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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유럽나들이 21편 - 꼴레뇨로 프라하와 작별을 고하다.

작성자피안의 세계|작성시간10.03.16|조회수530 목록 댓글 11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http://cafe.daum.net/bpguide)

유럽! 가슴 설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주말의 얀후스광장은 관광객들을 태운 마차들이 광장을 누비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의 모델이 되기에 분주한 풍경이였다.

눈과는 달리 코는 말 특유의 냄새와 오물들로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별로 타보고 싶진 않더라구...

 

광장 한쪽에 있는 벤취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어디서 수근되는 소리가들린다. 북소리와 함께

둥둥 오늘은 화형식이 있는 날이다. 모두들 똑바로 보라

하나님을 배반하고 교황의 권위에 대적하는자 이들은 마녀들로 마땅히 처형을 해야한다.

오늘은 그동안 하나님이 세우신 교황과 교황청에 대한 비난을 일삼은 얀후스를 심판하는 날이다.

군중들의 소리와 장작 위 긴 막대기에 매달려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당당하다.

곧 장작에 불이 붙여지고 높에 올려져 있는 후스는 하나님의 권위는 성서로부터라고 외친다.

장작불이 더욱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아마도 장작과의 거리가 먼것으로 보아 더큰 고통을 겪게 하려는 것 같다.

기득권에 대해 비판하고 개혁을 주장하는 것은 목숨을 내어놓아야 하는 용기가 있어야하리....

미세한 신음소리와 함께 후스의 형체는 불꽃에 덮혀버리고 그의 냄새만 광장을 가득채운다.

달아오르는 불꽃처럼 달아오르는 군중들과 그들을 선동하는 거짓 성직자들... 그들을 바라보며 안타깝고 분노에찬 마음을 억누른다.

그때 말발굽소리와 마부의 소리가 들린다. 졸았나? 넘 잡다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나봐...^^

멋쩍은 듯 주위를 둘러보고 어느새 옆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와 눈이 마주치고 서로 눈웃음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머슥 머쓱;;;; 여기까지 와서 졸다니......

 

 

루터이전의 종교개혁가 보헤미아의  후스

 

  아 오늘 드디어 베를린으로 가는거야 프라하에서 지체되는 통에 벨직의 공동체는 접기로 했다.

담행선지를 베를린으로 정하고 그담은 파리나 가야겠다. 

파리는 원래 비중을 차지한 여행지는 아니였지만 여기까지 와서 에펠탑을 안본다는 건 좀 아니지 싶었다. 

다시한번 구시가지를 나갔다. 밤버스이니 낮시간이 주어진것이다.

저녁에는 캐나다에서 온 남여행객과  체코식 족발 꼴레뇨 무튼 저녁을 먹기로 했다.

가볍고도 아쉬운 마음으로 구시가지를 기억에 각인하기위해 나갔다.

다시한번 1주일가량을 머물며 다니던 거리들을 되짚으며 발자욱을 꾹꾹 찍어보기도 하고 혼자만의 놀이를 즐긴후 숙소로 돌아왔다.

 

 

유달리 지배를 많이 당한 프라하!  저 빛과 그늘이 이들의 역사를 대변하는 듯하다.

 

진짜로^^ 작별을 나누고 가방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남여행객과 함께....

음식점을 찾아가서 알고 있던 메뉴를 시키고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었다.

이여행객도 홀로 여행객이다. 누군가와 같이다니는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만 다닌다던데..

홀로 여행객들이 다른 여행객들을 만나면 반가워하고 함께 다녀보기길 원한단다. 그런것 같다.

친구의 결혼으로 왠지 씁쓸함을 느껴 여행을 왔단다.

캐나다에서 자랐고 현재도 캐나다에서 직장을 다닌다고... 

결혼과 여행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라하로 오기전 돈과 카드가 들어있는 지갑 mp3를 잃어버렸단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단다.

그러면서 자신의 관리소홀이고 물증도 없는데 말하는 것은 되레 잘못된것 같다며 천사같은 말을 한다.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민박사장님을 통해 경비를 조달받고 남은 여행을 계속한단다.

이미 테이블에는 흑맥주와 빵이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빵은 서비스인줄 알았더니 별도의 계산을 한다

 저 흑맥주 !!

 

( 어떤 책(?)에서 본 글이다.  

"우리선조들도 맥주를 마셨고 우리 아들들도 마시며 아들의 아들들도 마실것이다.

죽을때까지 마시고 즐기자 마시고 죽는자나 안 마시고 죽는 자나 마찬가지이다."

            우와~~  맥주에 대한  찬양! 그들이 맥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스란히 읽혀지는 글이다.)  

