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글]
끝까지 견딤이 나에게 꿈을 연다
광복 81주년을 맞으며, 수많은 희생 위에 세워진 이 땅 대한민국에서 한 문학단체로 성장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등단 44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심장은 요동치고, 문학 앞에 서면 가슴이 뜁니다.
우리 단체는 2008년 창립되어 ‘자연과 함께하는 문학’을 기치로 계간 『시와 늪』으로 출발했습니다. ‘건강한 자연’, ‘건강한 문학’, ‘건강한 사람’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품고, 18년 동안 청렴과 봉사의 정신으로 걸어왔습니다. 독자와 작가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문집 나눔, 액자 시화전, 걸개 시화전 등을 이어오며, 문학을 삶 가까이 두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산과 들의 꽃과 잎사귀마저 목마름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비와 바람, 해와 달은 불평 없이 제 몫을 다하며 서로를 살립니다. 보이지 않는 질서 속에서 생태는 스스로 지탱하며 살아갑니다. 문인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시인은 시를 쓰고, 수필가는 수필을, 소설가는 소설을 씁니다. 각자의 언어로 시대를 기록하고, 그것을 후세에 남기는 일이다. 그것이 문인의 사명이며, 독자와의 약속일 것입니다.
우리 ‘시와 늪’을 굳이 비유하자면 토끼와 같습니다. 연약해 보이지만 지혜롭고, 조용하지만 담대한 존재입니다. 토끼는 위기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슬기롭게 길을 찾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강함보다 내면의 단단함으로 버티는 힘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문학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화려함보다 진실을, 속도보다 깊이를 택해 왔습니다. 잔잔한 호수처럼, 때로는 깊은 바다처럼, 외유내강의 자세로 문학의 순수를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시와 늪』은 ‘건강한 자연’, ‘건강한 사람’, ‘건강한 문학’이라는 가치를 앞세워, 순수문학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부족한 글일지라도 있는 그대로 독자와 나누고, 진실과 양심으로 서로를 비추며, 공감과 소통으로 문학의 맥을 이어가겠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을 아쉬워하기보다, 지금 여기에서 지켜야 할 가치를 붙드는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믿습니다. 때로는 나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더라도, 변화의 중심에서 문학의 본질을 지켜내겠습니다.
18년의 시간, 그리고 견딤의 순간들이 결국 나에게 꿈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 길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문학의 길 44년을 걸어오며, 나는 오늘도 다시 한 줄의 시와 수필, 소설, 시 평을 지필하며 이 여름을 시작합니다.
임해진 나루터에서 대표 배성근 올림
| 축사 |
의학의 눈과 문학의 마음이 만나는 자리
자연과 인간, 문학과 삶의 관계를 꾸준히 성찰해 온 『시와 늪』이 또 한 권의 결실을 독자 앞에 내놓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계절의 순환 속에서 생명의 숨결을 포착하고, 시대의 상처와 회복을 문학으로 기록해 온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문학은 마음을 치유하는 또 하나의 의술이라 생각합니다. 몸을 돌보는 병원이 있다면, 마음과 정신을 어루만지는 공간이 바로 문학입니다.
