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자신감

작성자사나래|작성시간15.05.04|조회수40 목록 댓글 0

 

삶과 자신감

 

申 吉 雨 (본명 신경철)

 

문학박사, 수필가, 시인, 국어학자

국제적 종합문학지 계간 문학의강발행인

한국영상낭송회 회장

 

 

여류수필가 월당(月堂) 조경희(趙敬姬, 19182005) 선생이

수필 얼굴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여학교[고등보통학교=중학교] 일학년 때라고 생각된다.

나하고 좋아지내던 상급생 언니가 나를 통해서 알게 된 내 친구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때 한꺼번에 두 가지를 잃어버렸다.

지금까지 언니처럼 믿고 의지해 오던 상급생 언니,

그리고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절친한 친구를

한꺼번에 잃은 섭섭한 마음에 사로잡혔다.

나는 내 친구가 나보다 뛰어나게 예쁘기 때문에 사랑을

 빼앗겼다는 자격지심으로 미국에 계신 아버지에게

"왜 나를 보기 싫게 낳아 주셨느냐?"고 원망스러운 항의 편지를 보냈다.

 

회답의 내용이란 대략,

인간은 얼굴이 예쁜 것으로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마음이 아름다워야 사람 노릇을 한다고.

그러나 외모가 예쁘고 미운 문제 때문에 고민하던

 나에게 아버지의 하서(下書)가 위로가 될 리 만무하였다.

당시에는 별로로 여겼던 이 말을 이화여전[이화여대]

 다닐 때에야 옳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졸업반일 때 대학에서는 장래의 교사로서 머리를

길고 단정하게 하고 다니게 했다.

그런데 선생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짧은 머리를 하고 다녔다.

이에 심하게 꾸중을 듣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는 선생이 아니고, 신문기자가 될 겁니다.”

그리고 선생은 이때부터 당당하게 살고자 하였다.

 

선생은 대학시절에 김상용, 피천득 시인한테서 문학 교육을 받았다.

특히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집강의를 듣고는 그 책을 독파하였다.

그리고는 이런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수필가가 된 것이다.

 

평범한 얼굴에 덥수룩한 머리,

기자로 논설위원으로, 문인으로 예총회장으로,

정무장관과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 행정가로,

다방면으로 많은 활동을 하며 우수한 여러 수필과

글들을 남기신 선생님의 힘이

어디서 생겼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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