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칠성. 칠원성군. 칠성여래
<운문사 칠성각 칠성탱화 ↑>
<의곡사 칠성탱 ↑>
칠성(七星)이란 북두칠성(北斗七星)을 뜻하며, 민간에선 칠성님, 칠성신, 칠성여래(如來), 칠원성군(七元星君)등으로도 불린다.
북두칠성을 믿는 칠성신앙은 청동기시대 무덤인 고인돌의 덮개돌이나 뚜껑돌에 별자리를 담은 '성혈(性穴)'로 발견 될 만큼 오래되었다.
성혈은 석기시대 이전부터 토속신앙의 상징으로, 고인돌이나 선돌 등에 새겨졌는데, 북두칠성뿐만 아니라 다른 별자리의 모양도 찾을 수 있어 고대 한반도의 기복신앙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행해져 왔는지 알 수 있는 증거다.
이 자연발생적인 원시 신앙이 종교처럼 구체화된 것은 별이 인간의 길흉화복과 수명을 지배하며 재물과 재능을 주고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해준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기림사 칠성탱 ↑>
불교와 칠성신앙이 접목된 것은 일월성신(日月星辰)이 인간의 길흉화복을 맡고 있다고 믿는 중국의 도교사상의 영향이 크다.
중국의 도교와 불교는 서로 비슷한 시기에 발전하였는데 당나라의 승려 일행(一行)이 이 두 신앙의 마찰을 없애기 위해 약사칠불경에 칠성호마법을 만들어 북두칠성의 각 별자리마다 탐랑성군, 거문성군, 녹존성군, 문곡성군, 염정성군, 무곡성군, 파군성군이라 이름한 칠원성군(七元星君)을 불교적으로 수용하였다고 한다.
이 칠성이 불교에 흡수돼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당시까지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장독대 위에 정안수를 떠 놓고 칠성님에게 소원을 빌며 원시 토착신앙으로만 머물러 있던 것이 더욱 체계화 되어 발전(?)하면서 널리 퍼졌다.
칠성신앙이 본격적으로 유입된 조선시대엔 억불정책으로 불교가 많은 핍박을 받고 있었던 때라 도교의 일월성신신앙과 불교의 약사여래신앙을 민중들의 욕구에 맞게 변용시켜 만든 칠성신앙은 불교의 생존을 위해선 아주 좋은 호재였으리라. 그 예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칠성각이라는 전각이 사찰에 생겨났다.
혹자는 그것을 두고 참 불교가 아니라고 하기도하며 또 격의불교라고도 하는 이도 있다.
<경주 수곡사 칠성탱화 ↑>
어쨌던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칠성각, 북극전, 칠성전, 북극보전, 금륜각, 등의 이름으로 전각을 세워 주존인 치성광여래(熾星光如來-북극성)를 중심으로 좌우협시로 일광변조소재보살(日光遍照消災菩薩-해)과 월광변조소재보살(月光遍照消災菩薩-달)로 삼존불을 이루고, 다시 좌우로 칠성여래와 칠원성군이 배치된 칠성탱화를 모신다.
칠원성군(七元星君)이 불교적으로 수용되어 부처님의 모습으로 화현한 것이 칠성여래이며, 칠성신의 전신이 곧 칠원성군이다.
간혹 치성광여래를 불상으로 모시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 탱화만을 모신다.
<양산 천태사 치성광여래 ↑>
탱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마저 살펴보면,
치성광여래의 좌우에 묘숙, 필숙, 자숙, 참숙, 귀숙, 정숙, 유숙, 성숙, 진숙, 항숙, 장숙, 익숙, 각숙, 저숙, 여숙, 우숙, 두숙, 미숙, 기숙, 방숙, 심숙, 허숙, 위숙, 실숙, 규숙, 벽숙, 위숙, 누숙 등의 28숙(宿)이 있고,
주로 관을 쓰고 의자 위에 왕처럼 앉아있는 치성광여래의 전신인 자미대재(紫微大帝), 머리가 혹부리 같은 태산노군(남극노인)과 삼태육성(三台六星)과 동남동녀들이 등장 한다
또 칠원성군이나 칠성여래를 각각 1위씩 7폭으로 그려 봉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앙에 본존 1폭을 두고 왼쪽에는 짝수인 2, 4, 6을 오른쪽에는 홀수인 1, 3, 5, 7의 칠성탱화가 배치된다.
