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가 깨우는 하루
새벽빛이 산등성이를 넘어 천천히 세상으로 스며듭니다.
밤새 나뭇잎 끝에 맺혀 있던 이슬은 햇살을 만나 작은 보석처럼 빛나고,
산사의 마당에는 고요가 먼저 깨어납니다.
사람보다 바람이 먼저 지나가고, 바람보다 먼저 마음이 깨어나는 시간입니다.
나는 조용히 두 손을 모아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염불을 올립니다.
한 구절 한 구절 부를 때마다 분주했던 생각은 잔잔한 물결처럼 가라앉고,
마음 한가운데 맑은 샘 하나가 피어나는 듯합니다.
사경의 글씨를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다 보면, 손끝은 자막 위를 걷지만
실은 내 마음을 닦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산사의 풍경소리' 뜨락은 언제나 조용한 벗이 되어 줍니다.
누군가의 발걸음이 없어도 적막하지 않고, 말 한마디 들리지 않아도 따뜻합니다.
처마 끝 풍경이 바람을 만나 울릴 때면 세상 어디선가 들려오는 범음처럼
번뇌를 씻어 주고,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머물던 먼지까지 살며시 털어 줍니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하루를 선물처럼 받습니다.
그 하루를 무엇으로 채울지는 결국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감사로 시작하면 감사가 찾아오고, 미소로 문을 열면 미소가 돌아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작은 배려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억될
자비의 등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이 아침, 향기로운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멀리 있는 법우님들의 평안과 건강을 발원합니다.
몸은 서로 다른 곳에 있어도 마음은 한 송이 연꽃 위에서 만나
함께 미소 지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고운 인연을 지닌 모든 분들의 걸음마다 평안이 머물고,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맑은 마음으로 하루를 열면 하루 또한 맑은 얼굴로
우리를 맞이할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감사와 행복이 가득한 하루 되십시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적광(寂光)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