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이혜순
다섯 해 먼저 핀 꽃들
작은 화단의 바람은 늘 거칠었다
세월이 강을 건너
한 모임의 둥지에서 다시 만났을 때
"야! 인사 안 하나?“
혀끝의 돌멩이 하나가
고요를 깨뜨렸다.
그때
저편의 늙은 나무 한 그루,
"와 저라노, 참 별나다.“
굵은 가지 한 번 흔드니
날뛰던 말들이
제 그림자 속으로 숨었다.
나는 고마움 한 잎 달아
나무에게 인사했다.
그날 이후 혀들은 낮아지고,
사람들은 비로소
말의 무게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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