『시와 늪』이 걸어온 길은 생태와 인간,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보듬어 온 치유의 여정이었으며, 그 정신은 오늘날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호에도 ‘건강한 사람’ 코너를 통해 저희 병원 전문의의 짧은 건강 글을 조심스럽게 보태게 되었습니다. 문학이 삶의 결을 다독이는 일이라면, 이 글 또한 일상의 건강을 돌아보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봄호 역시 자연을 향한 겸허한 시선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고스란히 담긴 한 권이리라 믿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문학을 통해 숨을 고르고,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와 늪』이 앞으로도 건강한 자연, 건강한 사람, 건강한 문학의 가치를 지켜가는 든든한 문학 공동체로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편집진과 필진, 그리고 늘 함께해 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봉생기념병원 명예이사 김중경
[차례]
여는 글
배성근 / 끝까지 견딤이 나에게 꿈을 연다 3
축사
김중경 / 의학의 눈과 문학의 마음이 만나는 자리 5
권두 시
강혜지 / 바람 끝에 피는 꽃 1편 6
(축)팔순의 빛
백성일, 김강연, 이정순,최순연 이운주 5인을 위한 시(배성근) 8
2026년 여름호 (72집)
특집 작가소개 18
특집1 | 권두 수필
한판암 / 고속도로와 첫 만남 20
특집2 | 특별초대, 이 호의 시. 시조, 평
예시원 / 다시 삶을 견디게 하는 내면 풍경 24
― 조정혜 시인의『앉은뱅이 꽃』 외 1편(시)
배성근 / 붉은 사랑과 황금 들판의 노래 28
― 조정순 시인의『장미꽃』 외 1편(시조)
특집3 | 기획특집 (독자의눈) 삶의 흐름과 사랑의 기록
최순연 / 아내의 길 외 4편 33
특집4 | 계절특선(시의 맛집)
김진석 / 봄내음 1편 48
김혜숙 / 바람아 불어라 1편 51
서정자 / 목련 1편 54
이춘애 / 재활용 목록 1편 57
윤혜련 / 통영 1편 60
하묘령 / 기양초 1편 64
홍윤헌 / 서리꽃 사랑 1편 67
특집5 | 정유순의 자연환경을 찾아 떠나는 시간(연재)
정유순 / 한강의 시원(始原)을 따라(13) 70
배성근 / 생태계 보호에 관한 인간의 생각 79
특집6 | 작가상
구나윤 /『하얗게 앓는 오월』 외 4편 (시 부문) 84
송미숙 /『흰 꽃 머물다』 외 4편 (시조 부문) 89
2026년 여름호(72집) 신인 문학상
신인 문학상 작가 소개 109
시 부문
신숙희 / 빈집 외 4편 110
박재문 / 세월을 잊은 늦깎이 감성 외 4편 122
수필 부문
김태형 / 안개 나루 단상 1편 137
작고 문인의 유고 시
남용술 시인의 예순 세번째 역사 속의 詩
남용술 / 함박산 약수터 143
첫 번째 건강한 자연
2026년 4월 시제 『진달래』
이홍우 / 진달래꽃 필때면(홍천) 【우수작】 148
이경숙 / 진달래(창원) 150
홍병훈 / 참꽃 지는 밤 (경기.광주) 151
백이석 / 붉은 순정 (여수) 152
임순옥 / 달뜬 봄 (안양) 153
서경희 / 화전(花煎)놀이 (부천) 154
윤복희 / 그리움 (영천) 155
남인순 / 꽃불놀이 (대구) 156
김종협 / 진달꽃의 여운 (전주) 158
김은경 / 지지 않는 자리 (청주) 159
강하영 / 진달래 (평택) 160
이경숙 / 숨겨둔 사랑 (창원) 161
구도순 / 봄 아가씨 (창원) 162
이재란 / 사랑하는 그대에게 (대구) 164
김구남 / 진달래 (울산) 165
윤복희 / 늦어도 괜찮아 (영천) 166
강하영 / 그대 (평택) 168
서정자 / 고명 (마산) 169
