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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날개
이원도
실환데요 S.C와 셋이서 사자평 고사리분교 옛터에서 다람쥐 꿀밤 까듯 도시락 까는데요 S가 깍두기를 깍뚝깍뚝 씹자 딱따구리란 놈이 음정 박자까지 맞춰가며 깍뚝깍뚝 참나무 주걱을 쪼는데요 한 도시락 다 비우고도 밥을 먹었는지 벌레를 씹었는지 혓바닥이 얼얼하다고 하는데요 C는 빗금 친 김밥 솜사탕처럼 질질 뜯어먹는데요 김밥이 층층폭포 얼음쪼가리 미끄러지듯 꿀떡꿀떡 잘도 넘어가는데요. 갑자기 입속에서 물안개가 화 피어오르는 거 있죠 나, 이천 원 주고 산 비닐돗자리 깔고 앉았는데요 돗자리가 사자평 바람을 배가 터지도록 빨아 마시더니 와 나를 태우고 날기 시작하는데요 재약산 신불산 가지산 돌아, 가지산 신불산 재약산으로 돌아오는데요. 그 후 이천 원짜리 쓰레기봉투만 봐도 재약산 신불산 가지산 빙빙 나는 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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