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점 없는 전형적인 봄날이다.
시작부터 부산한 후미팀의 일정이
예사롭지 않다.
핸드폰에 몸을 구겨 넣고
웃음을 챙겨 든
우린
푹신한 산등성을 오르다가
문득
동강 트레킹을 하자는 의견에 모두
OKOK오~케
푹신한 눈길에 썰매 타듯
스릉스르릉 내려 온 백운산 등성 너머
동강이 슬쩍 손짓한다.
한폭의 은은한 동양화를 내려보는 듯
고고하게 흐르는 동강
그래~
오늘은 소풍이다.
길고 좁다랗게 보였던 동강에
너도나도 물수제비를 뜬다.
하지만,
열번을 던져도
뭉툭한 도구로 거칠게 발라 논
서양화속의 적벽에 닿질 않는다.
과연 동강은 동강였다.
그뿐이랴
백운산에만 있을 법 한 할미꽃이
동골동골한 돌멩이 사이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게 아닌가?
다만,
이곳 할미꽃은 수줍은 듯
살짝 고갤 숙였지만,
곱디고운 자태는 백운산 할미꽃 못지 않다.
우린
혹여 밟을까 봐
까치발로 동강을 벗어나야 했고,
잽싸게 가로 챈 봄아씨를
품속에서 꺼내놓질 않고 있다.
영영 그러고 싶다.
내가 봄아씨 될 때까지...푸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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