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걷는다는 것은
단지 멈추었던 길 위에 발을 얹는 일이 아니다.
한때는 분명하다고 믿었던 의미들이
시간의 비와 침묵의 바람 속에서 희미해지고,
손에 꼭 쥐고 있던 이유들마저
모래처럼 흩어진 뒤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일이다.
사람은 종종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무엇을 향해 살아왔는지 되묻게 된다.
성취의 이름 아래 숨겨두었던 공허,
웃음 사이에 조용히 눌러두었던 외로움,
바쁘게 흘러가느라 끝내 바라보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그래서 어떤 걸음은 늦지 않다.
오히려 충분히 흔들려본 사람만이
의미의 무게를 함부로 말하지 않게 된다.
다시 의미를 향해 걷는다는 것은
거창한 진리를 찾아 떠나는 일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진실하게 살아내려는 결심에 가깝다.
작은 말 하나를 가볍게 흘리지 않는 마음,
곁에 있는 사람의 침묵을 알아보는 시선,
무너진 날에도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 태도.
어쩌면 삶의 의미란
멀리 있는 거대한 답이 아니라
끝내 사람다운 온기를 잃지 않으려는
조용한 지속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또 걷는다.
상처를 품은 채로,
완벽하지 않은 마음 그대로.
그러나 이전과는 조금 다른 얼굴로.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진정 소중한지를 잊지 않기 위해.
- 아침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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