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에게
노오란 은행잎이 머리나 눈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마음으로 사랑하라고
부추켜 대는 가을 아니 초겨울 날씨입니다.
그리고 예순에 두 살을 더하여 살아온 동안 나하고 인연을 맺어 살아 온지가
어언 40년이 되었습니다.
벌써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라는 말이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지는 당신의 생일 아침입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 주었다고 ‘사랑하는....’ 이라고 입에 바른답니까.
미역국을 끓여도 코치를 받아야하고
시금치도 짜지 않게 해야 하는데 간을 보니 벌써 짭짤(?) 하고
미역국은 싱거운 이렇게 부족한 것 투성이였습니다.
그리고 언제 구어도 앞뒤를 고르게 익혀야하는 조기도 한쪽만 먹어야하게 만들었으니
부족한 내가 무언들 당신의 마음에 흡족 만족하겠습니까.
오늘아침엔 사랑한다는 말이 참 어색하기 짝이 없어 생일 축하한다며
이마에 키스도 못하고 일어났습니다.
일 년에 한번 발휘하는 최고가 아닌 최상의 쉐프가 되어 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됐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깜빡깜빡 조절이 안 되어서 오늘 아침은 더 그랬나?
집중과 관심이 부족하여 그랬나?
아니 사랑이 부족하여 그랬나 봅니다.
생일상 앞에서도 눈시울이 뜨거워서 기도나 제대로 하였겠습니까.
여전히 부족하지만 여전히 노력하려는 마음만 받아주는 당신의 마음을 사랑합니다.
그러고 보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높은 사랑 탑을 쌓았나 봅니다.
시기하듯, 더 사랑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자는 내 마음속에 다짐을 열어 봅니다.
2017년 11월27일 당신의 생일을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