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소리를 들으며
선선한 바람이 차오르던 단오를 지나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마저 저만치 흘러갔습니다.
이제 계절은 우리 곁에 묵직한 무더위와 촉촉한
장마를 데려와 한여름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창문을 열면 후덥지근한 공기가 먼저 인사를 건네지만
마음만은 깊은 산사(山寺)의 처마 끝에 매달린
청아한 풍경소리를 닮아가기를 발원해 봅니다.
여름날의 장마는 대지를 적시고
만물을 자라게 하는 자연의 필연적인 숨고르기입니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는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 쌓인
해묵은 번뇌와 먼지를 깨끗이 씻어내 주는 고마운
손길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더위 역시
가을날 눈부신 결실을 맺기 위해
꼭 필요한 대지의 열정일 것입니다.
날씨는 비록 덥고 습할지라도 우리 마음의 방에는
언제나 뽀송뽀송하고 시원한 바람이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은은한 향기에
마음의 시름을 잠시 내려놓아 보면 어떨까요.
찻물이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갈 때,
가만히 눈을 감고 내 안의 평온을 바라봅니다.
외부의 날씨가 어떠하든 내 마음의 풍경(風磬)이
맑고 고운 소리를 내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극락이자 휴식일 것입니다.
'산사의 풍경소리' 도반 여러분,
새롭게 맞는 이번 한 주, 무더위 속에서도
지치지 않는 건강함과 일상 속 작은 발견이 주는
기쁨이 가득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거친 빗줄기 속에서도 맑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우리의 하루하루도 언제나 평온하고 향기롭기를 발원합니다.
오늘도 맑고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적광(寂光) 합장
2026.6.22, 월요일 아침에