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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꽃 앞에서 남인순

작성자배성근|작성시간26.06.11|조회수7 목록 댓글 0



산딸나무 꽃 앞에서

남인순

매실이 푸르게 살이 올라
달콤한 처녀 향기를 풍기고
밤꽃이 폭발한 수컷처럼
으르렁대며 숨 막히게 할 즈음

초록 잎 바다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하얀 나비들
비구니 스님 바라춤 추듯
고요하고 성스러운 몸짓

매실과 밤꽃이
새하얀 산딸나무 꽃 앞에서
합궁의 속내를 들키고
부리나케 도망가는 유월의 대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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