김혜숙 / 봄날 (창원) 170
강영자 / 봄의 문지기 (의성) 172
최문수 / 참꽃밭에 문둥이 (마산) 174
하묘령 / 봄을 굽던 그 손길 (부산) 175
2026년 5월 시제‘복며느리주머니꽃’’
서정자 / 그늘의 기도(마산)【최우수작】 176
강영자 / 노란 저고리 예쁘게 보였다 (의성) 178
김종협 / 금낭화 연가(전주) 180
임순옥 / 금낭화 (안양) 181
이봄애 / 빈 주머니 (대전) 182
홍병훈 / 분홍빛 입술 속에 감춘 마음 (경기,광주) 183
조윤희 / 금낭화에 기대어(김해) 184
최문수/ 금낭화 태운 샘물 길 (마산) 185
이경숙 / 내사랑 금낭화 (창원) 186
백이석 / 금낭화 (여수) 187
남인순 / 유학산 아씨 (대구) 188
구도순 / 복주머니 (창원) 190
최순연 / 예쁜 금낭화 (부산) 191
김은경 / 수줍은 그대 (청주) 192
이정순 / 요정의 선문 금낭화 (진해) 193
김혜숙 / 오월에 흔들리며 (창원) 194
이홍우 / 나는 금낭화 (홍천) 195
강하영 / 며느리 주머니꽃 (평택) 196
이재란 / 복주머니 금낭화 (대구) 197
윤복희 / 복주머니 (영천) 198
서경희 / 며느리주머니꽃 (부천) 200
강하영 / 변함없는 사랑 (평택) 201
2026년 6월 시제‘낙동강 방어선’’
이봄애 / 서점자 할머니 (대전)【최우수작】 202
강영자 / 그 참상을 어찌 잊으리 (의성) 205
강하영 / 별이 되어 남는다 (평택) 206
이재란 / 저녁노을의 빛 (대구) 207
김혜숙 / 꿈 너머 꿈 (창원) 208
김구남 / 낙동강 (울산) 209
최순연 / 낙동강 방어선 (부산) 210
서경희 / 낙동강의 넋 (부천) 211
남인순 / 하얀 찔레의 추모제 (대구) 212
윤복희 / 물결 따라 흔들린 이름 (영천) 214
이경숙 / 삼킬 수 없는 소리 (창원) 215
이봄애 / 유월은 낙동강 쪽으로 가라앉는다 (대전) 216
홍병훈 / 붉은 강물위로 (경기,광주) 217
이홍우 / 푸른 강물위로 흐르는 기도 (홍천) 218
김종협 / 태극기의 물결 (전주) 219
김은경 / 낙동강은 울고 있다 (청주) 220
서정자 / 낙동강 전선 (마산) 222
백이석 / 낙동강아. 나의조국아 (여수) 223
최문수 / 낙동강은 황지의 샘물 (마산) 224
강영자 / 총성 넘어의 고향 (의성) 225
두 번째 - 건강한 사람
당신의 건강은 지금 (건강 칼럼)
김진석 / 전류의 열, 우리의 몸과 건강을 지키는 법 228
권경자 / 족욕, 발끝에서 시작되는 건강회복 230
남인순 / 숲길 걷기, 알파 건강법 232
배성근 / 심부채온,생병유지의 핵심지표 234
조정순 / 고주파 치료, 몸속깊은 곳까지 회복시키는 힘 236
이원희 / 채온과 스트레스,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 238
홍윤헌/ 전년후 문인의 건강관리 240
세 번째 건강한 문학
초대 신작 시 (중견시인의 침묵속의 울림)
강혜지 / 겨울이야기 외 1편 244
김명길 / 송홧가루 외 1편 247
김명호 / 산에서 만남 외 1편 249
김진석 / 온기 외 1편 342
김종원 / 흔적 외 1편 255
구도순 / 익어가는 시간에 외 1편 357
고안나 / 시간의 풍경 외 1편 258
곽의영 / 오월의 햇살 외 1편 260
노민환 / 밤비 내리는 창 외 1편 262
박선미 / 우리, 그렇게 외 1편 264
박석구 / 도가 어디 있는가 1편 260
박상진 / 매미소리 외 1편 268
박이동 / 인고의 의지 외 1편 270
백성일 / 늦게 알았다 외 1편 272
송미숙 / 비워낸 자리에 머무는 것들 외 1편 274
이수일 / 여자 인민군 외 1편 276
이성두 / 여운 외 1편 279
이정순 / 네 번째 스무 살 1 외 1편 282
이재한 / 기도 외 1편 284
양동대 / 수고했구나 외 1편 286
유윤희 / 武(무) 무술(武術) 외 1편 288
윤명학 / 서리꽃의 귀향 3 외 1편 290
