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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몸이 보배인디...

작성자만화동댁|작성시간10.01.18|조회수41 목록 댓글 5

신랑이 엊그제 저녁 신부님이랑 성당 교리선생님과 함께 간단하게 술을 마시고 일어서는데,

무릎이 삐걱했다더니 아침에 일어날 때 또 악! 소리를 내고 잠시 주저앉았다 다시 일어난다.

걱정되어 괜찮냐고 물어보니 일어서서 걸으면 괜찮은데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하게 아프다고 한다.

연골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하면서.

 

아침 먹고 일찍 영광읍에 나가 목욕탕에 가서 지지고 병원에 가보자 했다.

정형외과에 가서 X레이를 찍어보자 하니까 싫단다.

그냥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물리치료를 받고 싶다고. 도시에서는 병원엘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시골에 와서는 둘 다 심심찮게 병원엘 들락거리고 있다.

대부분 우리의 주치의 보건소 아니면  한의원쪽으로.

 

한의원 들러 수업 끝내고 집에 돌아온 사람 붙잡고 다리는 어떠냐고 물으니 여전히 아프다고 한다.

낼은 어머니도 뵐겸 어머니 계시는 병원 정형외과에서 X레이를 찍어보자 그랬다.

자기 병은 자기가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고... 이정도면 절대 X레이로 나타나지 않을거라고 그러며

괜히 돈만 버린다고 마다하는 것을 내가 우겨 정형외과를 들렸다.

결과는 신랑이 예측한대로다.

무릎관절이 좀 부었을 뿐이라고...무리하지 말고 쉬면 된다고 한다.

X레이로 별 증상이 안보이니 혹시 무릎관절에 염증이 생겼나 피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피검사를 해보면 몇가지의 검사도 자동으로  된다하면서....

그런거 안해도 되는데...(의사선생님 인상이 좋아 아뭇소리 안하고 응했지....)

결과는 낼 아침 전화로 알려준단다.

X레이 3판 찍고, 피검사 하는데 27,000원.

별 증상이 없다고 약 한 봉지도 안주고 그냥 쉬라는 말과 함께.

아무 증상이 없다하니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괜히 억울하고 돈 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인 심사일까~?

이틀동안 한의원을 다녀오고 병원을 다녀왔는데 아픈 다리는 여전하고, 날씨가 풀려 일은 해야하는데

마음이 급한지 신랑은 토요일 오늘 쉬는 날이라고 산에 일하러 가자고 한다.

괜찮겠냐고 하니까, 괜찮단다.

좀 걱정스러웠지만 날씨가 좋아 새참꺼리와 커피를 챙겨 일터로 향했다.

아랫 마을동네 길들은 눈이 거즌 많이 녹았지만 우리 산으로 뻗어있는 길은 20cm넘은 적설량이 하나도 안녹고

그대로다. 다행히 우리가 일하려고 하는 장소는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 눈이 많이 녹아있다.

 

 

  

신랑이 엔진톱으로 나무를 잘라주면 나는 뒤에 따라다니면서 통나무와 잔가지들을 분류해서

가지런히 모우는 작업을 한다.

나중에 모아진 나무들은 일부 땔감으로 쓰고 일부는 톱밥을 만들어 과수를 심을 때

사용할 생각이다.

 

 

 

 낫은 조선낫을 사용하고 있다. 외낫보다 훨씬 단단하고 날도 오래 가고 좋다.

울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낫이였는데...

 

돈을 모아 소형 엔진톱을 사서 사용하고픈게 내 요즘 소망이다.

 

 

 

멀리 포강과 길이 보인다.

우리가 일하는 곳은 양지쪽이라 눈이 많이 녹았지만 앞쪽으로는 하나도 안 녹았다.

지금 일하는 곳에 집을 지을 계획이다.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맛있는 새참시간이다. 커피와 빵 2개와 사과 1개, 바나나 우유 1개.

신랑은 커피광이라 커피와 담배만 있으면 아뭇 소리없이 일을 한다.

일하는 동안에는 엔진톱소리에 대화를 못하는데 쉬는 시간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집짓기에 대해, 어떤 나무를 베고 어떤 나무를 살릴지에 대해, 이곳에 무엇을

가꿀지, 길은 어떻게 낼 지 등등에 관련된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나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집짓기에 관련된 것이다.

집 짓는  이야기를 하면 아프던 허리가 꼿꼿해지고, 다리 아픈 것도, 어깨가 결리는 것도, 가시에 찔린 손도

침을 한번 발라주면 말짱해진다.

신이나서 얼렁 일하자, 그리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하던 일을 계속한다.

 

 

 

 

깊은 산속이라면 산속인 이곳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별로 없다.

이유는 1980년대 까지 사람들이 살면서 벌목을 해 불을 땠고, 그 이후로는 산에 불이 나

소나무와 밤나무를 심어 30여년 된 것이 고작이고 소나무도 리기다가 더 많아

산림청에서도 쉽게 벌목허가를 내 준 것이다.

 

 

 

점심 먹으러 내려 올 때 솔가지를 추려  이고 내려온다.

양들 주려고. 양 먹이로 옆동네에서 못다 판 김장배추를 잔뜩 뽑아다 쌓아 놓았지만

한가지만 먹으면 질리니까 솔가지도 주고, 호박도 주고, 무도 주고, 대나무 이파리도 주고

돌아가며 주고 있다. 복 받은 양들이다^^

 

 

저 밧데리는 굴삭기 밧데리인데 눈오는 동안 시동을 켜주지 않았더니 방전이 되어버렸다.

영광읍에 나가 충전을 해오려고 들고 내려가고 있다.

무게가 30kg이 넘는데 둘이서 저거 들고, 솔잎가지 들고 800m 내려오는데 죽을 뚱 살뚱했다~^^

 

 

 

 힘들게 들고와서 던져줬더니 정신없이 먹고 있는 우리 이쁜 양들~

"고마운 줄이나 알어,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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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땅 | 작성시간 10.01.18 하늘색이 완존 파랑이네요 ^^ 무릎이 무리가 되었나보네요 저두 그렇게 아퍼서 한 일년 넘게 아팠었나 봐요 뜨끔뜨끔했었죠... 아침에 찬바람 맞을땐 무릎보호대를...권장합니다...^^ 추운날씨에 수고들이 많으세요 아자아자~ 힘내세요
  • 작성자수정농장 | 작성시간 10.01.20 만화동 아니 영광 아짐씨네 농부가 다되어 가고 있어요. 젊음도 한때인듯 중무장 하고 다니세요....
  • 작성자나자리노 | 작성시간 10.01.27 올만에 소식 올렸네요~ ^^*.... 몸이 재산인디 벌써 탈나버리면 어쩐댜???....근육이나 신경 다친데는 무조건 쉬는게 젤인디~~ 여긴 벌써 블로그카페교육 시작됏시요~ 오고자퍼 근질거릴 법도 한데 어케 참고 잇나요~ ㅎㅎ
  • 작성자화사랑 | 작성시간 10.01.29 대단하시네요~
  • 작성자오리대장 | 작성시간 10.03.22 남편분 건강한 모습보니 반갑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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