   

 드뎌 메인요리 등장!!  2-3명이 먹을 수있는 양이다. 맛좋고~

 

식당이 문을 닫는다기에 일어섰다. 이미 어두워진 밤이라 버스터미널까지 가방을 들어주며 동행을 해준다.

감사와 남은 여행의 행운을 서로 빌어주며 그는 민박으로 발길을 옮겼고

나는 좀 어둡고  텅빈 프라하 버스터미널에 혼자가 되어 버스를 기다렸다.  

1시간 30분이 남았다. 버스가 올려면, 터미널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조금은 무섭기도 울적해지기도 한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큰배낭을 메고 걸어와서 내옆 의자에 짐을 내리고 앉는다.

머리는 짧고 여행을 오래한듯한 모습이다.  MT가는날과 간 담날 아침의 모양새에서 비교하면 후자와같다고 하겠다.

  곧 나에게 와서는 다짜고짜 중국말로 말을 건넨다. 눈치로 알겠더라.

차시간표랑 탑승처 뭐이런걸 알아보고 오겠다는 그런말인듯하다. 짐을 봐달라는 것과. 

제스쳐로 갔다와라 알겠다 해주었다. 조금후에 왔다.

그런데 차는 올시간을 넘었는데도 오지않고 있다.  연착이다.

중국인은 또나를 향해 차가 안온다 연착인가 승강장이 잘못된건가 뭐이런 이야기들을 역시 중국말로 쏟아내는듯하다.

나도 표정으로 그리고 시계를 보면서 고개를 흔들며 공감해주었다. 그러더니 본격적으로 중국말을 건넨다.

 더이상은 무슨말인지 읽을수가 없다. 저 중국사람아닌데요 역시 중국어로 홍콩한다 아니

 타이페이 아니 계속 물어온다. 코리아 그래도 믿고 싶지 않는지  온갖 중국어는 달 들춰낸다.

아우 집요하네 이사람. 중국인 아니라는데....

나 한국인이라니깐요~~~~~  

 이사람 정말 영어 한단어도 안하다.

이정도면 영어 단어가 나올법한데 말이지....

그래도 무료하고 울적하던차에 중국인 배낭객이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고 있는동안 사람들이 모이고 얼마후 버스가 들어왔다.

 다른곳을 경유해 온 버스. 승객들도 있고 시간도 늦어진 이유이다.

버스는 베를린이라는 우리가 흔히쉽게 읽을 수있는 지명을 써놓지 않았다.

옆에 아주머니와 다른 승객들에게 확인한 바로는 탈려던 버스가 맞다.

이중국인 배낭객 내가 헷갈려했던 것처럼 그도 그런지

또다시 나에게 와서 자기네말로 행선지 푯말을 가리키며 차가 아닌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난 맞다. 나를 보고 이젠 손을 x모양까지 한다.

난 그래도 타고 갈꺼야 하곤 짐을 싣고 차장아저씨께 표를 보여주고 좌석을  확인 후 승차했다.

 맨앞자리인 내자리에서 뒤를 돌아보니 승차을 기다리며 서있는 그 배낭객이 눈에 들어온다. ㅎㅎㅎ

베를린간다며 그럼 이게 맞거든요... 아주 용감하고 재미난 배낭객이다. 

프라하의 어두움에서 고립되지 않게 해주어 무튼 감사했어요^^  존여행되세요! 

 

 

 카페가 화사 해졌네요. 눈의 화사가 맘까지 화사하게 해요.^^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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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피안의 세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3.17 제 여행기는 글이 많은 편이라 지루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하고있어요. 제가 한소심해서리... 재밌게 읽고 계신다니.... 기분 쾌청인데요. 감사요~~
  • 작성자sofie06 | 작성시간 10.03.18 세계에서 맥주 소비량이 젤 많은 나라가 체코이고 젤 게으른 남자가 체코남자라네요..집에 들어오면 손하나 까딱 안하고 맥주 마시며 tv만 보고..대체적으로 체코남자들이 그렇다는 얘기를 체코인과 결혼해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들은적이 있어요..피안님 후기..글이 많지만 잼있어서 하나~도 지겹지 않아요..걱정마시고 팍팍 올려주세여~~^^
  • 답댓글 작성자피안의 세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3.18 체코남자들이 그렇군요. 어째 여자들이 힘세고 강한이미지라더니.... 감사해요.^^ 다시 시간을 되찾으면 열심히 올려볼께요.
  • 작성자leewie | 작성시간 10.03.19 메인요리가 뭔 가요 ? 닭은 아닌듯하고... 아무튼 아주 푸짐해 보이네요. 여행기를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피안의 세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3.19 체코식 돼지족발 꼴레뇨입니다.^^ 넵 푸짐하고 맛나요. 한국인 입맛에도 맞아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데요. 즐독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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