윤혜련 / 단종을 그리며 외 2편 293
정광일 / 청보리밭 길 외 1편 295
정인환 / 비상 외 2편 297
장희한 / 산골일기 외 1편 302
최문수 / 시각의 착각 외 1편 304
허기원 / 화전리 내고향 들깨꽃 숙(淑)이 외 5편 306
홍윤헌 / 삶의 음미 외 1편 316
회원 신작 시(아침이술 같은 시인의 봄 풍경)
강영자 / 봄을 기다리는 친구 외 1편 318
강하영 / 길 외 1편 322
강형란 / 초록 구슬 땀 외 1편 324
권경자 / 봄의 햇살 외 1편 326
권태춘 / 현명과 단명 사이 외 1편 328
김강연 / 고창 청보리밭 외 1편 331
김명희 / 텅 빈 마음 외 1편 336
김성선 / 만남 뒤에 외 2편 338
김은경 / 경계없는 사랑 1편 340
김지연 / 해우소 외 1편 341
김종순 / 고향 집 외 1편 343
김종협 / 꽃비 내리는 날 외 1편 345
김태호 / '사랑'하고 말하면 눈물이 나요 1편 347
김혜숙 / 꽃처녀 외 1편 348
고창희 / 억수장마 외 1편 351
남인순 / 불면 외 1편 354
박노정 / 여름날의 추억 외 1편 357
박경미 / 벚꽃의 시간 외 1편 359
박정섭 / 나무 귀(木耳) 외 1편 361
백이석 / 어머니의 고봉밥 외 1편 363
서경희 / 봄의 구름 외 1편 365
서정자 / 길목 외 1편 367
송선희 / 사랑합니다 외 1편 369
이경숙 / 위양 저수지에서 외 1편 370
이성희 / 약 달력 외 1편 373
이운주 / 어쩌겠어 외 1편 375
이재란 / 한치 모르는 인생 외 1편 377
이혜순 / 오라! 빛이여 외 1편 380
이홍우 / 오랜 친구들 외 1편 382
이봄애 / 비빔국수 한 그릇 외 1편 383
여충열 / 봄이 가고있어요 외 1편 388
양승자 / 세월의 뒤안길 외 1편 390
임순옥 / 말의 저쪽 외 1편 392
임윤주 / 그대와 함께라면 외 1편 394
윤복희 / 매화 외 2편 396
윤효경 / 오솔길 외 2편 398
전예심 / 그땐 몰랐어요 외 1편 403
정영철 / 돌연변이 외 1편 406
정정숙 / 내 마음 외 1편 408
최민자 / 그리운 할머니 외 1편 410
최순연 / 이팝 나무의 매력 외 1편 413
하묘령 / 팔의 훈장 외 1편 415
홍병훈 / 그림자는 하나 외 1편 417
회원 신작 수필(세월 먹는 산문 숲)
강하영 / 마음의 창문을닦는 시간 1편 419
김강연 / 비워질수록 또렷해지는 삶 1편 423
김명이 / 푸른색 대문 안과 밖 1편 425
김인혜 / 산바람 따라 흐르던 시낭송 1편 428
김진석 / 서로 바라보는 거리 1편 430
고제웅 / 다릿돌전망대와 죽음의 예행연습 1편 432
구도순 / 장사리 추모공원 다녀와서 1편 437
남을선 / 오염되지 않는 기억 1편 441
박노정 / 노년의 길목에서 다시 피어난 봄 1편 443
이경숙 / 시는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 1편 446
홍윤헌/ 봉사 (奉仕) 448
회원 신작(상상 속 인문 아동문학과 소설)
강혜지 / 뭉게 구름 하얀 솜사탕 외 1편[동시] 452
배성근 / 처음 온세상 외 1편[동시] 454
양동대 / 자전거 타기 외 1편 [동시] 456
강하영 / 똘이야, 학교 가자 1편 [동화] 458
양동대 / 파란풍성 1편 [동화] 462
예시원 / 대상포진 병상일지 1편 [소설]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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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늪이 걸어온 발자취 485
예시원 / 편집 후기 489
계간 시와 늪 신인 작품 공모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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