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서화 구도순
예닐곱 살 아이가
십자수를 놓을 줄 알고
계란값 계산 똑 부러지게 잘하고
똑똑하고 부지런한 참한 시골 처녀
이웃 마을 어른의 눈에 쏙 들어
중매 결혼해 구씨 가문으로
시집온 마음씨 고운 새댁
젊은 청춘을
시부모 공경하고 선비 남편 현모양처
팔 남매 아들딸 잘 키우고
논밭 매고 시름한 세월
억척같이 이겨 낸 삶
달콤한 행복이라 하셨습니다
이젠 백발의 머리카락 빗어 넘기며
깊게 파인 주름진 얼굴에
생긋이 웃으며 따뜻한 말 한마디
사는 게 보람 있었다고 하신다
당신의 깊은 은혜 감사드리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시간
어머니!
날마다 건강하시고
오래 사십시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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