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5일 목요일.
두 입법가 리쿠르고스(스파르타)와 누마 폼필리우스(로마)의 치적과 그에 대한 평가를 했는데,
리쿠르고스가 만든 스파르타의 모습은 현대식으로 말하면 북한에 가깝습니다.
저는 리쿠르고스가 만든 전체주의적인 사회가 너무 갑갑하게 느껴졌습니다.
회원들은 만장일키로 리쿠르고스의 입법과 그가 만들어놓은 사회의 생활상을 거부했습니다.
누마는 로마의 초창기의 대립적 민족이었던 사비니인인데, 그야말로 범부처럼 촌구석에 박혀 살았지만 그의 처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던 터라 왕으로 추대되게 됩니다.
그는 사나운 로마인의 기질을 종교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여 온화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의 종교적 가르침은 매우 피타고라스적이라고 플루타르코스는 적고 있습니다.
너무나 신비주의적 요소가 많았던 것입니다.
어쨌든 누마가 통치한 43년간 로마는 전쟁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마는 80세를 향유했고, 리쿠르고스는 언제죽었는지 모르지만 스스로 곡기를 끊고 죽은 것으로 플루타르코스는 전합니다.
누마는 자연사했지만, 리쿠르고스는 스파르타의 법률이 변함없이 유지, 계승되도록 자신의 목숨을 국가를 위해 스스로 던진 것입니다.
공의, 정의를 위한 입장에서 보면 리쿠르고스는 칭송을 받을만 합니다.
그러나 '자연적'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리쿠르고스는 가미가제 특공대가 떠오를만큼 무섭습니다.
어쨌든 회원들은 귀가길에 법을 만드는 사람이 가진 정신, 법을 만든 동기를 생각해 볼 것같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도 법치국가를 운운하는 만큼 법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위법한 행위를 했을때에야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 존재하는 규칙이나 법률을 의식합니다. 건강을 잃어야 건강한 때를 떠올리는 것과 같죠.
법의 준수는 공익을 위한 전제이겠지만,
오늘을 기회로 내가 지키려고 하는 법이 단지 공익인지,
법률가의 동기에 맞춰사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군요.
올해 받은 인삿말 중에 아래 인삿말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기가 차게 축하할 일이 많은 한 해 되세요. (기축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