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부귀를 가볍게 여기는 마음
부귀를 가볍게 여길 줄 알지만, 부귀를 가볍게 여기는 마음은 가볍게 여기지 못하고, 명예와 의리를 중요하게 여길 줄 알지만 명예와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까지 중요시 한다면, 이것은 오염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이며, 마음속의 사소한 장애를 잊지 못한 것이니다, 그것마져 뽑아버려 깨끗이 하지 못한다면 돌을 치워도 잡초가 다시 살아날까 두렵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리라. 부귀와 의리 그리고 명예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수준의 마음 상태가 되려면, 공자님 말씀처럼 어느 정도의 의식주가 구비된 다음에, 챙길 여유가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당장 저녁 끼니가 염려되는 지경인데, 언제 부귀와 의리를 찾으리오. 기본적으로 생존본능을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 요건을 갖춘다음에라야 그 다음 상위의 조건을 따질 수 있으리라. 태어나면 최소한 인간으로서 자기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성장한 다음에 부모의 곁을 떠나야 그다음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고 그 다음에라야 조건과 호불호를 가려서 취사 선택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수십억 인구 중에 그 개체가 어디에서 어떤 부모로부터 삶을 부여받아 태어났는가에 따라서 더욱 중요한 것이 시작되고 그 다음 일이 진척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수저 흙수저란 말이 있는 데, 왜 아니겠는가 콩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고 하지 않는가. 시작이 중요하고 마무리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개체가 후천적으로 얼마나 진실되고 성실하게 노력을 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