의 focus가 초콜릿이 아닌 베르메르로 바뀌어있다 ㅋㅋ)

 

역에 도착해서 Arnhem 가는 표를 끊으려는데.. 아니 기차역이 여러군데다..

어떤 Arnhem을 끊어야 하는거지 -_-;;;

분명 책에는 Arnhem역에서 가는 방법이 있음에도.. 굳이 또 Information에 가서 물어본다고..

시간을 허비하다.. ㅠㅠ 기차가 떠나버렸다.. 다시 3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기차를 타고 가도 거기서 또 매시간 1대 정도 있다는 버스를 타고 30분은 가야 한다니..

(실제 가보지 않아서 정확한 정보는 아님.. 나온지 오래된 Justgo에 나와있는 내용)

너무나도 멋진 풍경의 Het Nationaal Park De Hoge Veluwe에 가보고 싶지만..

그냥 마음도 급하게.. ㅋㅋ Den Haag로 그냥 가기로 결정..

 

이것이 자유여행이지 !!! 음핫핫!!!

 

참, 기차역에 (I)가 몇군데 있는데 여기는 순전히 기차역과 기차 스캐줄에 대한 정보만 알 수 있다.

관광지는 절대 모른다. 즉, 'Arnhem역에 내리면 국립공원에 갈 수 있나요?'라는 질문은 '모른다'가 답이다.

Arnhem역에 가면 코인라커가 있나요? 그러면 '있다'라고 알려준다.

대신 관광지의 정보는 기차역 밖에 위치한 VVV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곳에서도 다른 지역의 정보는 잘 모르는 듯 하다..

 

암튼 Den Haag로 고고고!!!

 

도착을.. 근데 Den Haag Centraal로 했다.. ㅠㅠ  쿠쿵~~~

분명 Stayokay Stadsdoelen에서 봤을때 Den Haag역 근처던데.. 왠지 HS 역같았는데..

또 여기서 확신이 안들어 Centraal로 했건만.. 역시.. 사람이 직감을 믿어야 한다고 -_-

 

만약 Stayokay Den Haag에 묵으려면 Den Haag HS역에서 내려야 한다. 반드시..

거기서 진짜 바로인데.. Centraal이라면.. 울퉁불퉁 돌길을 많이 걸어야 한다 -_-

 

숙소에 짐을 맡기고.. (청소시간에 걸려서.. 짐을 맡기고..)

 

Mauritshuis Museum으로 향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가는길에 그냥 비넨호프를 통과하게 된다.. 분수는 그냥 그런데..

건물들이 화려하다..

따가운 햇살에 버티고 서있는 건물들을 보니..

난 이미 소설속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나도모르게 좋아하게된 플랑드르 (왕국? 머)의 상징.. 파란 사자?  깃발만 보면..

괜히 반갑기까지 하다. ㅋㅋ

  

(이곳을 통과하면.. 미술관이다..)

 

비넨호프를 잠시 즐기고 나오니.. 미술관이다.. 두근두근..

그리 기다린 곳이라 오히려 선뜻 들어가기 망설여진다..

배도 고프고.. 비넨호프 바깥쪽 광장에 있는 노천까페들에서.. 점심을 먹는다..

 

아...

 

아...

 

이곳은 왜 비둘기와 벌이 이리도 많은 것일까..

베네룩스 내내 나를 괴롭힌건.. 이 벌이었다.. 비둘기는 조금 피하면 되는데..

이 벌들이.. 무섭게 자꾸 나에게 날아든다. ㅠㅠ

아~~ 꽃은 어딜가도 향기를 숨길 수 없구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_____________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머 저 원래 이런 사람입니다. ㅋㅋㅋ)

 

"너 어디서 왔니?"

"나 한국에서 왔어"

 

라고 국적을 밝히게 되면.. 팁을 신경쓰고 놓게 된다..

신종윤님의 말이 머리에 콕!하고 박혀서 말이죠 ㅋㅋㅋ

 

드디어.. 미술관.

 

(미술관의 뒷면.. 작은 호수와 같이 있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와 델프트 풍경은 한방 안에 마주보고 전시되어 있었다..

소녀는 생각보다 조금은 작은 크기..

델프트 풍경은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화사한 분위기..

 

 

     

(Daum 이미지 검색..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델프트 풍경", 루이스달 풍경화)

 

그림의 반 이상이 하늘이다.. 구름 많은 하늘..

 

이후 보게 된 많은 풍경화가 구름 많은 하늘을 그렸었는데..

그건 지내고보니 자연스럽게 알게되었다.. 이곳 하늘이 원래 그렇더라..

그림속의 하늘같이 구름이 뭉게뭉게.. 이쁘다..

델프트도 꼭 가봐야지~

 

그리고는 소녀 앞에 섰다..

역시나 유명한 그림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작게 스캐치도 하고 있었다..

차마 이그림은 따라 그릴 수가 없었다.. ㅡㅡ aaa

 

그림앞의자에 앉아 차근히 그녀를 관찰한다..

정면을 보는 그림이기에 나는 보는 내내 소녀와 눈을 마주쳐야 했다..

하지만.. 소녀는 나를 보고 있지만.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도무지 드러나지 않는 그 표정..

 

분명 소설속에서의 소녀의 이미지는 어둡고.. 조금은 애달픈 그런 이미지였다..

그렇기에 나는 책이나 인터넷으로 그림을 보면.. 꼭 곧 울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직접 그림을 보니..

왠지.. 화가가 화폭에 담은 그 순간 이후에 그녀는 환히 웃었을 것 같다..

 

완전한 어둠속의 너무도 빛나는 소녀..

마치 연극무대위의 주인공처럼.. 극명하게 소녀만이 부각된다..

