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리비튬!
(어원은 아마도
음악이 일찌감치 발달했던 이탈리아 지방의 라틴어일 겁니다)
옛날 클래식 협주곡에 보면
보통 3,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중에
보통 빠르기로 전개되는 1악장 말미에 나오는 카덴짜 부분을
애드리비튬이라 합디다.
이때는
모든 오케스트라 반주가 쉬고 있고
독주 악기가 제 멋과 맛과 끼를 잔뜩 부리며
한 3분간 솔로로 연주합니다.
이윽고 애드립 파트 끝부분에 가면
다시 오케스트라가 천천히 합류하면서
1악장을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서정적인 2악장을 거쳐 종결적인 3,4 악장으로 맺게 됩니다.
어쨌든,
재즈 애드립의 역사를 잘 모르긴 해도
재즈의 애드립도 제 생각에 아마도 이런 개념에서 나왔을 겁니다.
재즈밴드가 신나게 합주해 나가다가
자기 순서가 나왔을때 온갖 기교를 동원하여 후려대는 것,
종종 보셨을 겁니다.
기타, 피아노, 드럼,베이스, 색소폰
각각 돌아가면서 독주를 합니다.
여기서 아까 그 클래식 협주곡의 예를 보면
자기가 애드립 할 부분의 마디수만 정해져 있을뿐
아무런 음악적 제약이 없습니다.
그냥 텅 빈 오선지일 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애드립이란 게 즉흥이라기보다
작곡자가 연주가에게 악곡상의 재량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악상에 맞는 한 연주자 마음대로 기교껏 해봐라" 인 뜻이지요.
한편 연주자는 연주에 앞서
미리 이 악곡을 공부하면서
자기나름의 카덴짜를 짜내고
연습하고 숙달시켜야 합니다.
이런 것이 실제 연주에서 훌륭한 게 나오다 보면
후배들은 이것을 카피해서 그대로 차용하여 연주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독창적으로 애드립을 잘 연주한다는 것은
작곡력과 연주력이 어느 수준 이상 되어야만 합니다.
물론 클래식의 카덴짜 연주와 재즈의 애드립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한번 비교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 이상은 제가 오늘 2013년 11월 9일 색소폰나라 자유게시판의 '색소폰과 운전면허증'이라는 글에 댓글로 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