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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나들이 31편 - 스위스가는길(유학생과의 만남)

작성자피안의 세계|작성시간10.06.01|조회수1,095 목록 댓글 11

여행에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제여행기에선 대부분 살짝언급 혹은 스킵이였네요.

이번여행기에선 생략할 수없는 이들로 인해 그들을 스케치했습니다.

당차기도 쓸쓸해보이기도 한 그들.

아마도 쓸쓸함 만큼 멋진 미래가 그들에게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혹 이글 보실까요. 그럴리 없겟지만 연락주세요.맛난거 먹어요.^^

 

 

낯설음과 만나야 할 시간. 

야간의 버스터미널.

기다려주니 곧 창구마다  줄이 선다. 어디를 설까?

어딘들 안그랬을까만 스위스는 즉흥적이라 어찌 될까 염려가 크다.

어설프게 파리에서 예약한 숙소 그거 하나만 믿고서.. 

 

재키면 맨 앞자리 배정받을 수있는데.... 분명 한국어다.

  뒤를 돌아보니 한국인 남녀다. 

 반가움과 혹여나 밤버스를 같이 타지않을까란 생각으로 말을건냈다.

여행와서 참 말 잘 건다.^^ 영국간단다. 여긴 제네바 가는 창구 줄이다.

 체크인은 아직 시간이 남았다 말해주었다. 근데 어라 얘네들 봐라 건성으로 아 예

하곤 창구를 찾고 시간을 본다. 내말을 씹는군.

그래 알아서 하겠지.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반갑던 한국말이  비호감이 된다.

허풍에 슬리퍼 졸졸 끄는소리 그리고 재낀다는 의미가 내귀로 들린다.

   재낀다는 말. 버스 맨 앞자리를 배정받으면 발을 올리고 뻗고 갈 수있는데 

이미 줄이 서있으니 새치기라도 해야한다는 그런뜻이였다.

(런던행 버스가 떠날때 본 그들은 결국 버스 앞자리에 앉아 발을 뻗고 있더라.) 

 

   시간이 되서 티켓 체크를 한후 승강장으로 갔다. 또 연착이다. 버스가 안온다. 

여기서 출발하는거가 아닌 경우버스는 연착이더라

다시 중국인인가 한국인인가 남자 2명이 내 앞에 선다 그리고 대화를..... 음 한국인이구나.. 

한사람이 다른 한사람을 줄창 칭찬한다. 대단하다라는 단어가 많이 들린다.

이번엔 말안건다.(상처받았음) 그런데 그중 한명이 나에게 다가와서는 버스에 대해 묻는다.

저도 한국인이예요. 했더니 반가워한다. 곧 합류. 함께 이야기 하며 버스를 기다렸다.

음.. 이들은 아까 그들과는 분류가 다른....

 밀라노간단다. 프랑스 유학생들이다. 

내게 말을 건 사람이 밀라노에 있는 회사 인턴사원으로 선발돼 가는길이란다.

옆 사람은 배웅을 하러 왔고... 힘든자리 선망의 자리인데 교수가 추천해주었다고...  

나도 축하를 해주었다. 얼굴엔 흥분과 기대 떨림이 어려있다.

 배웅온이는 도시국가에 관심 많다한 내게 이탈리아 소도시를 더 소개해주고 즐건대화를 이어갔다.

건축학도이며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버스가 와서 승차하려한다.

 배웅온이가  나와  동행하게된  형님에게 꼭 연락처를 남기란다.

서울가서 얘기들을 더 나누자고...  좋지요. 무지 환영입니다.(속마음) 인사를 나누고 승차했다.

  버스는 암스테르담에서 출발 파리를 경유 제네바 밀라노까지 간다.

씩씩한 기사아저씨의 외침과 함께 버스는 출발한다.

 안녕 파리~~~

 

나란히 같이 앉아서 지난온 시간들을 나누었다. 아니 그 사람의 유학동기 유학생활을 들었다.

정형화 된 한국에서의 생활을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던 중 

기회가 되어 아니 자신이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한듯 하다.

군대까지 제대한 그리 빠른 나이도 아닌, 자금도, 실력도, 자신도 부족한 상태에서 이곳 프랑스로 오게 되었단다.

 1등만, 존 대학만 알아주는 사회속에서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어려운 언어는 작업실에서 작업을 통해 표현했고

힘든 유학생활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정해진 틀이 아닌 자유롭고 무한한 표현가능함으로 만족하며 지속할 수있었다한다.

교수 추천으로 전시회도 학교 대표로 참석하고 수석으로 졸업도 하고 추천까지 받아

디자인계의 거장의 견습생으로 가게 되었다니.... 칭찬 해주었다. 쑥스러워 한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내비친다. 

 코드 맞으면 말 많아지는 내성격 어디 가겠는가

지금까지는 마땅히 칭찬받을만하고 받아야한다.

그리고 앞으로에 대한 불안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말아라 지금껏 한것 처럼만 하면 된다.