직접 본 소녀의 표정은 전혀 어둡지 않고.. 뚫어져라.. 눈을 맞추면..

소녀가 입꼬리를 올리며.. 나에게 환하게 웃음지어줄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나를 보고 있지 않다.

앞에 존재하지만 그빛으로 인해 존재하지 않는듯 하다.

 

베르메르의 삶과 그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아 많은 추측들이 존재한다.

이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또한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라는 추측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이 묘한 느낌은?

 

이  Mauritshuis Museum 에는 이 그림 외에도 램브란트나.. 루이스달 등 많은 화가들의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여기에서 보게 된 Ruisdael... 그림이 너무 좋았다.

나는 역시 풍경을 좋아하는 듯 하다.. 관광에서도 그림에서도..

 

미술관을 보고.. 나와서 헤이그 역사박물관에 갔다.. 미술관 바로 옆이기도 하고.. 뮤지엄패스로 입장도 되고해서 ^^

솔직히 말도 모르고.. 역사에 크게 관심도 없었고 했는데.. 여기도 그림을 전시했다..

예전의 모습들.. 중세 시대의 옷차림들을 그림속에서 볼 수 있어서 나름 흥미로웠다.

 

그리고 가게 된 곳.. 이준 열사 기념관.

 

헤이그에 가면 꼭 들려야지 했던 곳이었는데..

그 앞에 서니 조금 씁쓸했다..

기념관 밖에는 태극기가 걸려있고..

사람도 없고.. 문은 굳게 잠겨있다..

 

초인종을 눌러야 들어갈 수 있다..

 

     

(강하게 내려째는 햇빛에.. 더욱 하얘보인다.. Peace.. 라는 말과 어울리는 하이얀 곳)

 

물론 같지는 않지만..

그렇게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는..

안네의 집에 비해..

이곳.. 주택가. 아니 중국인골목 같은 곳에 조용히 위치한.. 이곳을 보니..

씁쓸한 마음을 지울 길이 없다..

 

안에 들어가니 나이 지긋하신 분이.. 천천히 둘러보라고 하신다..

혼자서 조용히 둘러보니..

나는 아는 게 없다.. 우리나라 역사도 모른다..

부끄러워진다..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그나라에 사는 나는 아는 것이 없다.

누구의 피와.. 누구의 눈물을 밟고 서있는지 조차...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 미흡한 점도 많고..

나같이 모르는 사람이 갔을 때 이해가 바로 가지 않는 점도 많았다..

많은 한자들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고..

조금 더 쉽게.. 그리고 다양한 컨텐츠가 있었으며 싶었다.

 

그래도 없어질 위기의 호텔을 사서 이렇게 운영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냥 조용히.. 과연 돈은 들어있을까 싶은 기부함에 작은 돈 조금 넣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조금 지울 뿐이었다..

 

많은 곳에서 느끼지만..

우리나라는.. 과거와의 단절이 심한 듯 하다..

일제시대를 겪고.. 바로 6.25를 겪으며..

우리의 시작인 과거와 단절되어.. 버렸다.

 

예전것은 고리타분한 것이 되었고..

나의 뿌리. 우리의 뿌리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하지도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관점인 것도 사실이다..

 

유럽여행을 오기 위해 유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리고 이곳에 와서 더더욱.. 오히려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늘어갔다..

나는 아는 것이 없었으며.. 본것이 없었다.

비싼 돈 들여 외국에 나오면서..

돈을 내고 외국의 미술관과 역사박물관을 다니면서..

과연 나는 우리나라 역사박물관이 어디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부끄러운 마음만 든다..

 

나에대해서.. 나의 뿌리에 대해서.. 우리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이..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과거의 이해없이 미래를 알 수 있을까?

 

 

언제나 여행이라는 건..

다시 돌아가게 될 나의 삶에서의 숙제를 만들어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돌아갈때는 일기장 가득 돌아가서 할 일이 한가득이 되고 만다.

 

그리고 새로운 나에 대한 꿈과 기대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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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라는 도시는 다시 떠올려도 그리 좋은 느낌은 아니다..

내가.. 루체른과 베른에 있다가.. 취리히로 갔을 때의 느낌이랄까?

너무나 도시다.. -_-;;; 그냥 도시다.. 그런 느낌? ㅋㅋ

 

낭만적이랄까 그런 느낌은 존재하지 않는다.. ㅡㅡ;;

 

Stayokay Den Haag는..

엘리베이터는 있다..

근데 라커가 없다.. 지하에 있으나 동전을 넣어야 쓸 수 있다.

위치는 역과 가깝고.. 주요 관광지를 걸어갈 정도의 거리이므로 좋다.

헤이그를 관광할때는 1일권을 끊어서 다니면 좋다.. 많이 볼 경우에는..

이것은 넷째날 여행기에서 ^^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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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EVE♡ | 작성시간 09.08.27 아 저도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빠져들었었는데....직접 대면하셨다니 부러워요^^
  • 답댓글 작성자초코홀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9.02 그냥 갔으면 델프트를 보고 그냥 아 좋구나~ 했을텐데.. 저는 가서 완전 소설 속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ㅎㅎ 소설의 힘이란 대단하다는 ^^ 나중에 꼭 가보세요~ ㅎㅎ
  • 작성자피오나 공주 | 작성시간 10.04.27 정말 꼭 가고싶은곳 중 하나에요
    저도 소설 읽고 완전 빠졌던 1인이었는데 델프트...!!
    영화도 좋았지만 소설속에서 마구마구 자극하던 네덜란드의 이미지
    왜 지난번 여행에서 네덜란드를 뺐는지 후회가 되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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