칠원성군들이 관장하는 일을 보면,
<제1성 탐랑성군(貪狼星君) ↑>은 자손들에게 복을 주고,
<제2성 거문성군(巨門星君) ↑>은 장애와 재난을 없애준다.

<제3성 녹존성군(祿存星君) ↑>은 업장을 소멸시켜 주고,
<제4성 문곡성군(文曲星君) ↑>은 구하는 바를 모두 얻게 해준다.
<제5성 염정성군(廉貞星君) ↑>은 백가지 장애를 없애주고,
<제6성 무곡성군(武曲星君) ↑>은 복덕을 두루 갖추게 해주며,
<제7성 파군성군(破軍星君) ↑>은 수명을 연장시켜준다.
<청도 운문사 칠원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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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칠성의 여러 이름과 관장하는 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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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 |
서양 |
도교(道敎) |
불교(佛敎) |
관장하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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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성 |
천추성(天樞星) |
α(알파)별 두베 (Dubhe) |
탐랑성(貪狼星) |
운의통증여래 (雲義通證如來) |
자손에 만 가지 덕과 복을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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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성 |
천선성(天璇星) |
β(베타)별 메라크 (Merak) |
거문성(巨門星) |
광음자재여래 (光音自在如來) |
장애와 재난을 없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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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성 |
천기성(天機星) |
γ(감마)별 페크다 (Phecda) |
녹존성(祿存星) |
금색성취여래 (金色成就如來) |
일체 업장 소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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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성 |
천권성(天權星) |
δ(델타)별 메그레즈 (Megrez) |
문곡성(文曲星) |
최승길상여래 (最勝吉祥如來) |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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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성 |
옥형성(玉衡星) |
ε(입실론)별 알리오츠 (Alioth) |
염정성(廉貞星) |
광달지변여래 (光達地邊如來) |
백가지 장애를 없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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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성 |
개양성(開陽星) |
ζ(제타)별 미자르 (Mizar) |
무곡성(無曲星) |
법해유희여래 (法海遊戱如來) |
복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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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성 |
요광성(搖光星) |
η(이타)별 알카이드 (Alkaid) |
파군성(破軍星) |
약사유리여래 (藥師瑠璃如來) |
수명. 질병. 건강 |
<경남 시도유형문화재 제436 통도사 극락암 칠성탱 ↑>
※ 치성광여래(熾星光如來)
북극성을 이르는 말로, 북극성이 인간의 수명과 길흉화복을 주재한다는 믿음에서 온 원시 민족신앙이 불교속으로 들어가 생겨난 이름이다.
금륜보계치성광여래(金輪寶界熾盛光如來), 금륜불정치성광여래(金輪佛頂熾盛光如來), 자미대제(紫微大帝), 묘견보살(妙見菩薩)등 여러 이름이 있다,
북극성을 불교에서는 치성광여래(熾星光如來)로,
도교에서는 모든 별을 통솔하는 자미대제(紫微大帝)라고 불렀고,
인도의 북두 만다라는 묘견보살(妙見菩薩)로 부른다.
<천은사 치성광여래 ↑>
북극성은 그 빛이 밤하늘의 별 중 가장 밝아 치성광(熾盛光)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천재지변을 관장하고 난리와 질병을 다스리며 재앙을 물리치고, 특히 자식 낳기를 원하는 사람이 열심히 기도를 하면 그 원을 살펴 들어준다고 한다.
특히 음력 7월7일은 칠석(七夕)날이라 하여 불가의 명절은 물론 우리 민족의 세시 풍속으로 자리 잡아 왔는데, 이 날은 전국의 사찰에서 치성광여래에게 재를 올린다.