성공은 결과물이지 성공만을 목표로 둔다면 불안하고 힘들어진다.

즐기면서 했다는 말에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라 그러면 지금처럼 성공이 뒤따른다.

잘하고선 왜 주위를 의식하고 불안해하느냐 라고 말해주었다.

(나이 더많다는 이유로 덕담을 쏟아냈다.^^) 

자기는 정말 즐기면서 해왔다 한다. 어설픈 논어 한구절도 오간다.

지식으로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서 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知者)

이제껏 만난 사람중 기대되고 건실한 사람이다.

 밀라노에 짐을 내려놓고 로마로 이동한다는 내계획에

기꺼이 자신이 기거하는 숙소에(4달예정으로 밀라노에 머문다함) 내려놓으라 한다.

(주소를 잊어버려 연락두절 ㅠㅠㅠ)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가니 참 좋았다. 이동중 한국인과 함께는 처음이다.

 뒤 좌석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부녀가 승차하고 있었다.

휴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후도 휴게소에서 짬짬이... 모녀는 몇팀 봤어도 부녀는 첨이다

아버지는 별말씀을 안하셔서 인상좋은 모습만 기억되고 딸은 몇마디이지만 사람좋아 보였다.

이들 역시 밀라노갔다가 다시 스위스로 온단다.

잠이들었다.

 

눈을 떳다. 어둠은 물러갔지만 구름이 내려 앉아 밝지는 않다.

눈높이에 맞춰 인사하는 구름이 고지대임을 암시한다.   

 

 웰컴 투 스위스. 안녕~~  그래 그래 반겨줘서 기뻐.

 

 스위스다~~~

 

그기쁨도 잠시. 바로 앞에 있었던 프랑스 여권 검사와는 달리

스위스에선 여권을 일일이 대조 확인하곤 하차하란다.

짐도 다내리고 텅빈 버스를 꼼곰히 살피고 승객들 짐도 뒤지기 시작. 그것도 샅샅이...

어찌나 꼼꼼한지....  마약? 테러? 대체 왜그러는거야???

특히 여자경찰들이 더심하다. 파우치까지 다열고  하나하나 다 조사한다.

시간은 흐르고 난 마지막에 줄을 서서 한참이나 기다렸다.

여자경찰들이 진행이 느려서일까 마지막에 서 있던 내겐 남자 경찰이 온다.

순간 죄도 짓지않았으면서 내심 불안감이.....

아!! 캐리어에 과도가 몇개 들어있는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 불안해진다.

옆 유학생이 대신 설명해줄라나 뭐 요런저런 생각과 더불어 내눈은 경찰의 손끝을 쫓고 있었다.

어 그런데 이경찰 대충대충이다. 손 가방도 지퍼만 열어보고 그냥 닫고 캐리어도 열다말고 바로 닫아 버린다.

그러면서도 캐리어를 바로새워주기까지.... 흠.. 사람을 알아보는것이야 혼자서 뿌듯해한다.^^

하차한 김에 화장실도 가주고 다시 승차 우린 곧 출발할 줄알았는데

다시 여권 을 거둬간다.

프랑스 터미널에서 내바로 앞에 줄서신 인도계 조금은 나이있으신 남자분과 중동계 남자를 하차시킨다.

이유를 모르겠다. 여권이 가짜인가 만료인가 비자를 안받았나??? 옆 유학생도 모른단다.

하긴 안물어봤으니 뭐.... 그렇게 스위스에 도착했다.

함께온 청년에게도 뒷자리 부녀 여행객에게도 인사를 나누고 하차했다.

아침 7시가 지나간다. 제네바 버스터미널에서는 인터라켄 가는 차편이 없단다.

기차역으로 가라고 가깝다네. 그러지뭐. 짐을 메고 끼고 끌고 제네바에 발도장을 꽉꽉찍으며 기차역을 향해......

 

 

 

역이던가 헷갈리네....

 

은행이 보인다. 잠깐 들릴까나 현금도 없는데,,,

헉 출금이 안된다아 아악~~ 그러니깐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게 얼마? 그럼 인터라켄에서의 비용은??? 

뇌가 순간 빠르게 회전한다. 대학시험칠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파리에서 소액 인출을 후회하면서.....

기차요금 비싸댔는데.... 허걱 어쩌지. 이미 여긴 물가 비싼 스위스고,,,

기차표도 가지고 있는 현금에 대비 역시 비싸다.

여기도 이탈리아 처럼 완행 급행 뭐그런게 있지 않을까 라는 내생각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네고가 필요해.... 한국인을 찾았다. 더싼 경로를 찾기위해..... 3명이 서있는 한국인을 발견.

이아침에... 여행객 같지 않는데... 관찰이 필요없다. 필요한건 뭐? 무조건 들이대는거.. 

스위스 유학생들이다. 1명의 룸메이트를 베를린으로 떠나보내기 위해 온거다.

이별을 한 여학생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안내소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더니 왕복 130프랑을 말한다.

