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描法)이란 실제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여러 가지 기교를 말하는 것인데 모든 회화가 그러하듯 수묵화에도 다양한 기법이 있다. 그러나 일반 회화의 경우 대부분의 기교는 작가의 사고에 따라 인위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비하여 수묵화의 경우에 있어서는 상당한 부분에서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던 우연성이 표출되는 점이 다르다 하겠다.
- 갈필법, 구륵법, 구화점엽법, 몰골법, 발묵법, 백묘법, 백발법, 번지기, 삼묵법, 선염법, 운선법, 적묵법, 중선법, 파묵법
갈필법(渴筆法)
갈필법은 붓에 있는 물을 빼고 소량의 먹으로 그리는 필법이다.
물기를 최대한 뽑아내고 중묵을 약간 취한 다음 그 붓 끝에 농묵을 찍어서 긁듯이 붓을 누르며 그리거나, 먹물의 함유량이 적은 붓을 접시나 벼루에 대고 누르며 비틀면 붓끝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이렇게 된 붓을 꽂아 넣듯이 하며 그리면 긁힌 느낌의 표현이 가능하게된다.
구륵법(鉤勒法-黃氏體)
구륵법은 선으로 물체의 윤곽을 그리되 선의 강약이나 억양, 굵거나 가는 여러 가지 성질의 선만으로 표현하는 묘법이다.
그 중에는 가장 간단한 선만으로 사물을 그리고 바림과 채색을 하는 것과 채색이나 바림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앞의 것을 설채화(設彩畵)라 하고 뒤의 것은 백화(白畵) 또는 소화(素畵)라고 부르며 그 기법을 백묘법(白描法)이라 부른다.
구화점엽법(鉤花點葉法)
중국의 명나라 때에 시작된 꽃 그리는 기법의 하나인데 꽃은 선으로 그리는 구륵법을 응용하고 잎은 먹의 점 즉, 몰골법으로 그리는 화법이다.
사군자 중 국화의 꽃과 잎이나 십군자 중의 연꽃과 연잎을 그리는 방식이 이 구화점엽법에 해당된다.
몰골법(沒骨法-徐氏體)
몰골법은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붓에 함유된 농담 혹은 채색의 강약으로 사물의 형태를 그리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감정이나 운치가 듬뿍 담긴 표현에 적합하므로 정신을 맑게 가다듬고 잡다한 것은 생략하면서 농담의 해조(諧調)를 최대로 활용하여 단숨에 그려내어야 생기발랄한 생명감을 표현할 수 있다.
발묵법(潑墨法)
묵(墨)을 붓거나 뿌리고 떨어뜨리면서 선염(渲染)시켜가는 용묵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묵은 농담(濃淡)과 수분의 변화있고 조절에 의해 여러 색조나 형상으로 번져가거나 스며들어가는데 이는 지극히 시간적, 순간적인 감성으로 전개되어가게 된다.
백발법(白拔法)
백발법은 사물의 윤곽만으로 형태를 나타내는 기법으로 예컨대 수목을 희게 나타내려 할 때에는 윤곽만을 그리고 안쪽은 아무런 칠이나 바림을 하지 않은 채 그 주위를 검게 칠하여 사물의 신선감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또, 담묵에 우유나 계란의 흰자위 또는 농도가 짙은 아교물을 섞어서 몰골법으로 그리고 마른 다음 그 위에 먹을 칠하면 먼저 그린 선들이 희게 떠오른다.
번지기(삼투법:渗透法)
번짐은 먹이라는 탁월한 재료와 동양 특유의 지질 및 붓의 부드러움이 자아내는 우연한 현상이다. 이렇게 우연히 생긴 번짐은 인위적으로는 얻기 힘든 느낌을 주어 한적함과 옛스러운 독특한 미적 감각을 창출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번짐의 효과를 잘 이용하면 깊은 맛이 있는 수묵화의 매력을 크게 발휘할 수가 있지만 번짐의 양이 적당해야 한다.
수묵화의 용지는 대부분 수분을 몹시 흡수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 망설이거나 머뭇거리는 일이 없이 순간적으로 그려야 한다.
삼묵법(三墨法)
삼묵이란 붓끝으로부터 먹이 농묵-중묵-담묵의 차례로 흘러나오는 방법을 말하는데 삼묵을 조절하는 방법은 먼저 붓에 물을 흠뻑 묻힌 다음 두 손가락으로 붓촉의 물을 짜내고 다시 한 번 붓끝 1cm정도를 물에 살짝 담가서 적당한 양의 물을 먹인다.
그런 다음 벼루의 농묵을 붓끝에 조금 취하여 접시에서 붓끝을 정돈하며 아울러 묵색을 조정하여 담묵을 만들어 붓에 먹인 다음 붓끝에 다시 농묵을 약간 찍어서 농묵이 많이 찍힌 쪽을 위로 가게 하여 그림을 그린다.
이러한 일필삼묵(一筆三墨)의 기법은 특히 측필이나 반측필에서 보다 큰 효과가 얻어지는데 농담의 조화가 뛰어나서 묵색의 아름다움과 신비감을 풍부하게 나타낸다.
선염법(渲染法)
농묵의 선묘로서 윤곽을 그리고 그 위에 바림을 하는 기법인데 선은 현완직필로 명암과 요철은 먹색만으로 선염(渲染=바림)을 한다.
이 때 하나의 점, 하나의 획에도 소홀함이 없는 의지적인 강건함과 장중한 느낌이 표현되어야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
운선법(暈渲法)
운염(暈染)이라고도 하며 먹을 퍼지게 하는 바림을 주로 하는 방법이다.
그림이나 지도를 그릴 때 선이 아닌 어떤 진한 빛깔로 그리기 시작하여 바림을 하는 기법인데 먹이나 물감을 칠하기 전에 먹물이나 물감을 칠하여 부드러운 바림을 하기도 한다.
적묵법(積墨法)
마른 담묵 위에 차츰 짙은 먹으로 덧칠하여 그리는 방법을 적묵법이라고 하는데, 먹이 쌓여 층층이 겹친 중후한 느낌이 난다.
중선법(重渲法)
일반적으로 수묵화는 한 번에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작품의 크기에 관계없이 겹쳐 그리는 다시 말해서, 같은 곳을 두 번 세 번 겹쳐서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그리는 기법을 중선법이라고 한다.
파묵법 (破墨法)
산수화에서 수목이나 암석을 그릴 때에 많이 활용하는데 연한 먹의 농담이나 갈필로써 형상을 준법으로 그린 다음 사물에 따라 변화있는 농담의 바림을 하여 그림을 완성시키는 방법이다. 하경(夏景)이나 우경(雨景) 등을 그릴 때 특히 효과적인 기법이라 하겠다.
구륵법(鉤勒法-黃氏體)
갈필법(渴筆法) 백묘법(白描法)
구화점엽법(鉤花點葉法)
몰골법(沒骨法-徐氏體)
발묵법(潑墨法)
백발법(白拔法)
번지기(삼투법:渗透法)
삼묵법(三墨法)
선염법(渲染法)
운선법(暈渲法)
적묵법(積墨法)
중선법(重渲法)
파묵법 (破墨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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