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후반 인생이 중요하다.
기생도 늙어서 한 남편만 따르면 한평생의 분 냄새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정숙한 부인도 백발에 실수를 하면 반평생 지켜온 절개가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옛말에 이르기를
“ 사람을 보려면 반 생을 보라.” 고 하였으니 이는 참으로 명언이다.
항공인들 에게 주는 “ well done상 ” 이란 것이 있는데 비행 중에 문제가 있어서 비상 착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하면 사람이 다치고, 비행기도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착륙을 잘하여 사람도 다치지 않고 비행기도 손상을 입지 않은 경우에 수여하는 상이 바로 이 “well done” 상이다. 다른 말로 한다면 이 웰던상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록 비행중에 작은 과실이 있어서 항공기가 비상 착륙을 하게 되는 경우라도 사람도 장비도 다치지 않고 잘 내렸다면 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인으로서 오랜 세월을 보낸 나의 경우 사고가 나면 특히 사람이 다치거나 주기라도 하는 날이면 뒷수습이 정말 어렵다. 그리고 장비가 심하게 손상이 되면 국고가 낭비되니 그것도 사고원인을 조사하여 결과를 보고하고 후속 조치를 하고, 그래서 사고가 나기 전에 점거마고 점검하고 또 점검을 하도록 잦은 지적과 주의 사항 그리고 규정과 절차를 잘 준수하고 사전에 조종사의 교육을 철저히 하는등 오랜 지휘관 생활을 하는 동안 나의 부대는 늘 무사고를 기록하였던 것이 나의 자부심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생도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말은 공감이 간다. 그것이 어찌 기생에게만 적용되는 말이겠는가.
취 선의 시가 떠오른다.
만박 고란사( 晩泊 皐蘭寺). 날 저물어 고란사를 찾았네.
서풍 독의루 ( 西風 獨倚樓). 서풍에 홀로 누각 기둥에 기대어 본다.
용망 운만고 ( 龍亡 雲 萬古). 용은 낚아서 없어지고
화락 월천추 (花落 月千秋). 삼천 궁녀 떨어진 낙화암 달빛만이 천년 세월을 비치고 있구나.
취선이란 기생이 젊은 시절 잘 나갔다고 하는데 나이 들어 은퇴하고 고란사를 찾아왔다가 지은 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