음... 별수 없군. 어찌할 수없어.. 융프라우를 포기하고 그냥 쉬자. 

자그맣고 여리게 보이는 여학생은 이미지와는 달리 파이프오르간을 전공한단다.

 어떻게.... 라는 내말에 아주 많이 들은 말이라며 웃는다.

함께한 언니를 떠나보내고 무척이나 마음이 허전한가보다 외로움이 배어나온다.

시간뺏어 미안하다는 내게 나는 여기있는 사람이예요하며 아니란다. 그러고보니 그말을 3번이나 한다.

유학생활의 쓸쓸함이 엿보인다. 혹 한국오면 식사라도 같이 하자 하곤 멜주소를 받고 헤어졌다. 

더나은 미래를 위해 외로움이란 현재를 지불하나보다. 힘내시길.....!!

그런데 난 부럽다. 프랑스 유학생도 이여학생도.....

 

인터라켄 기차에 몸을 싣는다. 

베른이나 로잔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베른에서 갈아타기로 했다.

갈아탄 기차. .  홀로 여행객을 만났다. 진짜 기뻤다. 같이 다녀야지....

뭐이런 생각을 하며 밖을 내다보니 이야 경치가... 경치가 끝내줘요.

풍경을 감상하랴  나처럼 홀로 여행객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그녀 맞장구치랴 바빴다.

 우린  라우터브르넨 을 가기위해 산악열차 표를 끊고(학생은 5.4 성인은 7 흑. 난 7)

기차역앞 쿡에서 빵도 사고 즐건 시간을 가졌다.

축복받은 스위스. 산악열차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라우터브르넨 으로 가는길....

 

 

 라우터브르넨에서의 첫광경.

 

 장관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풍경들....^^ 

 

 

경치 좋다. 이곳에서 쉴 생각을 하니 어유 넘 좋다..^^

 

난 숙소예약했지 룰루랄라

숙소.

어 명단에 없단다. 알고보니 선수금을 입금하지 않아서이다.

 이럴수가 피렌체 숙소는 카드결재했는데 스위스는 안했나보다 빈방도 없다하고

결국 아저씨의 안내로 더 깊이 있는 캠프장으로 갔다. 

 그래도.... 한국인도 많고 취사도 편한곳인데..... 아쉽다.

그리고 조금은 멍청한 내가 싫다. (약간의 실망스런 애피소드 포함)

역시 방은 있다. 방은 깨끗하고 천정 창문으로 폭포가 보이고 맘에 들었다.

그런데 조리공간 사용은 가스렌지 값을 지불해야한단다. 쩝... 옥의 티... 

노트북도 핀값을 지불해야 할수 있다. 이런이런....

 

 

 그래도 폭포가 보이는 천장에 창문 있는 방이라는 이유로 마음의 구름은 사라진다.  

   

 

또다른 여행객 합류. 셋이서 의기투합, 함께 밥을 먹기로 했다.

가져운 라면을 개봉하고 다른  찬거리를 합쳐 맛나게.....

룸으로 들어온 우린 외롭다는 룸메이트에게 프랑스에서 만난 유학생 연락만 오면 연결해주겠다는 약속을 남발하고

이러쿵 저러쿵 오랫동안 홀로 여행객의 막힌 말문이 터져 늦은 밤도에도 잠을 이룰줄 몰랐다.  

    

 

조촐한 불꽃이 빵하고 빛을 발한다 일명 작은 불꽃놀이.

나를 반겨주는게야...^^ (혼자놀이의 진수 '착각')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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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피안의 세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6.04 그러게요 저도 지난글들 모임방 인줄 알았어요.^^ 저위의 그림말인가요? 스크랩 풀겠습니다.^^ 대단치도 않는데 괜히 록해놓고말이죠.ㅎ 참참.. 케언스님 이민 보류시죠? 조국을 지키셔야 합니다.ㅋㅋ
  • 작성자풍란사랑 | 작성시간 10.06.04 혼자 여행하시는거군요~부럽사옵니다~혹 남자분?여자분? 너무 멋져요 프랑스 파리와니스 모나코엔 다녀왔는데 딸이 시간이안돼 스위스는 못갔거든요.여행중 건강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피안의 세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6.04 이미 잘갔다와서 이리 태평히 글올리고 있는데요.^^ 그래도 감사해요. 담엔 꼭 스위스 가시길 바래요^^
  • 작성자o꿈을찾아o | 작성시간 10.08.07 아~~ 꿈의 라우터부르넨!!!! 이네요!! 여기 너무 좋아서.. 일주일을 눌러앉았었더랬는데..^^ ㅎㅎ 왠지 사진속 풍경이 어색하지 않은게.. 기억이 새록새록~ 좋아요 ^^
  • 답댓글 작성자피안의 세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10 그렇죠 단 몇일 다녀왔을뿐인데 사진을 볼때면 왜이리 친숙한지... / 다녀오신 멋진 사진 올려주세요^^ 저 또한 기억을 새록새록 새기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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