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없어 볼만한 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다들 용기를 내시라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서강대 경제학부 9학기생입니다.
많이 놀았던 탓에 학점 3.17에 토익 805점 토스 6급 삼성테크윈 서머인턴 이라는 저렴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도 28살. 01학번. 게다가 봉사활동 0시간, 우리나라 밖으로는 일본여행 10일빼고는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역시나 상반기에 전패.
여름방학에 삼성인턴을 하고 이번 하반기에 도전했습니다.
1년에 걸친 취준생기간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 놀았던게 이렇게 나에게 돌아오는구나. 대체 회사들은 뭘 보고 뽑는거야 등등, 서류 떨어지며 마신 술만 따져도 서류 한장당 1병이라 하면 100병정도는 마신거 같습니다.
남자주제에 집구석에 틀어박혀서 혼자 소주를 마시며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나는 이거밖에 안되는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주변에 취뽀했다는 소리가 전부 거짓말처럼 들리기도 했었죠. 고시를 하면서 잃어버린 2년이 원망스럽기도 했고, 밴드하면서 버린 대학 초반 3년도 아쉬웠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도 항상 자신감이 없었구요...
하반기가 시작되고 한달도 지나지않아 서류 패배소식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역시 좁은문. 힘들구나. 난 뭘해도 안되나보다. 자소서를 쓰며 밤을 새도, 이런건 나에게 되돌아오지 않나봐 라는 생각. 하하 웃어버리려고 해도 하늘은 언제나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인턴을 했다는 이유로 공짜로 보게된 삼성테크윈 면접. 이것만이 희망이다라고 생각하며 저 자신을 정리했습니다.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는 겸손한 사람이다. 나는 무슨무슨사람이다... 상반기 면접때의 달달외우기보다 그냥 나를 정리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약간은 더듬으며, 신뢰감있게, 정말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행히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자 면접때 많이 떨리지 않았습니다. 외운대로 하려 하면 아무래도 생각이 안날경우나, 예상 못한 질문에 당황하기 마련이잖아요?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냥 솔직하게 대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테크윈 면접중 인성 첫번째 질문이
"OOO씨 학점과 영어점수 보니까 우리 회사에 들어와도 우리가 기대할 게 없을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눈 앞이 깜깜했지만 차분히 대답했습니다. 비록 별건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토스점수를 향상시키기도 했고, 일본어도 공인점수는 없지만 잘할자신 있다고. 그리고 언제나 노력하는 자세로 꼭 삼성테크윈의 1프로 핵심인재가 되어보이겠다고, 지금은 보잘것없어보여도 저를 믿어만 주신다면 미래의 테크윈 '정밀제어 솔루션 탑 티어'에 기여하겠다고.
이후 면접 역시도 많이 까칠한 질문이 있었지만 차분하게 대답했습니다.
PT에서도 그냥 세일즈 하듯 편안한 자세로 대답하였고, 이후 질문에서 전공질문이 나왔습니다. 3개중 한개밖에 대답하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꾸준히 유지했고, 모를때는 솔직히, '죄송합니다. 긴장해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라고 했습니다.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던 면접이었지만, 운이 좋았는지 오늘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여러분. 어려운 취업에 용기가 나지 않겠지만, 힘내세요. 저런 저질 저렴한 스펙으로도 취뽀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