이를 칠석재라 하는데 치성광여래에게 성대하고 정성스런 재를 올려 그 신통력으로 모든 재앙을 없애고 복덕을 달라고 기원하는 것이다.
특히 칠석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하며, 그 비와 관련하여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얘기도 전해온다.
치성광여래의 특징적인 모습은 손바닥에 금륜(金輪)이나 약합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 삼태육성三台六星
삼태성은 큰곰자리에 속한 별로 자미성을 지킨다고 하는 세 별로 상태성, 중태성, 하태성을 말한다.
육성은 남쪽 궁수자리에 속한 여섯 개의 별로 남두육성이라고도 부른다.
※ 28숙(宿)
동양에서는 달이 날마다 하늘에 나타나는 위치가 달라지다가 28일쯤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기준으로별자리를 스물여덟 개로 나누어 28수(宿)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28수는 동, 서, 남, 북방의 네 방위에 따라 4등분 되어 7개씩 나뉘었는데. 칠성탱화에 등장하는 28숙(宿)은 이 별자리들을 인격화 한 것이다.
동 : 각(角). 항(亢). 저(低). 방(房). 심(心). 미(尾). 기(箕)
북 : 두(斗). 우(牛). 녀(女). 허(虛). 위(危). 실(室). 벽(壁)
서 : 규(奎). 루(樓). 위(胃). 묘(昴). 필(畢). 자(?). 삼(參)
남 : 정(井). 귀(鬼). 류(柳). 성(星). 장(張). 익(翼). 진(軫)
※ 격의불교
중국불교의 성격을 논할 때만 특별하게 사용되는 용어인 격의라는 말은 중국인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은 불교교리를 널리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유교나 도교 등 중국 고유의 사상으로부터 유사한 개념이나 용어를 차용하여 설명하는 편법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방식에 의거하여 전개된 불교의 총칭이 격의불교라고 합니다.
유교보다도 도교의 영향이 특히 두드러지는데, 주로 도교의 사고방식을 이용하여 불교의 이해를 도모한 것이 격의불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여 인도에서 성립된 이질적인 불교를 중국화 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에 격의불교의 의의가 있습니다.
불교의 몇몇 관념들이 중국에 맨 처음 출현하게 된 데는 도교의 종교적 입장이 분명히 매개체로서 작용하였습니다.
중국인의 시각으로 볼 때, 관념과 실천에 있어서 불교와 도교 사이엔 표면상 많은 유사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초기에 성립된 불교문헌들은 불교의 관념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흔히 도교의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이는 불교에 대한 오해를 깊게 하였습니다.
격의불교를 본격적으로 제창했던 사람은 축법아(竺法雅)인데, 그는 숫자로써 교리를 정리하는 법수(法數)에 관해서 격의라는 해석방법을 적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오계를 설명하면서 유교의 오상(五常 : 仁, 義, 禮, 智, 信)이라는 윤리개념을 차용하여 이해시키려 하는 등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난 번역어가 제시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이질적인 타(他)문화의 언어를 이해하기 쉽게 자(自)문화의 기존언어를 빌어 방편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격의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타문화의 언어를 본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일시적이고 초기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격의는 당시의 귀족사회에서 많은 지지를 받으며 번져감으로써 원의를 정확히 이해하려는 일에 등한히 하고 불교를 중국사상과 혼합 및 융합 시켜 본래의 의미를 변질시키는 폐단을 낳게 되었습니다.
불교 본래의 현실해결적인 실천적 입장이 도외시되고, 무위적, 도피적 성격의 종교로 불교가 오해되게 만들었으며, 대상 전체를 왜곡하고 거기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따라서 격의불교는 문화적 주체성을 강조하거나 문화의 수용방식으로 권장할 만하지만 극복되어야 할 것이 되었습니다.
<격의불교 해설 혜각스님>
-2009. 2. 21. 두목-
출처 : 네이버 블로그---사랑스런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