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 목요일 2학년학우들과 함께 부산비엔날레 감상하였다. 부산비엔나레는 부산에서 개최되는 미술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행사는 의미가 깊다. 고려제강 공장을 사회에 환원하며 미술전시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요즘 대기업은 사욕에만 관심이 많지 자신들을 오늘날에 있게
해준 국민에 대한 고마움을 쉽게 잊는 것 같다. 순실에게는 몇 십억을 쉽게 바치는 그런 모습에 익숙해져서 인지 더욱 더 고려제강의 모습은 빛을
발한다. 수천억원 가치의 그 땅을 문화의 황무지 같은 부산에 내려주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려제강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다.
우리 대기업들아 이런 걸 배우자.
비가 내리는 운치있는 기운에 맞게 생명력있는 건물을 만나니까 왜 이리도 반가운 건지 일본요코하마,
오타루, 고베, 모지항이나 유럽 등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창고나 공장터를 관광 또는 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켜 격조있는 공간창조를 한 것에 기립박수를
치고 싶은 심정이다. 몇 십년 굶주렸던 아이가 갑자기 진수성찬의 밥상을 만났다고나 할까
기대만큼 부산비엔날레의 위용은 규모나 질적인
층면에서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의 놀라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이세현화가의 거대한 붉은 색의 그림이 압도한다. 그림
속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졸업식, 가족사진, 해수욕모습 등의 즐거운 모습과 전쟁, 죽음 등 슬픈 모습까지 교차한다.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인상깊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라고 한다면 네델란드 조로 파이글 작가의 양귀비이다.
거대한 붉은 천에 천장에 매달려 회전한다. 회전을 안하면 연약하고 어린 양귀비이지만 회전을 통해 정렬적으로 변해간다.
엄청나게 넓은 공간에
무수한 작품들이 특색있게 전시되어 있는데 그냥 감상만 하는게 아니라 명상할 수 있는 작품, 직접 채찍질을 하게 만든 작품, VR을 이용한
작품체험까지 난 감히 미술테마파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3-4시간을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미술감상을 마치고 나서 이 멋진
감흥을 더욱 더 살려주는 공간을 발견. 카페 테라로사였다. 공장터였기에 높은 천장에서의 개방감은 오랜 시간 있더라도 압박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주요한 건 커피의 맛이다. 에디오피아, 케냐,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다양한 산지의 커피향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직접 만든 빵과
케이크와 함께 한다면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시간이 어디있겠는가! 요즘처럼 세상은 요지경 속에서 이런 공간이 너무 나도 가까운 일상 속에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면 살아가야 할 것 같다. 고마움을 느끼게끔 해준 고려제강 덕분에 환타스틱한 하루를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