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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작성자장희한|작성시간26.06.18|조회수5 목록 댓글 0

한권의 책

 

장희한

 

나는 작은 책을 한 권 가지고 있어요

책은 아주 오래 간직한 책이라

색깔이 바래져 있고 겉은 너덜너덜해요

 

책장을 넘기면 봄을 맞는 눈들이 있고

천수답 논두렁으로 잔대를 캐는 동공들이 반짝이고 있어요

계절 따라 꽃이 피면 꽃 따라 놀기도 하고 나비가 되기도 했어요

 

책은 본래 만들어질 적에 값싼 선화 지로 만들어졌는가 봐요

언제 색은 변했는지 몰라요

책이란 어느 책이든 조금은 여백을 남겨두고 있답니다

 

내 책도 그런가 봐요

몇장의 여백이 있는데 그 여백이 얼마나 되는지 나도 모른 답니다

그 여백을 조금은 남겨두는 것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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