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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순

작성자배성근|작성시간26.06.19|조회수2 목록 댓글 0

이런 사람

 

이혜순

 

다섯 해 먼저 핀 꽃들

작은 화단의 바람은 늘 거칠었다

세월이 강을 건너

한 모임의 둥지에서 다시 만났을 때

 

"야! 인사 안 하나?“

 

혀끝의 돌멩이 하나가

고요를 깨뜨렸다.

그때

저편의 늙은 나무 한 그루,

 

"와 저라노, 참 별나다.“

 

굵은 가지 한 번 흔드니

날뛰던 말들이

제 그림자 속으로 숨었다.

 

나는 고마움 한 잎 달아

나무에게 인사했다.

그날 이후 혀들은 낮아지고,

사람들은 비로소

말의 무게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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