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 이레되는 5월 27일
하늘땅살이 배움 있는 날 비소식이 있으면 가기 어렵겠네.. 가 아닌,
오히려 작물들 시원하겠다! 딱 필요한 단비다! 비와도 간다!! 하는 서로를 보며 서로 기운이 났습니다.
전날부터 굵은비가 제법 길게 내렸는데, 밭 가는 오늘은 빗줄기가 스치다 말다 하니 다행이네! 가 아닌,
단비인데.. 더 오지! 마음 단단히 먹고 왔는데.. 하며 오히려 아쉬워하는
이 땅의 열넷, 열다섯, 열여섯살 푸른이들 참 아름답고 멋져요.
작물들 자람 살피고 교감하는 시간 충분히 갖고 함께밭, 저마다밭 필요한 일 바짝했어요.
환이가 지난해 거둔 진안재래흰고구마가 잎과 줄기 넉넉히 냈었는데(배움터에서 환이와 동무들이 물과 볕 살피다 오늘 맞이했네요), 그 동무도 오늘 밭으로 들어가요. 빗물 흠뻑 머금은 밭에 고구마줄기 심는 그 기분.. 느껴본 이들은 알지요.
부지런히 아래 논으로 내려가 물 댄 논을 밟고, 짓이기고, 펴며 써레질 합니다.
해마다 써레질 하는 날은 시원한 꽁꽁이를 먹는데, 오늘은 비온 뒤라 찐빵도 선물처럼 함께 먹었습니다,
밭에서 함께 경험하고 느끼고 배우는 모든 것이 참 귀하게 다가옵니다.
땅에 들어가기 전 진안재래흰고구마와 고구마 아버지
오는둥 마는둥 비 맞으며
"밭일하기 딱! 좋다"는 우리들
토란이 귀엽게 저마다의 자람으로 올라오고 있다.
장화와 발다리가 하나처럼 붙은 동무 덕에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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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 해바라기가 올라왔다.
해바라기는 보란듯이 두 구덩에 여섯개 모두 잘 자랐다. 본잎도 나오고...
토란도 너무 잘 자란다. 문제는.. 잘 자라서 불길하다(?) 잘 보살펴줘야지.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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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새벽에 밭에 갔다. 밭에 오이가 말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급히 가보니 진짜 그래서 무를 주고 돌아왔따. 들살이 동안 못 올텐데 우선 비소식이 있어서 다행이고 잘 있길!
들살이 간 동안 밭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보니 함께밭에 오이싹이 나 있었고, 무들은 정말 기세좋게 자랐고 다만 칠성초밭이 김매기가 잘 안되어 있어서 좀 했다. 칠성초 싹이 아직 작은데 그래도 조금씩 자라고 있다. 완두는 잘 자란다. 꽃도 피었다! 풀들의 기세가 아주 좋다. 김매기 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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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토란이 났다. 뿌듯하다. 오이는 3구덩 났다. (들살이로) 밭에 안 온지 조금 되어서 나오자마자는 어땠는지 모르겠고, 이제보니 금새 큰 느낌이다. 옥수수는 모두 다 났고, 완두는 꽃을 피웠다. 돌아보니 내가 씨앗들에게 무언갈 바라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너대로 자라라~ 하며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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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왔다. 그래서 학교에서 모여서 마을길로 오갔다. 저번까지만 해도 아까시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는데 2주 지나니까 거의 다 져있었다. 오늘 아침은 주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진짜 쪼끔 오다가 그쳤다. 비 맞을 각오로 왔는데 너무 뽀송하니 그냥 웃음만 나왔다.^^
드디어! 토란싹이 났다~ 더 숨어있을지는 모르지만 7개가 난 거 같다. 진짜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존재감이 뚜렸했다. 풀도 많이 자라있어서 김매기도 해줬다. 저마다밭에는 옥수수와 무가 잘 자라고 있는데, 무가 꽃대를 올리고 있어서 그쪽에 힘을 넘 많이 쏟을까봐 꺾어주었다. 다음주에 배추랑 같이 거둘 생각이다. 배추는 아직 조그맣고 귀엽다. 논 써레질은 시작할 때 보고, 마칠때 살펴봤는데 확연히 달라진 게 보여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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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레질을 했다.
