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의 아침
장희한
저 은성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
아침 해가 눈시울을 적시면 산은 엷은 적삼을 걸쳤다
말갛게 들어서 나는 속살 어느 여인의 속살인지 모르겠다
무엇이 저리 아쉬움이 남는 걸까
하얗게 덮힌 안개
햇살이 작살을 치면 스르르 깍지 손 풀고
뒤돌아보며 산허리를 감아 돈다
얼마를 기다려야 잠깨어 일어날까
수억 년 잠에 취한 우포늪 아직도 깨어날 줄 모르고
물 위에 잠자는 오리 떼 푸드덕 날개를 치며 기지개를 켠다
운보가 그려놓은 산수화 사공은 노도 없이
기러기가 물고 가다 물에 빠진 달을 삿대로 건지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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