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있는 김문일(경북대)의 글을 토대로, 조동일 선생님의 “한국소설의 이론”(1977)을 보면서 적어본다.
서정·교술·서사·희곡의 4갈래설 : 조동일은 서정·서사·희곡이라는 종래의 3대갈래에 「교술」을 추가하여 서정·교술·서사·희곡이라는 4갈래설을 취하였다.
1. 갈래구분의 기준
(1) 전환표현의 방식과,
(2) 인식과 행동의 주체인 자아와 그 대상인 세계의 대립 양상 을 기준으로 하였다.
먼저,
(1) 전환표현의 방식
(1) 서정은 비특정 전환표현, 개인의 서술적 (시적) 자아가 개입하여(전환) 세계가 개인의 주관적인 것이며 정서적인 것으로 전환
(2) 교술은 비전환표현, 개인의 서술적 (시적) 자아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비전환) 객관적 세계(의 특성이 있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서정인)이다. 그래서 내용은 전환이 안 됨.
(3) 서사는 불완전 특정 전환표현, 서술자의 개입은 작품외적 자아의 개입이 있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
(4) 희곡은 완전 특정 전환표현 무대상연은 희곡이 작품외적 자아의 개입이 없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
(2) 자아와 세계의 대립양상
(1) 서정은 작품외적 세계의 개입이 없이 이루어지는 세계의 自我化
(2) 교술은 작품외적 세계의 개입으로 이루어지는 자아의 세계화
(3) 서사는 작품외적 자아의 개입으로 이루어지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
(4) 희곡은 작품외적 자아의 개입이 없이 이루어지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15·23·29·34·38).
이러한 견해에 따라 국문학의 갈래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다.
첫째, 서정 : 서정민요·고대가요·향가·고려속요·시조·잡가·신체시·현대시
둘째, 교술 : 교술민요·경기체가·악장·가사·창가·가전체·몽유록·수필·서간·일기·기행·비평
셋째, 서사 : 서사민요·서사무가·판소리·신화·전설·민담·소설
넷째, 희곡 : 가면극·인형극·창극·신파극·현대극
관습적으로 개념화된 갈래구분과 서구의 갈래이론을 벗어나 (?) 국문학의 갈래구분을 체계적으로 시도했다. 이 4갈래설은 이론적으로, 3갈래설에서 처리 곤란했던 가사와 수필, 기타 산문들이 교술갈래에 포괄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이란 것과 <전환표현>이란 것에 대한 이해만을 보기로 한다. 세계와 자아 문제는 다들 대강 이해하고 있는 것이니까.
(1) 서정 - <비특정> <전환표현>, 세계의 자아화
말하는 사람이 <특정한 인물이 아닌> 누구나 가능한, 이별한 사람일 수 있는 <비특정>의 인물이, 즉 (시적) 자아(화자)가 <창조된>, 사실 에 개입하고, 작품으로서의 시세계(-사실-소월의 진달래)가 작품 밖의 객관적 세계(법정 이혼 장례의식 등등) 그대로가 아닌 새로이 “별도로 창조되는”(바뀌는 것을 전환이라 함) 체제로 형상화되는 전환표현이다.
(2) 교술 - <비전환표현>, 자아의 세계화
개인의 서술적 (시적, 주관적, 정서적) 자아가 (교술의 작품-계녀가-세계에) 개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달리 말해서 객관적 세계가 개인적 주관적 정서로 될 수 없는 <비전환적 표현>의 작품세계 표현이다. 작품 밖의 객관적 세계(모내기, 농가월령가, 계녀가 등등) 그대로인, 새로이 “별도로 창조되는 것이 아닌”(바뀌지 않는 것을 비전환이라 함) <비전환표현>이다. 그래서 자아가 세계화하고 세계가 주관(개인적 서정)으로 전환이 안 됨
(3) 서사 - <불완전 특정> <전환표현>, 자아와 세계의 대결
여기 특정 사건은, 특정하기 하지만, (특정/비특정/불완전은 일차적으로는 내용 문제가 아니라, 서술자 문제를 말한다) 서술자가 사건에 개입하고 있으며, 서사의 <서술자는 특정 인물이 아니므로>, 이런 구조를 나타내기 위하여 <불완전 특정>이고 이것은 또한 세계가 객관적이기는 하지만, “별도로 창조되는” <전환표현>이라 한다.
서정에서는 <비특정>이라하였고 여기서 <불완전 특정>이라 한 것은 서사는 서술자가 개입하기도 하며 개입 않기도 하는 자(인물)로 볼 수 있다. 즉 서사는 허구 세계의 인물만이 아닌 서술자가 개입하기도 하여서 그가 불완전하게, 조정, 대결하기도 하는 <창조로서의> 전환표현이다.
(4) 희곡 - <완전 특정> <전환표현>, 자아와 세계의 대결
여러 곳에서 주로 완전한 특정 전환표현이라는 사실만을 언급한다.
조동일의 (비/불완전/완전)<특정>이라는 규준은 서술자의 개입관계가 작품에 미치는 성격을 살피기 위한 것이다. 4개의 갈래 규정 중에서 특히, 문제가 있는 것이 바로 “특정”의 규정이다. 교술문학은 “특정”에 대한 정의가 없다. 희곡은 “특정”의 규정에 자세한 설명이 없다.
갈래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문학의 기본적 속성을 총체적으로 비교하여 각각의 작품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봄으로써 작품해석에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각 갈래의 특징적 속성을 서로 완전한 관계 체계로서 규정짓기에는 문학의 각 갈래가 공시적인 것도 아니며, 다르게 발전해온 것들을 함께 보아서 특징적인 세계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말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조동일은 4갈래를 설명하면서도 계속하여 단서를 달면서 설명한다.
우리는 임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두고 볼 때 조동일 선생님의 주장을 완전한 법으로 보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다만, 각각의 갈래가 가지는 개별적인 연구의 업적들을 통하여 갈래의 기본 속성을 알아두면 기본 공식이라는 점에서 개별적인 문제를 짚어볼 수 있는 잣대를 마련하는 셈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미 내려진 3분법이나 교술갈래의 개별적인 특성을 보거나 더 구체적으로는 서정적 소설을 소설이 가진 서정성이라는 면에서, 또는 소설의 일부가 수필의 어떤 속성이 있는가라든가, <사평역에서>와 <사평역>을 시와 소설이라는 점에서 살펴본다든가, <닳아지는 살들>을 소설과 희곡의 비교 차원에서 살펴보는 등이 갈래와 관련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하거니와 조동일 선생님의 4분법을 공부하더라도 모순 없는 완전한 체계를 알려고 할 노력을 기우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앞으로 대학원에서 비판적으로 학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할 수 있는 조동일 선생님의 글은
“18-9세기 국문학의 장르 체계”(고전문학연구1, 1971), “가사의 장르 규정”, 단행본으로는 뒤에 정리된 형태로 “한국소설의 이론”(1977)에서 다시 설명하면서 서술하고 있다.
김준오 선생님이 비판적으로 정리한 <갈래론>에 관한 책. 문학사와 장르 ,문학과지성사 | 2000년 3월 현대시와 장르 비평, 문학과지성사 | 2009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