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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이 애도합니다. 애도합니다.

작성자덩기덝기덝|작성시간09.05.24|조회수9 목록 댓글 0
나는 이회창을 찍은 사람입니다
노무현 열풍이 일어날때 이회창이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물러날때 '저런 띨띨한 놈이 되다니'라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고향도 경상도이고 집안 어른들은 03년도 이회창에 이어 08년도 이명박을 찍으실 정도의 환경이라 극보수는 아니지만 온건보수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대선에 MB는 찍지 않았습니다..기호 7번인가 9번을 찍었음)
 
반미열풍 일어날때 국민들은 반미감정 가져도 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란 작자는 좀 이성적이고 냉철하고 이런 반미감정을 억누르고 싸바싸바도 좀 할줄 알아야 되는거 아닌가 생각했고 수도이전에는 정말 터무니 없는 현실성없는 정책으로 그냥 인기몰이하는 짓이라 생각했고 탄핵당할때는 참 대통령이 어수룩하니 별꼴을 다 당한다 생각한 사람입니다
부동산 정책,수도이전 처럼 실패한 정책도 많고 FTA협상 같은 건 잘한 부분도 있고..계란투척도 맞으면서(예전같으면 어디 지하실로 끌려갔겠죠)
임기말에는 온갖 조롱과 멸시를 받는등 이전 대통령과는 다른 문화를 가져온 대통령이자 인간적이고 친근한 대통령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국의 대통령입니다.
그 격에 맞는 대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위에 썻듯이 노무현 대통령 생전에 임기중에는
저 역시 매우 아니꼽게 생각하고 빨리 물러 났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임기후 노전대통령의 모습, 그의 행적은 지금 현정권과 대비되어서인지 너무 평화롭고 의미있는 한걸음 한걸음들이었습니다.
 
비자금이 터졌을때도 그럼 그렇지
노무현도 사람인데..

하지만 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전 대통령들이 워낙 해먹기도 했고 수사태도는 전 대통령예우에 걸맞지 않는 그저 반대세력을 압박하는 건수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돈이냐 학연 지연 혈연이냐가 다르지 어딜 가든 로비가 있는건 당연합니다.

 기계가 너무 빡빡하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행정학 수업때 비리에는 흑색비리가 있고 회색비리가 있고 백색비리가 있다는 걸 배운적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흑색비리는 안좋은 것이지만 어느정도 융통성을 두어 회색비리정도는 용납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비자금의 액수조차 양심적이고 인간적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50억이라는 돈..서울강남에 건물한채도 살까말까할 정도의 우리 경제상황에 그것가지고 비자금이라고 하는게 좀 우스워보였습니다. 일개 은행장도 몇백억 해먹고 날랐다는 기사가 뜨는 판에 대통령인 직책을 갖고 있는데 그 돈이 정말 아쉬워서 받았을까요. 해먹으려면 그냥 전화한통이면 100억은 우습게 받을거 같은데..
대통령은 행정부의 장이자 국군의 원수인데 장군들 별다는 것처럼 2억짜리 시계 그런건 품위유지차원에서도 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앞으로 대통령예우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공무원 보수에 관한 법을 개정해야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문제가 있다면 그 돈의 액수가 아니라 로비로 인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손해가 왔냐는 생각이 드네요
 
'노무현대통령이 자살했다'라고 오늘 아침에 문자를 받았는데

만우절도 아닌데 무슨 거짓말인가 했더니 진짜더군요

인생무상이 느껴지네요
안타까움이 듭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민주주의 공고화와 헌정주의 정치에 한발 기여를 하신 대통령 같습니다

예를 차려서 하는 명복을 빈다는 말보다 문득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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