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화가의 요술그림
화가는 외출을 하기 전에 반드시 한 장의 그림을 그린다.
손을 들었다, 아니 붓이 아닌 손 그림을 그리는 여류화가는
물감을 짜 화선지 여기저기에 놓고
토닥토닥 찍기 화법, 동글동글 색칠하기를 마쳤다.
그림 감상을 하려고 문 밖에서 서성이던 나는
항상 예상보다 늦은 그림이 나오지만
궁금증에 조급하여 방문을 열었다.
조금 달라진 듯 아닌 듯......옅은 물감 향이 난다.
화가는 외출 장소에 따라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림을 그릴 땐 사뭇 진지하여 말을 걸 수도 없다.
꼭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펼쳐놓은 한 장의 화선지가 그림인데.
살아 꿈틀대며 날아오르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그림 부분 부분들이
감상하는 이의 취향에 따라 여기가 곱다 저기가 살아있다
감상평을 하지 않는다 해도 여류 화가는 그 명성을 이으려고
외출을 하기 전에는 꼭 그림을 그려야한다.
인주가 올라온다.
마지막 한 점 친필 싸인을 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금붕어처럼 뻑 뻑 뻑뻑 만족한 입술 도장을 찍고
으쓱 가방을 멘다.
열아홉 즈음부터 그렸을 한결같은 그림솜씨가
많은 사람들 가슴을 설레게 하였을
여류화가의 요술그림.
-추석, 빛고을 예술의 전당 외출 전 아내가 화장하는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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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아 글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