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토르스키(Спекторский) / 이야기(Повесть)
음식 창고의 작은 등잔만이 깜박이는 어스름에 대해 썼다.
이 어스름은, 우리 머리칼이 우리가 모르는
걸작에 대한 소식에 놀라 꼿꼿이 설 때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일상처럼 여겨진다.
밤에 모스크바의 기울어진 가로등 갓이 어떻게 가로등 초점에 떨어진,
애수에 찬 비와 더불어 전율하며 먼 곳, 굴에서 굴로 이끌리는지에 대해 썼다.
어떻게 빗방울이 여행 소식을 전하는지에 대해,
모든 마차가 못 하나에 부딪쳐 딱딱 소리를 내는 편자로
밤새 내내 또각또각 말발굽 소릴 내며 때론 여기, 때론 저기, 때론 저 현관으로, 때론 이 현관으로 가는지에 대해 썼다.
날이 밝는다. 가을, 잿빛, 노쇠함, 흐림.
화분들과 면도기들, 솔들, 지진 머리 마는 컬용 종이들.
삶은, 닳아빠진 4륜 무개 마차가 덜커덕거리며 갈 때쯤의 밤처럼 지나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납빛 천장. 새벽. 물에 잠긴 마당들.
아주 많은 양철 지붕들.
하지만 대체 어디에 있는가?
어느 날 꿈에 세계가 나타나 뚫고 나왔던 때의 그 집, 그 문, 그 어린 시절은.
벗의 마음은 어디로 향했나?
교활한 눈을 가늘게 뜬 그.
여러분은 그런 벗을 알았는지?
소문으로나마.
그렇소, 삶은 단순한 듯합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확고하기조차 한 듯합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낯선 먼 곳. 관에서 나와 불평꾼들과 모자를 철썩 때리는 낯설고 낯선 가랑비.
푸시킨이 그린 제분소 주인처럼 주변에서 소외되어 참나무에 관심을 둔, 낯선 예술가.
==
그러자 그대는 소릴 지르네. 농담하는 게 아니다! 폭력이다!
그대도 그들처럼 살았다고. 하지만 대답은 이미 결정돼 있다:
지난 삶의 문제는, 그대와 나, 우리가 무얼 입고 있었나가 아니라
어떻게 우리가 알몸으로 지내도록 허용되었나에 있다고
==
"당신은 성탄절 연회 참가자들을 떠올렸나요?"
수치의 뉘앙스를 점점 크고 강하게 풍기며 물음이 울려 퍼졌다.
"전 인민의지파 일원의 딸이에요.
당신은 그때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나요?"
그는 대답했다••· "하지만 기형의 여성이 되지 않으려면,"
대답이 곧바로 이어졌다. “과연, 뭔가가 꼭 돼야만 하오?"
이 말에 뒤따라: “전 애국자의 혈통을 이어받았어요.
이외에 또 어떤 무기로 당신의 기를 꺾을 수 있을까요?"
이미 나는 꿈속에서 뭔가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나는 몸을 떨며 달려 나가 공산당원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달려서 침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몸이 차가워져 있었다. 몸을 데울 만한 게 없었다.
나는 침대의 온기를 빠져나가게 한 것이다.
여기 나는 발생했던 일을 기억했을 뿐이다.
내가 자는 동안 두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925~1931
==
공복 상태의 거리는 무척이나 곧게 뻗어 있었고 음울해 보였다.
사람이 없는 횡단 도로에는 “야아" 하는 외침이 공허의 관능적이고 푸른빛을 띤 채 아직도 떠돌고 있었다.
간혹 깡마른 식인 괴물들이 맞은편에서 홀로 이쪽을 향해 왔다.
멀리 포장도로에서는 힘차게 마차를 모는 마부가 비둘기처럼 부푼 가슴을 내내 어느 한 곳에 부딪치며 지나갔다.
세료자는 사모토키로 갔다.
승리의 광장에서 1베르스타 떨어진 곳에 이르자, 인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사시카에게 부는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정작 사시카는 누가 길을 건널 것인지, 곧 고함 사내인지, 그 소리를 들은 여자인 자신인지 장난스레 호기심을 가지며 천천히 걷고 있었다.
이제 막 하루가 시작됐을 뿐인데, 더위 가닥들이 죽은자들 구레나룻에 놓인 부스러기마냥 비몽사몽 속에서 엉클어진 채, 소란스런 보리수 이파리에 이미 매달려 있었다.
세료자는 오한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