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시왕도(제1진광왕)고려후기 비단에색 615x450 미국하버드아서새클러박물관
071 시왕도(제4오관왕)고려후기 비단에색 612x450 미국개인소장
072 시왕도(제5염라왕) 고려후기 비단에색 612x450 미국개인소장
073 시왕도(제8평등왕) 고려후기 비단에색 612x450 미국개인소장
074 시왕도(제10오도전륜왕) 고려후기 비단에색 612x450 미국개인소장
열폭으로 이루어진 시왕도 세트의 일부로서, 각각 제1진광왕, 제4오관왕, 제5염라왕, 제8 평등왕, 제10 오도전륜왕을 그린 그림이다. 이 세트는 예전에는 해리 패커드 소장본이었다가 흩어져 현재는 미국 하버드 아서 새클러 박물관, 개인, 그리고 호놀룰루 예술대학과 덴버미술관으로 분산 소장되었으며 총 9점이 남아 있다. 이처럼 지옥을 관장하는 열 명의 왕을 한 폭에 한 명씩 묘사하는 형식의 시왕도는 남송대 중국 닝보에서 대규모 공방을 운영한 김처사, 육신충의 작품을 중심으로 일본에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 시왕도는 남송대의 닝보에서 그려진 시왕도와는 달리 10세기 경의 둔황의 수권 형식 시왕도의 도상을 많이 반영하고 있으며 닝보 시왕도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자극적인 지옥 장면 등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남아있는 고려불화 중에서 비교할 만한 작품이 적어 조심스러우나, 이 시왕도의 세트가 고려불화일 가능성은 여러 번 제시되어 왔다. 먼저 도상적으로는 시왕도의 전거인 [예수시왕생칠경豫修十王生七經]에서는 奈河를 건너는 장면이 본래 제2왕에 속하는데, 이 시왕도의 세트에서는 제1왕에서 그려져 있다. 그런데 같은 혼동이 13세기의 고려 해인사본 <예수시왕생칠경변상도>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어, 지역적으로 일어난 혼동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또한 양식적으로는 공간 구성이나 색채의 구사가 닝보에서 제작된 중국 시왕도와 상당히 다르고, 인물의 옷주름이나 사물의 선에 중첩하여 그린 금니선, 각종 금니 문양 등이 고려불화에 가까운 특징을 보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시왕도 세트가 고려불화일 가능성을 보여즌 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에연구사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