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씀하신 대산관, 관중 이야기와 고스란히 이어지는 핵심 지명입니다. 말씀하신 '포사로'는 삼국시대 촉나라와 위나라를 연결하던 친링산맥(진령산맥)의 가장 대표적인 험로이자 잔도(절벽에 매달아 만든 길)인 **포사도(褒斜道)**를 의미합니다.
한중 지역의 **포곡(褒谷)**과 관중(장안 인근) 지역의 **사곡(斜谷)**을 잇는 길이라서 앞 글자를 따서 '포사도'라고 부르며, 촉나라와 위나라 사이의 여러 길(촉도) 중 **가장 정중앙에 위치한 최단 거리 코스**였습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북벌 역사와 아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입니다.
### 1. 제1차 북벌: 조운의 '성동격서' 미끼 작전
제갈량이 처음으로 북벌을 시작했을 때, 위나라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이 포사도를 완벽하게 활용했습니다.
* 제갈량은 명장 **조운**과 **등지**에게 소규모 군사를 주어 포사도(사곡)로 당당하게 진격하게 했습니다. "촉나라의 대군이 이 메인 도로로 쳐들어간다!"라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죠.
* 위나라의 최고 사령관 조진은 이 미끼에 완전히 속아 위나라 본대를 포사도 방면으로 집중시켰고, 그 사이 제갈량이 이끄는 촉나라 진짜 본대는 서쪽의 **기산(祁山)**으로 우회하여 위나라의 허를 찔렀습니다.
### 2. 제5차 북벌: 제갈량의 마지막 진격과 오장원
기산 등 여러 우회로를 시도했던 제갈량은 자신의 마지막 북벌인 제5차 북벌(234년)에 이르러, 마침내 이 **포사도를 통한 정공법**을 선택합니다.
* 대규모 촉나라 본대가 험난한 포사도의 절벽 길을 뚫고 무사히 관중 평야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 이 포사도(사곡)의 출구를 나오자마자 제갈량이 위나라 사마의를 압박하기 위해 진을 친 곳이 바로 그 유명한 **오장원(五丈原)**입니다.
### 3. 위연의 잔도 불태우기 사건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끝내 병으로 사망하자, 촉나라 군대는 비밀리에 이 포사도를 통해 다시 한중으로 퇴각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때 제갈량의 사후 지휘권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킨 **위연**이 촉나라 본대의 퇴로를 막고 위나라에 고발하기 위해, 촉군보다 먼저 앞서 달려가 **포사도의 나무 잔도들을 불태워버리는** 초대형 사고를 치기도 했습니다. (이후 앞서 언급한 대로 마대에게 처단당하게 됩니다.)
> **요약하자면**
> 포사도(포사로)는 촉나라 군대에게 가장 위험하면서도 장안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 고속도로'였습니다. 제갈량의 북벌이 시작될 때 조운이 미끼로 섰던 곳이자, 제갈량이 마지막 숨을 거둔 오장원으로 향할 때 걸었던 **북벌의 처음과 끝이 서린 비극적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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