매년 하니까 논의 변화가 더 들어온다. 흙도 나름 부드럽고 검불이나 돌은 별로 없다. (물론 앞에서 수고가 더 많았겠지만 ㅎ)
다가올 모내기도 기대되고 모가 들어가면 밭이 더 푸르러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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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살이-푸른 한마당 다녀온 뒤 오랜만에 밭으로 갔다. 역시!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 기세좋은 풀들 보며 감탄한다. 무가 꽃대를 올렸다. 몇 개체는 남겨 두었다가 씨앗을 받아볼 계획이다. 그래서 약간의 밭그림에 수정이 필요하다. 고구마도 심었다. 줄기가 많이 나와줘서 12줄기를 빼곡히 심어줬다. 물에 담궈놓을때부터 함께 본터라 더 마음이 간다... 고맙게도 비가 와서 뿌리를 잘 내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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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가서는 일단 작물들 보고 흙도 만지면서 새날마중했다. 한숨을 크게 쉬며 내 안에 있던 묵은 숨 내보내고 새 숨을 들이 쉬었다. 오늘 보니 남사차수수와 단수수의 차이가 보였는데... 단수수는 잎이 납작하게 양쪽에 나고, 차수수는 이리저리 난다는 거다.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확실히 다른 게 보여서 신기했다.
지금까지 자라온 과정 속에는 내가 무얼 잘 해서 때문이 아니었다.. 들살이-푸른한마당으로 길게 없었는데 무럭무럭 자란 작물들을 보며 저절로 낮아진다. .. 써레질 끝나고 찐빵과 오미자쭈를 먹었다. 역시 정말 꿀맛이다. 비가 중간에 멈춰서 많이 안 젖고 가볍게 왔지만 단비였어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여러 일을 풍성히 하고 오니 뿌듯하다!!
소만 열나흘되는 6월 3일
선거일로 쉬어가는 날이지만, 봄에 심었던 진주대평무 뽑으러 가는데 마음 모인 푸른이들과 여느때처럼 새벽에 만나 밭에 갔어요.
봄에 심은 무 가운데 잎모양도 좋고, 꽃대도 붉은기운이 없고, 꽃잎도 연한보라빛 도는 마음가는 무들은 계속 꽃피도록 지켜보고 있었어요. 몇 개체는 남겨 그대로 씨앗까지 받으려고요. 옥상 상자밭에 장다리박은 진주대평무 씨앗이 어느정도 나올지 몰라, 이듬해 봄에 다시 심고 먹을 것 생각하며 그리 해봅니다.
무 뽑아 흙 털고 신문지로 감싸 다음주 해날까지는 냉장고에 잘 보관해요.
달날 밥상살림 시간에 요 진주대평무로 맛있는 열무김치 담궈서 이웃 식구들과 오순도순 나눠먹어야지요.
마침 '함께땅살이'로 밭에 김매기 울력오신 밥상지기 이모삼촌들께 아주 맛난 선물 받고 생기를 배부르게 얻었답니다. ^^
마음 동하여 밭에 오던 날인데도 배움터 밥상부산물통을 챙겨온 우리 푸른이들...
사랑가득 오미자수박참외화채
어느 날은 아까시꽃 따서 반죽 묻혀 부쳐먹고,
어느 때는 부추, 아욱 끊어다가 바삭하게 부쳐먹기도 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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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나라고함미다 작성시간 26.06.11 우와!! 작은 것들이 가득 차오르는 절기 소만에
푸른이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 차오르네요^^ -
답댓글 작성자지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2 이것도 다 앞선 선배들이 있다는 기운 속에서 일어나는 생기같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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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성 작성시간 26.06.11 고구마가 귀여운 아버지를 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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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지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2 아버지가 아시면 별로 안 좋아하시겠지만, 귀여운건 귀여운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