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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iary in Iceland 20.May.09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

작성자밀란|작성시간09.06.13|조회수243 목록 댓글 5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http://cafe.daum.net/bpguide)

유럽! 가슴 설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북위63도59분. 경도19도42분 아이슬란드 남서쪽 내륙의 활화산 Hekla.

 

9C 바이킹 시대부터 이곳은 사람이 죽어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전설이 있으며
현재까지도 아이슬란드인의 절반 이상이 그렇게 믿는다 한다.

이날은 나의 아이슬란드 여행 9일차.. 오늘의 목표는 이곳을 접수하는것이다~

과연 정말 그런지 직접 내눈으로 확인할것이다~

 

 

어제 도착한 캠핑장 캐빈 주인에게(내 또래쯤 되보이는 잘생긴 젊은청년이었음) 이곳 등반관련 이것저것 상의했는데.

당신 혼자냐? Yes.. 평소 등산에 빼어난 능력이 있냐? No.. 비상시 연락 가능한 휴대폰은? 없어요~~

(어이없다는듯 보며 왈!) Are you crazy??

이곳은 원래 알피니스트가 아니면 전문가의 인솔하에 Tour로 지정된 길로만 접근 가능한곳이다.

But!! 투어는 6월중순~8월말까지 성수기에만 운영하니 방법이 없다~ 혼자 가는수밖에..

 

궂이 간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다시 생각해라.... (끽해야 죽기밖에 더하것나??ㅎㅎ)
트롤(북구의 악마)이나 귀신 나올지도 모른다... (나오라케라~~ 내가 바로 귀신잡는 해병이다~ㅋ)

결국 큰 지도를 펼친후 길을 알려준다..

여기서 26번 국도로 10킬로쯤 가면 F225번 산악 오프로드 도로 분기점이 나오고

그곳에서 1시간반을 더 들어가면 화산 능선아래에 도착한다는.. 그야말로 오지중의 오지다~~

 

물론 날씨가 안좋다면 나도 포기해야 한다.

담날 아침5시 기상....  날씨??  캡숑 좋았음~~ 출발이다~~

 

 

 

  26번 도로에서 바라본 헤클라화산.. 해발1496미터 하얀 만년설이 매우 아름답다~ 저길 가는것이당~~ 캬캬캬~~^0^

 

 F225번 산악도로 진입.. 이곳 정말 지독한 오프로드다~~

 

지금 이곳은 그래도 최고 상태가 좋은길이라 이케 사진이라도 찍고 운전할 수 있었음~

이런길을 한시간 넘게 운전해야함.

아무리 4륜이지만 정말 걱정태산~~ 이러다 차 고장나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죽음"

동서남북 사방팔방 지평선 이내 사람이라곤 나 혼자밖에 없다~

즉 누구의 도움도 받을수 없고 돌발상황 발생시 스스로 알아서 목숨을 챙겨야 한다.

 

 화산 능선 시작점 도착. 이제부턴 걸어야한다~ 자! 시작해볼까?

 

 첫번째 능선... 아직은 초입이라 쉽다~~


 

 이제 슬슬 느낌이 오고~~

 

 중간 이상 지점... 역시 이곳을 지나간 사람들이 있었다~ 눈길의 발자국.. 그걸 따라간다~~


 

 약2/3 지점... 이제부터 눈과의 싸움이다~ 꼭 스키장 슬로프를 걸어 올라가는 느낌.

 

경사도는 최상급 챔피언코스보다 가파름. 진짜 힘들다~~

 

 어디는 눈이 무릎높이까지 쌓여 있는데 어디는 이케 김이 모락모락 날정도로 끓고있는 지면. 손을 대면 뜨끈뜨끈함

불과 얼음의 나라란 정의를 직접 인지한 순간이다~ 땅속 고작 2킬로 지점에 마그마가 흐르고 있으뉘~~

 

 최종 고지를 앞두고 셀카질하며 휴식중... 눈없는 쪽 배경은 아까 내가 차몰고 들어온 F225번 도로방향


 

 겉보기엔 말짱하지만 사실 이미 체력은 바닥이다~~

 

 화산암.. 밀도가 낮아 정말 가볍다~ 또한 워낙 날카로워서 맨손으로 만지면 다침

 

 마지막 고비!! 정상이 눈앞에 보이긴 하는데 닿을듯닿을듯 가도가도 가까워지질 않는다~~

여기서부턴 발자국도 거의 보이지 않음. 그야말로 도달불능점이다~~

나역시 이미 체력은 바닥났고 이제부터 정신력으로 승부한다~~

 

 정상 정복!! 파김치가 되어 물한통 완샷~~

 

 헌데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어디인고?? 분화구일텐데 분화구도 저렇게 눈이 쌓여서 보이지도 않는다~~

갑자기 짜증과 실망감이 화~악~~ 몰려오더라는~~~


 

 그래도 이런걸 보며 실망감을 달랜다~ 1500미터 고지에서 바라본 내륙의 풍광..

아이슬란드 내륙은 단한명의 사람도 살지않는 완벽하게 베일에 가려진 미지의 세계다. 하긴 저런데에 사람이 우웨 살것나??

 

 이제 어느덧 하산할 시간~~ 내려가는것도 쉽지않다. 푹푹빠지는 깊은 눈땜시 양말 다 젖고 발은 얼어버리는데

이럴때 끓는 땅이 있단건 정말 행운이다~ 거기서 언발 녹이고 젖은 양말 쫘악~~짜고 다시 하산~ 이런식을 4~5번 반복


 

 하산하며 보는 풍광도 죽여주긴 매한가지~~


 

 이렇게 방가울수가~~ 이런곳에서 사람들을 만났단 자체가 행운이다~ 덴마크인들..

이사람들 날보고 방가워하면서 혼자 Peak까지 올라갔다왔단 점에 경의를 표한다~

아직 중간도 못온 지점~~ 이들도 정상까지 가려면 고생좀 할것이다~~


 

 하산성공!! 다시 차몰고 F225번 도로를 빠져나오는 중...

Hekla... 정말 판타스틱 그자체. 훗날 다시올순 없겠지만 넌 내 기억속에서 영원히 묻히지 않을것이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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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여행은나의삶이다*^^* | 작성시간 09.06.14 무서워요. 똑같은 광경들..경이롭기도 하다만.. 저곳에 혼자 우두커니 서있을 생각하면 조금은..ㅎㅎ
  • 답댓글 작성자밀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6.18 아무리 지옥의 입구라곤 했지만 무섭진 않았습니다~ㅋㅎㅎ 딱 한번 내려오다 길을 잃어 헤멜때가 있었는데 그때 쫌 겁났었고~ 어쨌든 남들 아무나 할수없는걸 해냈단게 기쁘더군요~~^^
  • 작성자울룰루 | 작성시간 09.06.18 박수 짝짝짝 !!! 살면서 이날의 경험이 아주 많이 도움이 될 듯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밀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6.18 정말 이런경험이 인생에 적용이 되어 앞으로 일좀 잘풀렸으면 소원이 없겠단 바람을 가져본다는 (-.-)
  • 작성자ㅊ┣칸@.@앙■┠ | 작성시간 09.07.02 가보고싶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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